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지 3일째

최류현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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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헤어진 지 딱 3일째다. 먼저 좋아한다고 티내줘서 똑같이 호감이있던 내가 너와 사귄 지 79일이야. 79일동안 우린 사귀었어. 처음엔 정말 사랑한다는 티를 많이 내줘서 행복했어. 난 자존감도 낮고 언제나 최악의 상황인 헤어지면 어쩌지부터 생각하며 너와 첫 연애를 시작했지만 초반엔 생각도 안날정도로 오래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 하지만 중간에 공황장애가 온 넌 나한테 소홀하게 대하고 불안해진 난 날 좋아하는게 아니라면 다시 친구로 지내자했지. 하지만 넌 아니라고 네가 힘들다면 붙잡진않겠다는 식으로 나에게 말을 해서 난 널 좋아하니 서운해도 이해해보려했어.
난 상대방에게 올인하고 헌신하는 스타일이었어서 그런지 넌 결국 나에게 식은 것 같더라. 몇주째, 더 정확하게는 며칠내내 느꼈었어. 너가 예전같지 않다는거. 하지만 난 알고싶지않아서 모른척했던 걸지도 모르지만 의식하지 않으려했지. 하지만 너의 일기를 봐버렸어. 몰래봐서 그건 정말 미안해. 하지만 '이성에 대한 감정이 고민이 된다. 감정이 자꾸 식어가는 것 같다.' 이 말을 보는 순간 심장이 정말 쿵 떨어지는 느낌에 난 손에 얼굴을 묻고 몇분동안 그러고 있었던 것 같아. 비밀연애이기에 티낼수가없어서 언니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아무렇지않은척 다시 고개를 들고 폰을 봤지만. 그리고 생각했어. 차이는 게 편하다고 들었지만 넌 언제 나에게 말해줄지도 모르겠고 그때동안 견디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아침에 너에게 전화를 했지.
너가 나에게 감정이 식은것같아. 서로 친구로 지내자. 대충 이렇게 말했던것같아. 그것에 넌 잠시간의 침묵끝에 응 이라고만 답해서 전화를 끊었지. 그리고 우린 카톡을 했어. 너가 복잡하네. 이말에 난 어떻게 대답했더라... 그냥 넌 내가 모르는 내 마음을 여자는 눈치채는구나. 하며 서로 좋게 끝냈지. 하지만 그 당일의, 그저께의 일기에는 넌 사실대로 '마음이 사라져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었는데 이런 내 마음을 눈치채고 여자친구가 그만만나자했다.' 라고 써있더라고. 그걸 보고 그냥 눈물이 나더라. 짧은 시간에도 이렇게 아픈데 더 길게 사귀었으면 난 어떻게 됐었을까하고... 사귄건 3달도 안되지만 친구부터 시작해서 만난시간은 1년이 좀 안되니까. 3일째인 넌 정말 훌훌 털어버린 것 같아. 난 아직 아닌데...
사실 먼저 좋아한다 하고 자기는 쉽게 헤어지는 연애는 안좋아한다던 너이기에 오래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물론 너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랬지. 이 생각을 하며 그래놓고 이렇게 감정이 식다니 뒤질래? 하면서 때리는 상상도 해보고 너가 다시 붙잡는 상상도 했지만 헤어진지 당일의 일기를 볼때마다 그냥 바보네 바보. 이 생각만 들더라.
나한테 미안해하는 마음, 자기도 감정이 이렇게 쉽게 식을 줄 몰라서 앞으로도 연애는 이렇게 반복되는 걸까 불안해하는 마음, 난 그냥 혼자 살아야 아무한테도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멍청한 마음. 내가 그냥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안나타나서 그런다고 깊게 생각하지 말라했는데도 그런 걸 보고있으면 화도 안나더라.
나 아직도 너 좋아해. 비밀연애다 보니 진심으로 손잡지도, 안아보지도, 사랑한다는 말도 못해봤는데 너무 아쉬워. 이렇게 아쉽게 첫 연애가 끝나다니. 첫사랑이 결혼까지도 가지않을까하는 막연한,
또 바보같은 상상까지 했었는데 결국 현실은 세달도 못가는구나...
하지만 넌 이제 마음을 털어보려 한다는 일기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해. 3일째라 그런지 아직도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의식하지 않으려는 너처럼 나도 그럴려고. 이제 일기도 찾아보지 않을거야. 부디 마음이 빨리 식어서 너를 볼때 아무렇지 않게, 다시 친구로 잘 지내면 좋겠다.
두서없이 써내려가서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이 글을 보고 좋은 추억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내가 되고싶어서 쓰는거야. 사실
너와의 추억을 잊기 힘들어서이기도 하지만.
다음부터 만날땐 아무렇지 않아하는, 적어도 티내지 않는 내가 되길 바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진심으로 사랑했어 바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