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부탁) 사랑하는데 왜 이럴까요...

익명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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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야기가 조금 두서 없을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30살 남자입니다.

저에게는 3년 만난 애인이 있습니다.

지난 4월 말이 3주년 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매우 큰 단점이 있습니다.

미루는 습관이 있습니다.

게으른 거죠.

문제는 이게 애인에게도 그런다는 겁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핑계입니다.

핑계거리를 너무 잘 찾아요.

그래서 잘못을 해도 핑계를 대면서 변명을 합니다.

이러한 단점들 때문에 지금 애인과는 관계가 소원해 졌습니다.

 

3월, 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한달 간 그일 때문에 정신이 조금 없었습니다.

그래도 4월 말에 기념일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기념일을 준비하는 걸 미룬 겁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이 일(사직)이 정리되면 준비하자.

이런 생각에 3월 말 사직을 당했고 3월 마지막 주를 애인과 데이트하며 쉬었습니다.

3월 마지막 주에는 데이트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입사지원을 하느라

이것 저것 준비하며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4월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준비를 해야지 하면서 공연도 알아보고 맛집도 알아보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애인에게 물어봐야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물어보지 안았습니다.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뒤로 밀려났죠.

그렇게 몇 차례 면접도 보고 결과를 기다리며 시간이 흘렀고

한 곳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왔습니다.

그리고 기념일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죠.

차라리 이때부터라도 애인에게 말하고 같이 준비를 했다면 좋았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기념일이 다가왔고, 기막힌 타이밍으로 감기에 걸렸습니다.

몸살로 기념일 당일 늦잠을 자버렸고,

애인에게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집에서 쉬어야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아팠습니다.

당연히 애인은 실망하고 화를 냈습니다.

 

앞의 두 번의 기념일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저에게

애인은 많이 서운해 했지만 용서를 해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제 미루는 습관 때문에 사귀는 동안 수원으로 여행을 간 게

가장 멀리 간 데이트였습니다.

그 동안 제 미루는 습관 때문에 가고 싶다는 곳에 못 가고

보고 싶다는 공연, 전시도 못 보여준 적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잘못에 대해 변명을 하면서

저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애인은 자취를 하는데 자주 애인의 집에서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요리도 하고 안마도 해주고 같이 예능을 보면서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애인은 야외 데이트를 더 많이 하고 싶어했습니다.

저는 계획을 조금 세우다 미루는 경우가 많아서

애인이 제대로 된 야외 데이트를 온전히 한 적이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게 3주년이 허망하게 지나가고

애인은 실망했지만 앞으로 더 자주 야외 데이트를 하자고 약속하고 용서해주었습니다.

정확히는 용서가 아니라 포기였지만요.

 

애인은 실망이 너무 커서 화도 나고 억울하고 후회되고

여러 감정이 섞여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제가 매사 너무 성의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라고.

알아서 떨어지라는 무언의 압박같이 느껴진다고요.

그렇지만 절대로 아닙니다.

저한테는 누구보다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저도 이런 제가 답답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PS. 애인도 같이 볼거라서

진지한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