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다고 결심하니 오히려 편하네요

ㅇㅇ2018.05.12
조회41,370

아침부터 술 마시고 술주정합니다

아내때문에 아는 동생한테 물어보니
여기다 글 써보래서 처음으로 여기다 글 썻고
그 후에도 몇번 더 글 썻습니다
조언도 많이 받았고 충고도 받았고 욕도 먹었습니다

아내랑 결혼한지 4년됐고 5살된 아기 아빱니다
아내랑 저 둘 다 어린나이에 만나서 혼전임신으로
양가도움 받을 형편 아니라 원룸월세살이부터
시작했습니다

운좋게 신축임대아파트 21평짜리 당첨되고 입주했을때 더 열심히 모아서 큰데로 이사가자고
꿈에 부풀어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아내가 아이낳고 우울증이 온것같아
여기서 조언 들은대로 최대한 일찍 퇴근해
퇴근후엔 육아 살림 제가 거의 했습니다
그래도 힘들다고 해서 그 어린거 7개월때
어린이집 보냈고 주말엔 아내 나가 놀라고
했습니다

친구들 만나고 하니 그나마 나아지더군요
근데 그거 아십니까?
친구들 만나고 시간 많아지니 괜히 친구들 하는건
다 따라하고싶고 다 따라다니고 하는거요?
버는돈은 얼마 안되는데 자긴 하고싶은거 다 하고
돌아다니더군요..
네일아트며 미용실이며 화장품이며 옷이며..

저는 한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피던 담배도 끊고
친구들모임에도 돈 없어서 안갔습니다

맞벌이요구 왜 안했냐고요?
애 낳느라 몸이 다 망가져 일 못한답니다

아내 시간주고 난 뒤 매달 카드 돌려막으며 살고있습니다 카드 연체되면 여기서 쫓겨납니다
월급날 되면 한푼없이 다 빠져나가고
그러다가 대출 받게되고 또 다른데서 대출받고..

결국은 최악까지 왔습니다
제 월급날이 10일이고 매달11일에 카드값이랑
대출금이 나가는데 이번엔 아예 월급으로 모자라더군요 또 대출받아야겠다고..

어제 대판했습니다
둘 다 소리지르고 집구석 때려뿌시고
애는 놀래서 울고..

저 만나서 인생 망했다고
너같은새끼 애낳아서 발목잡혀 이러고산다고..
애새끼만 없었어도 새로 출발할 수 있다며.,
애가 울고있는데 그 앞에서 소리지르며
애보고 울지마라며 윽박지르더군요

진짜 살인이 왜 일어나는지 그 순간 느껴지던군요
눈깔 돌아서 진짜 싸대기를 왕복으로 쳤습니다
당장 나가라고..
맞았다고 고소하니 뭐니 하면서 집에 있는 물건
다 때려부수는거 머리끄댕이 질질끌고 현관밖에
신발도 안 신기고 쫓아내고 걸쇠걸었습니다

밖에서 난리치다가 문 안열어주니 어디론가 갔습니다

때린거 솔직히 후회 안합니다
더 때리지 못해서 후회가 됩니다

저 진짜 3년동안 300백씩 벌어서 20씩 받아 쓰면서도 내 아내니까.. 내 가족이니까.. 내 아이 엄마니까 하며 이해하며 참고 살았습니다
근데 애까지 저리 미워하는줄 몰랐네요
다 제 책임입니다 돈도 못버는 주제에 임신이나
시켜 결혼이나 한 제 탓이다 생각합니다

이혼은 무조건할꺼고
솔직히 재산분할이니 뭐 재산도 없고요
제 앞으로 남은 카드빚이랑 대출금만 남았네요
아내 앞으론 그 어떤것도 안냈습니다

월요일날 일찍 또 다른대출 받으러 가야합니다
차라리 아이랑 저 둘이 사는게 더 빚도 빨리갚고
더 행복하게 살 거 같습니다

이혼 결심하니 오히려 더 가볍네요
그동안 그게 뭐라고 안하고 버틴건지..
허무하고 씁쓸하고 눈물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