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빠가 이사를 가네요

연수20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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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는 동안
오빠 집에서의 추억이 참 많아요
오빠의 주머니가 부족한 형편인것도 있었고
제가 돈을 쓰면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었고..
밖보다는 집에서 같이 요리하고 영화보고
여름엔 별 보면서 음악도 들어보고
땡볕에 빨래도 같이 널고
겨울엔 난방텐트 안에서 이불덮고
꽁꽁언 발을 서로 녹여주곤 했었는데

내일 이사간다고 하네요
저에게도 큰 추억이 있는 집인데..
너무 아쉽네요. 더 열악한 환경으로
이사가는 오빠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구요

이별한지 보름이 되었는데도
답장은 다정하진 않지만 꼭 해주네요
마무리는 항상 너도 긍정적으로
잘지내라는 끝매듭 같은 가시 답장이지만..

오늘 문득 든 생각이 있어요
우리가 다시 재회를 하기 보단
지금 이 정도의 거리가 딱 좋다는거..

왜 그런거 있잖아요
이별이 두려워서 시작하기 무섭고
평생 친구로 두고 싶은 마음이요

친한친구는 아니더라도
재회를 하면 동시에
또 한번의 이별을 생각 할 바엔

이 좋은 추억을 공유했던 사람과
가끔씩 몇개월에 한번씩 안부나 묻는 정도
이 정도가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지쳐서 떠난 남자잖아요
매달려봐서 후회도 없어요
그냥 내려놓고 기다린다 생각하고 있지만
내려 놓은 순간 , 그 날 부터
이렇게 잊혀지고 있다는게 신기해요

읽었던 글귀가 생각나요

꽃같은 당신을 못알아보고 지나간 그 사람

하루가 다르게 이별에 관련된
글귀보단 자존감을 키워주는 글귀를 찾아보고 있어요

이번 이별로 연애를 못하겠다는게 아니라
이번 이별로 다시 모든 초점에서
내가 일순위가 되는
진정한 나를 위한 삶을 찾아봐야겠어요
그 다음이 차례에 진정한
나를위한 새로운 연애가 찾아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