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친구 의견 추가)제 결혼식에서 코스튬 입겠다는년 이거 미친년 맞죠?

ㅇㅇ2018.05.12
조회158,604

글 이어붙일줄 몰라서 그냥 여기다가 글 씁니다.

오늘 아침에 전화와서 점심쯤에 시간되냐고 물어보길래 점심따로 먹고 잠깐 보기로했어요.

 

카페갔더니 A, B같이 나와있고 A는 애가 잠못잤는지 눈밑이 퀭해져서 목도 잠겼는지 첫인사가 "욕먹을짓해서 미안하다"

B도 옆에서 그냥 장난치다보니 그리됬다고 본인은 진심은 아니었다 그냥 재밌어서 계속 한거다 이랬네요.

 

첨에는 10년 넘게 우정 쌓은거 다 부질없다고 속으로 욕 많이 했는데 덧글들 내용이 신부가 싫다는데 그걸 하려한게 잘못됫다 하니 인정하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좀 본인도 본인 잘못 인정은 하지만 저도 정도가 심했다고 모르는사람들한테서 욕먹으니 생각보다 많이 무섭고 괜히 신경쓰여서 다른일이 손에 안잡히더라 해서 저도 모르는사람들 한테 너 욕해달라 쓴글 아니고 너가 하려 한짓이 욕먹을 짓이였던거다. 하고 글쓴건 미안하다 사과했고요.

 

원한다면 제 결혼식에 안가겠다 해서 들러리 얘긴 더이상 없던걸로 하고 그냥 와서 같이 축하해줬음 좋겠다 어쨋든 너도 내 10년지기 친구 아니냐 하고 얘기 끝내고 어색하게 화해 하고 끝났어요

 

글은 지워줄까 하니까 됫다고 본인이 나중에라도 또 미친짓하려 하면 다시 읽어보겠다 해서 그냥 남기기로 했어요.

 

댓글남겨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친구에게는 아녔지만 어쨋든 저에게는 좋은 선택이었네요

------

 

순식간에 댓글 달리는거 보고 역시 저년이 미친년이 맞단거 확신 갖고 A한테 글 링크 보내줬어요

보내고 바로 전화와서 글제목 보고 아직 내가 뭔짓을 한것도 아니고 욕을 들어먹어야 하냐고 뭐라 뭐라 하다가 그리고 너가 오해좀 하는거같으니 의견좀 추가해달래요.

 

1. 말이 디즈니 공주 드레스라는거지 컨셉만 그리잡고 파스텔톤으로 각 공주 스타일 색깔을 맞추잔 뜻이었다.

 

2. 신부인 너가 싫다는 드레스를 입으려는게 아니였다.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다른친구들 앞에서 거절하는게 민망해서 더 강하게 밀고 나간것이다.

 

3. 그리고 디즈니 공주도 다 화려한게아니다 여러 종류 가 있다 우리도 어련히 단정한걸 고를려 했다.

 

이글 추가해도 욕먹으면 본인이 잘못한거 인정하겠답니다.

 

--

 

불과 두시간전에 벌어진 일인데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네요

 

댓글들 달리면 보여주려고 글씁니다.

 

한달 뒤에 결혼하는 여자입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여섯명 있어요. 저까지 일곱명이요.

십년넘게 우정 유지했지만 대학가고 취업하며 멀어지면서, 이 안에서 소그룹으로 좀더 친한 친구들이랑 따로 만나 어울리는감이 있긴했어요. 그래도 일년에 두번씩은 신년회 망년회 이런식으로 무조건 만나는 친구들이에요

 

아이러니 하게도 다들 서른다되가는 나이지만 제가 그 일곱명중에서는 결혼을 처음하는거였어요.

 

그래서 오늘 다들 기분좋게 모여서 오늘 청첩장 나눠줬어요

 

점심먹고 카페에서 얘기 하는데 애들이 그러더라구요 너는 신부 들러리는 필요 없냐고

 

그래서 제 여동생더러 가방순이 부탁할 생각은 있지만 예식장을 조금 작은 홀을 빌려서 넓지도 않고 물론 있으면 좋겠지만 고생시킬생각은 없고 욕심부릴생각도 없다. 라 얘기했더니 조금 덜친한 친구 하나(이하 A)가 왜 진작 말안했냐 우리도 우리 중 첫결혼이라 설렌다 그리고 한번 해보고싶었다 하더라구요.

 

몇명 더 동조해서 너 부담될테니 우리가 들러리복 까지 맞춰 입겠다. 너의 하나뿐인 결혼식 진짜 축하해주고 싶고 특별하게 남았음 좋겠다 라 하길래 저는 어어 그럴래 이러고 저랑 친한애들은 그냥 잠잠히 듣고 있었어요

 

A나 동조하는 친구들 모두 들떠서 나 이런거 처음이라고 넘 해보고 싶었다 이러고 B친구가 우리 옷은 뭐입지 하며 인터넷 검색해보더라구요

 

아무래도 신부들러리는 그렇게 자주보는 경우는 아니다 보니 해외 사례가 많더라구요.

사진보니 들러리들이랑 신부가 있는 사진이 참 예뻐보이더라구요 저도 거기까진 기분 좋았어요

 

근데 A가 우리 모두 디즈니 공주 드레스로 입자 디즈니 공주도 6명이야! 이러길래 저도 장난으로 "특별하게 만들어준다더니 너네가 특별해지면 어떡하냐" 이렇게 농담조로 얘기했는데 뭔가 얘기가 급진전 되더라구요 나는 엘사 이지랄 하고 앉았고...

 

 B,C가 우리 친구가 결혼하는데 진짜 특별한 결혼식이 될거같다고 너무 즐겁다고 막 동조하고있길래 제가 장난그만하구 예쁜 분홍 드레스 어떻냐 그랬더니 A가 왜 이게 장난이냐고 진담인데? 이러더라구요.. 그러니까 저랑 친한 친구들 D,E,F가 결혼식이 장난이냐고 그런거 입어서 특별해지지도 않고 신부가있는데 왜 너네가 돋보이려 하냐고 말렸어요.

 

근데 급 B가 너 결혼을 우리가 축하하러 가는거지 아무렴 망치러 가는거겠냐고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냐고 다시한번 생각해보래요

 

좋은뜻으로 모인 자리라 가급적이면 큰소리 안낼라고 저도 말 조심하며 망치는건 아니지만 나는 내 결혼식에 공주님은 나하나였음 좋겠다고 말했더니 계속 도돌이표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저도 기분 나빠지고 친구들도 분위기 싸해져서 공주옷 입을거면 안와줬음 좋겠다 나는 화려하게 할 욕심은 없지만 조잡하게 할생각도 없다고 하고 그만 일어나자고 오늘 이자리라도 와줘서 고맙다 하고 일어나서 집에 오는데 뒷통수에 대고 "저년 저년 또 토라졌다 어차피 우리가 입고가면 좋아할거면서.." A가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뒤돌아서 농담아니고 진짜 안와도 돼 이러고 다시 뒤돌아서 저는 가던길 가고 저들끼리 쑥덕쑥덕 하길래 그냥 집에왔어요

 

집에와서 곱씹을수록 어이가 없어서 기분이 안좋네요

 

다른 D,E,F 친구 들이 단톡 하나 파서 저년들 왜저러냐고 같이 욕해주긴 하는데 A가 지 삘꽂히면 강제로 추진하는 경향이 있어서 혹시나 싶어서 기분이 진짜 안좋아요

 

댓글 달리면 글 보내주려 해요 제가 지금 쟤네 성의 무시한다고 인식하는거 같은데 저 미친년들한테 뭐라 해주면 정신 차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