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 남자의 심경변화

알려주세요2018.05.13
조회1,834

정확히 2월 26일에 차였어요.

 

갑자기 잘 사귀다가 400일을 만난 여자친구가 요즘들어 감정이 식은 거 같다며 카톡으로 장문으로 이

 

별을 통보하더군요.

 

가는 여자 잡지말라는 철학을 나름 새기고 있었기에, 놓아줬어요. 사랑하지만,

 

약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저의 심경 변화를 몇 자 끄적여보려고 해요.

 

헤어지고 3일 동안 많이 울었어요. '내가 못해주었구나' 많이 미안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잘잤냐고 제가 먼저 물었고, 자기 전에는 항상 잘자라고 카톡을 보냈었는데

 

그런 사소한 연락조차 못하니 정말 공허하고 힘들더군요. 

 

헤어진지 2주 동안 우리의 추억, 내가 못해주었던 점, 그녀가 나한테 잘해줬던 생각이 자꾸 머

 

릿속을 헤집었어요. 자꾸 괴롭히더군요.

 

1달 쯤이 되었을 때 내가 그녀에게 잘해주었던 점, 그녀가 나한테 못해주었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내가 그래도 못한 것만은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쯤, 독감이 걸렸어요.

 

사람이 한 순간에 감정적이 되고, 몸이 아프니 정신적으로 버틸 수 없더라고요.

 

'너가 있었다면, 내 옆에 있어줬을텐데. 연락하면 안되는데' 헤어지고 1달 뒤 그녀에게 매달렸

 

어요. 하지만, 그녀는 거절을 하더군요.

 

그래서 정말 마음을 접자고 생각을 했고, 확실히 차이니 더 잊기가 쉬울 것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

 

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판단이 되었어요.

 

1달~2달. 의식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으면 잘 생각이 나지않았지만, 가끔씩 좋았던 기억이 떠올라

 

힘들었어요. 같이 했던 행동들, 말투, 자주 갔던 곳이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오늘. 이제는 생각도 잘 안나네요. 사실은 생각하기도 싫어요. 사람이란 게 참 간사한 거 같

 

아요. 그렇게 보고싶고, 그렇게 안고싶었지만 정말로 시간이 흐르니 거짓말처럼 제 감정이 사라져

 

감을 느껴요.

 

제 전여자친구는 사귈 때 정말 잘해주었어요. 그건 저도 인정을 하고, 제 친구들도 다 인정을 했어

 

요.

 

하지만 저희에게는 딱 한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만남 횟수.

 

모든 게 잘 맞았지만, 전여자친구는 이해해주질 못했어요. 제 상황과 미래를, 그리고 저를.

 

그 친구는 23살의 유아교육과이고 11월에 임용고시를 치루는 학생이고, 저는 25살의 4학년 마지막

 

학기만을 남겨둔 휴학생이자 취업준비생이에요.

 

한창 그 문제로 다툼이 있었을 때, 그 친구는 언제든 보고싶을 때 보자 라고 했었고, 저는 제 친구

 

들에게 물어봐서 이러이러한 문제로 싸웠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라고 하니 친구는 우린 수요일 토

 

요일 이렇게 정해서 본다고 하길래 아 이러면 괜찮겠다 싶어서 말을 했어요. 하지만, 그 친구는 그

 

러더군요. 주위 친구들은 보고싶을 때 다 보는데 우린 왜 그렇게 정해서 봐야하냐며, 하길래 어쩔

 

수 없이 제가 배려하고 맞춰줬어요. 사랑했으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자주 보니 좋았어요.

 

좋았어요. 제 노력하는 모습들에 그녀의 웃는 얼굴이.

 

그럴수록 제 자신은 싫어졌어요. 4개월 간의 토익성적이 제자리인 제가 싫었어요. 혼자 많이 힘

 

들었어요. 준비해야될 건 산더미고 막상 시간은 없고, 티를 내진 않았어요. 굳이 힘든 걸 공유하

 

고 싶진 않았어요. 좋은 것만 나눠주고 싶지, 그녀도 같이 힘들어야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지잡대학생으로 자격지심도 있었나봐요. 주위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굳이 좋은 대학

 

아니더라도 취업이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정말 좋은 곳에 취직해서 하루빨리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좋은 곳에도 데려가주고 싶었어요. 그녀를,

 

헤어지기 전 마지막에 만났을 때 그녀가 이런 말을 했어요. '오빠는 항상 사랑한다고만 하고' '오빠

 

는 왜 요즘 안꾸며?' '매일 똑같은 행동만 하니까 좀 질려' 저는 장난인줄 알고 그냥 넘겼어요.

 

그리고 전 그녀가 싫어하는 잘못을 또 했어요. 만나는 것.

 

이번 시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해서 딱 한번만 만남을 며칠 뒤로 미루었어요. 그리고 저 시험이

 

정말 마지막이었어요.그 후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정말 그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안났지만, 지금

 

에서야 알겠어요. 권태기와 제 잘못으로 인한 이별이라는 것을. 그녀가 많이 외로웠겠구나 라는 것

 

을, 또한 알았어요. 내 잘못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그녀는 23살이지만 생각이 많이 어렸어요. 그래서 저를 이해하지 못했나봐요. 그녀는 왜 옛날에는

 

자주 만났는데 요즘 들어 감정이 식었나? 라고 생각을 했을지도 몰라요. 저는 우리가 조금만 더 어

 

렸을 때 만났더라면.. 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전 말해주고 싶어요. 취업준비라는 상황이 날 힘들게 했고. 날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이별한 남성분들에게 힘내시라고 글 남겨요.

 

모든 취준생 여러분들도요.

 

http://pann.nate.com/talk/328637543 이 글의 댓글을 보고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