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댁과 합가해도 잘 지내는법

아루미2018.05.07
조회18,526
 

~~ 자고오니 이렇게 많은 댓글들이~~
모두 잘 읽어보았구요 조언 및 코멘트들 감사합니다~!
근데 상당히 마음이 꼬인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ㅋ
저는 시어머니 가정부로 생각한적 단연코 한번도 없습니다. 그 말씀 하신분은 친정엄마가 밥해주시고 빨래해주시고 할 때도 그런 생각하셨나요? 글에도 누차 적었지만 딸이 아니기때문에 필터링 없이 감정을 표현하거나 하지 않을뿐이지 저에게 시댁은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족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리광도 부리고 이거저거 해달라고 할수있는거구요.
시부모님과 며느리가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라는걸 많은 시부모님들이 인정하게 되신다면 현재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시자만 들어도 거부감이 드는 고부관계는 좀 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물론 고작 결혼 8개월차가 이런글 쓴것이 웃겨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면 어디서든 사회 초짜들은 입다물고 있어야 하는건가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구요 그에 따라 사람도 그사람이 처한 입장도 변하죠. 저의글은 아직 신혼초이거나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께, 그리고 예비 시어머니분들 대상으로 혹시나 미진하지만 도움이 될까해서 쓴 글이니 타박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신 분들은 평소에도 아랫사람이 하는 말은 무조건 무시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뒤돌아 보시구요. 가르치려하듯 한거아니거든요?
마지막으로, 몇가지 추가하자면 글에도 적었지만 결혼은 8개월차지만 집을 얻고 합가해 산것은 1년 정도 되었구요, 주말부부지만 신랑이 직업이 교사라 방학땐 내내 시댁에서 함께하고 있어요~ 조언할 처지맞죠?
울시어머니는 아들들외벌이가 아니고 며느리가 일하는거에 미안하고 근무 힘든거 너무 잘알고 계시기에 더욱 신경써주신 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 용돈은 따로 드리진않지만 저도 사랑과 애교로 보답하고 글에도 썻듯이 이주에 한번은 도우미 불러드려요.
무척 고마워하시고 만족하시고 계시구요.
그리고 저는 언어가 생각을 지배하듯 시집살이라는 말 자체가 뭔가 거부감이 드네요. 그냥 한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안되는건가요? 제가 성격이 못되먹어서 그런지 저도 말씀하시는 권위적인 시댁이였으면 같이 살 생각안했을 거예요. 아직 결혼전이신 분들도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니 본인들과 합이 맞는 가족들인지 신중하게 고민하시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결혼을 두번하고 싶은 사람은 없잖아요..

제가 많이 부족한데 과분하게 시댁 잘만난거 사실이구요, 그래서 너무 시부모님께 감사하고 평생 시부모님께 애교부리고 사랑하며 함께 할 거예요. 
제가 안타까웠던게요 세상엔 좋은 시댁들도 많은데 여기서 온통 고민있는 시댁사연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그래서 좋은 고부관계도 많고 이런 시댁도 있으니 결혼전이신 분들이나 새댁들 너무 겁먹지시고 거부감들지 마시라고 써본글들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3살 결혼 8개월차 시부모님 모시구 살고있는 새댁입니다~^-^
그동안 눈팅만 많이 했는데 시모 입장에서 훈훈한 글들이 좀 많이 올라왔음 좋겠다 싶어서 도움이 되실까해서 글써봅니다~
참고로 잠깐 저희 사정을 설명드리자면 신랑은 36살이구요 신랑이 지방근무라 주말부부예요..
신랑과 저는 안정적인 직장에 둘이 연봉 합치면 칠천이 좀 안되니 양가가 모두 사정이 어려워 가진것 없이 알뜰하게 결혼하여 열심히 모으고 있어요.(양가 모두 전세대출이 많아요ㅜㅜ) 친정은 생활력 강한 부모님이ㅇ 계시고, 시댁은 다정하신 시아버지가 지방에서 일하시며 2주에 한번 정도 오시고 시어머니는 전업주부로 소녀같은 분이세요~(공주과 아니고 문학소녀 느낌의 소녀요~ 물론 아버님한테 대하시는 것은 제외..-_-;;)

결혼전에 저는 성격 강해서 시부모님 있는 집엔 시집 안간다했습니다. 워낙 남의 비위 잘 못 맞추고 할말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기도 하거니와 주변 결혼한 사람들과 보고자란 것(저희 친척들은 요즘 세상에 아직도 겸상안하는 집이예요..), 인터넷 영향도 컸던것 같아요.
그런데 남편을 만나고 둘다 첫눈에 반해 급하게 결혼 진행하며 서로의 사정상(자랑아니지만 저랑 오빠 둘다 워낙 살림에 소질이 없어요ㅜㅜ 결혼 전 설거지, 빨래 한번 해본적 없을 정도) 시댁과 합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같이 살기로 결정했을때 주변 사람들의 만류가 장난 아니였답니다.
너같은 성격에 시부모님과 절대로 같이 못산다. 미친거냐? 빌어먹어도 둘이 낫다. 니가 지금 뭘 모르나본데 네생각처럼 될거같냐, 시어머니는 절대 엄마가 될 수 없다. 너 일년안에 두손 들고 안나오면 내손에 장을 지진다.등등..
걱정하는 말인건 알지만 저도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애도 아니고 시부모님이 너무 좋으신 분들 이였기에 결정한 일인데 하도 주변이 시끄러우니 스트레스를 너무 받더라구요. 나중엔 설득하기도 지겨워서 "일년 후에 다시 얘기합시다. 내가 이런 시집도 있다는거 보여줄께요 "로 일관했습니다. 그때 다들 코웃음치며 비웃었어요. 그리고 지금.. 어떻게 됐냐구요?ㅎ 결혼 준비하며 조금더 넓은 집으로 이사한 후 아예 들어가 살다시피 했으니 합가한지 거의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지금 그런 걱정하는 사람 제 주변에 아무도 없어요.

