문창과 지망생입니다

ㅇㅇ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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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하니까 작가도 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하다 중3때 한 선생님을 만나 그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주도하신 글쓰기 동아리에 들어서 1년 동안 글을 쓰다 보니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이게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구체화될 즘 이미 원서를 넣는 시기가 되었고 예고에 진학하고 싶었던 저는 늦었다는 생각과 주위 말에 반쯤 포기하고 글 쓰는 걸 잊자 하는 생각으로 다른 지역에 있는 소위 빡센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3월부터 지금까지 지내면서 글 쓰는 게 너무나 하고 싶어서 혼자 공모전도 준비하고 그랬지만 빡세기로 유명한 여고에서 쉽지가 않았습니다. 우선 피드백을 해줄 사람이 없어서 직접 선생님들은 찾아갔지만 피드백은커녕 귀찮다는 식이었습니다.

쓴 글을 들고 피드백을 받고 싶다고 하면서 정말 열심히 뛰어다닌 것 같습니다. 다행히 교생 선생님들께 피드백을 받고 거기에 한 교생 선생님이 국문과 교수님까지 소개해주셔서 내일 연락드리고 뵐 기회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시험 기간에 급하게 공모전 제출을 했지만 그다음이 걱정이었습니다. 바로 다음 주가 시험이었기에 제출한 공모전 외에 모든 대회를 포기했고 공부에만 매진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생각을 해봐도 공부와 글쓰기, 문창과 입시 준비 병행은 도저히 힘들 것 같았습니다. 기숙사생이라 글 쓸 시간이 아예 없고 그마저도 타 지역 학생이라 성적 미달로 기숙사에서 쫓겨나면 큰일이었으니까요.

부모님께는 종종 문창과 얘기를 했던지라 엄마도 차라리 문창과 과외를 붙여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창과 입시가 내신 20에 실기80이 보통이어서 차라리 그렇게 입시를 준비할 거면 실기에 집중하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표인 서울 예대는 더군다나 실기 90이었고, 공부와 입시 준비 병행은 거의 불 가능하다는 걸 느꼈으니까요.

그래서 차라리 예고로 편입을 하고 싶다 했더니 형편 상 예고 지원은 불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지금 환경에서 이겨내고 해야 된다는 생각이십니다. 거기에 이번 1학년 동안 과외를 붙이고 백일장 같은 대회에서 상을 하나라도 못 타면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 지원을 끊고 포기하라고 하실 거랍니다.

결론은 현재 내신 따기 어려운 학교에서 기숙사에 계속 있을 만큼의 성적을 유지하되, 그 안에서 수상 실적을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찌 됐건 글을 쓰고 싶기에 알겠다고는 했지만 정말 막막합니다. 기본 수업 한 번 안 받아봤던 제가 그 실력을 1학년 내에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애초에 제가 재능이 없는 거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주 3일은 야자를 빼고 수학을 갑니다. 기숙사에서는 당연히 공부만 하고요.

이번에 학교 가서 선생님께 부탁드려볼 예정입니다. 보충 빼는 건 성적에 좀 타격이 있을 것 같아 계속 하고, 학원 안 가는 이틀 동안 야자를 빼고 빈 교실에서 글 공부를 해 볼 생각으로 말씀드리려고요. 그 시간에 과외 수업을 받을 수도 있고요. 주말에는 무조건 글 공부만 하고 과외를 받을 예정입니다.

뭔가 독기가 생기긴 하지만 글만 쓰는 예고 애들이나 보충까지 빼고 입시 준비하는 애들과 과연 비교가 될까 싶습니다.

사실 응원 좀 받고 싶어요. 이래저래 이상하게 속상해서 지금 상황이 좀 답답하네요..
그리고 어른들께 좀 여쭙고 싶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게 부족하지는 않을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혹시 있는지...등등
어떤 말이던 좋아요, 꼭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