저희 시댁분들 다들 너무 잘해주시고 설거지 한번 안시키시고 빨래도 다 해주시고 지금도 친정에서 지내는것과 별다르지 않게 지내요~ㅎ 오히려 시어머니는 스킨십을 좋아하시는 성격이라 친정엄마보다 더 스킨십 많이 하구요~ㅎ (시엄마가 설거지끝내면 감사하다고 꼭 입술에 뽀뽀.그 정도..^^;;) 이렇게 살면서 느낀게 뭐냐면요,,

첫 째. 남의 조언에는 귀 기울이되 절대 흔들리지 말아라.
사람은 모두 달라요. 자신과 그 사람들은 다를 수 있으니 주변의 말들을 필터링해서 들으세요.

둘 째. 결혼은 장기전이다. 너무 노력하려고 하지마라.
시댁과 한두번만 볼거 아니잖아요. 평생 볼건데 초반에 특별히 더 잘하려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내가 지쳐나가 떨어져요. 꾸준하게 평생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셋 째. 부부가 어느정도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
저희는 주말부부지만 감사하게도 신혼이니 안방을 내어주셨어요. 다른건 몰라도 화장실 때문에요~^^;; 그러니 같이 살아도 별 불편함은 모르겠더라구요~

넷 째. 서로의 생활방식을 존중해주자.
오래도록 함께 산것이 아니라 그런지 아직도 다른점이 정말 많아요. 정말 많지만 하나만 예를 들면 저는 아침을 안먹는데 저희 시댁은 세끼를 꼬박꼬박 드시거든요ㅜㅜ 첨엔 새벽 출근전에 밥차려 주시는게 감사하지만 괜찮다고 해도 꼭 일찍 깨우시길래 첨엔 짜증내다가 나중엔 시엄마께 전 그30분 자는게 더 행복하다고 이해시키는데 반년 걸렸어요. 지금은 출근전 우유한잔으로 쇼부봤답니다~^^;;

다섯 째. 며느리는 딸이 아니다.
제가 친정엄마한테 하듯 시어머니를 대하거나 시어머니가 아들을 대하듯 저를 대했다면 우리집은 아마 지금 같지 않았을거예요. 그동안 쌓아온 세월이 있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될리없죠. 한번은 저도 모르게 별거 아닌일로 우리 엄마한테 하듯 시어머니께 엄청 짜증냈다가 후회한 일이 있어요. 지금은 다 풀었지만요..

여섯 째. 부모님껜 본인 자식이 최고다.
시부모님이 편하다고 절대로 남편 흉보거나 하지마세요. 남편흉보는 며느리. 섭섭해 하더이다.

일곱 째. 남편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
진짜 고부간의 갈등은 남편이 어떠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듯 해요. 남편분들이 아내편으로 딱 중심 잡아주셔야 해요.

여덟 째. 곰보다 여우가 낫다.
애교부리고 곰살맞게 구는데 일반적인 상식가지신 시부모님이라면 밀쳐낼 분 없을듯 해요.

아홉 째. 대화를 많이 하자.
저는 시엄마가 밥차려주심 밥먹으면서 가족들하고 술한잔 하면서 얘기 진짜 많이 해요. 처음엔 할 얘기 없던 것도 자주 기회 만들고 하다보니 이제 어색하지 않고 좋더라구요.

열번 째. 한달에 두번은 시엄마를 쉬게 해드리자.
저희집은 한달에 두번 시아빠가 오시는 주말엔 가사도우미를 써요. 없는 살림이지만 한달에 아까운돈 10만원 들이고 가족의 평화를 샀어요~^^; 욕실이며 베란다며 큰 청소는 가사도우미가 해주시고 그날 저녁은 외식합니다ㅎ 그래봐야 카레나 짜장,저렴한 식사라 부담도 없고 무엇보다 시엄마도 쉴 수 있으시니 숨통 트여하십니다-!

마지막으로, 효도는 self~!!
각자 부모님께 잘하면 됩니다 일체 서로의 부모님께 잘하라고 터치하지 않습니다. 본인 부모님이 안쓰러우면 본인이 잘하면 되는거예요. 남의 손으로 효도하지 맙시다~!!


사실 에피소드 무지 많은데 의도치않게 글도 너무 길어지고 자세하게 적으면 주변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이정도로 할께요~^^;;

우리 시어머니는 종일 집안일 다 하심서도 맥주 좋아하는 며느리 위해서 퇴근 시간 맞춰 냉동실에 맥주 넣어 놓으시고 수제 맥주 제조법 강의도 들으시고 안주 개발에 여념이 없으신 넘넘 좋으신 시어머니예요~! (덕분에 시집가고 늘어나는 살들ㅜㅜ) 아침에 못 일어나고 있는 며느리를 위해 무차별 뽀뽀와 배방구, 간지럼 공격을 하시며 기분좋게 깨워주십니다~~ㅎ 사랑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