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지내니 연락오더라

ㅇㅇ2018.05.14
조회29,834
정말 나 혼자 잘 지내고 내 인생 즐길때쯤 연락오더라
우리 정말 드럽게 헤어졌잖아 ㅋㅋㅋ
넌 나밖에 없다면서 너 조금 외로우면 딴 여자 만나고
내가 그것때문에 화내면 넌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한테 화내고
내 자존감을 아주 밑바닥 저 끝까지 내려가게하는 말만 했잖아 ㅋㅋㅋ
작년에 나 정말 힘들었던거 너도 기억나지?
나 시험도 떨어졌었고 아직 어리지만 살면서 제일 우울했어
근데 너 나한테 뭐라고 했니
너 내가 남들 앞에서 너무 모자르고 덜떨어졌다며 ㅋㅋㅋㅋㅋ
정말 바보보다 못한 나는 그걸 또 참았다?ㅋㅋㅋ
그때 내가 왜 참았는지 말같지도 않는 변명을 들자면
그땐 너까지 잃으면 난 정말 모든걸 다 잃을 줄 알았어


지금 너랑 헤어진지 한 8개월이 지났어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솔직히 너 생각이 가끔 나
근데 너랑 있었던 좋았던 기억보단 그때 미련곰탱이었던 내가 너무 바보같고 한심할뿐이야


너가 모자르다고 생각했던 나 있잖아 -
너랑 헤어진 8개월동안시험 통과하고,
직장 잡고,
직장에서 인정받아서 우리 회사에서 제일 어린데
제일 빨리 승진했어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승진했냐고 물어보고
어딜가나 나 이뻐해주시고, 이렇게 갑자기 인정받아도 되나 버거울 정도야
정말 열심히 일해서, 나를 위해 투자하고, 공부하고, 꾸미고 행복하게 살아


솔직히 너 없으면 나 정말 큰일날줄 알았어
근데 너 없이 너가 계속 생각나도 열심히 살다보니까
나의 장점이었던것들
너는 나를 한심하게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나를 생각했을때 가장 좋아해줬던 점들이
하나하나 다시 되새겨지고
아 나도 참 행복했고 괜찮은 여자였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정말 신기하게도
넌 내가 정말 니 생각 점점 안나다 못해 내 친구랑 노느라 니 생각따윈 안하고 있을때
나보고 잘지내냐고 문자오더라 ㅋㅋㅋㅋㅋ
그 이후에도 소름끼치게 나 내 친구들이랑 여행갔을때 
익숙한 번호로 나한테 전화도 하더라?ㅋㅋㅋㅋ
그것도 이틀에 걸쳐서??
이틀 사이에 카톡으로 나보고 밤에 늦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도 하더라?
대답할 가치도 없어서 다 씹었어


나 있잖아
나 정말 잘지내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필요한 존재였는지도 이제서야 깨달았고
어디가서든 나에 대해 소개할때 기어코 꿀리지 않는 사람이란것도 깨달았어
그니까 너도 그냥 잘지내...


예전엔 너가 죽었으면 좋겠었고
너가 직장에서 짤리고 너의 거지같은 성격때문에 니 친구들한테 다 배신당해
후회하고 또 후회해서 땅을치며 울며 나를 그리워하길 바랬어
근데 이젠 그냥
그때 나한테 미친듯이 상처줬던 니가 한심하고
너는 너대로 잘지냈음 해
니가 나한테 왜 연락했는지
문자도 아닌 전화를 했는지 
난 솔직히 모르겠고 내가 알바도 아니고
이렇게 여기다 글 올리는 나를 보면 너를 100프로 잊은것도 아니긴한데
한가지 확실한건
너 없이도 잘 살고 행복한 나를 발견했다는거
너랑 사귀는 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그 사람들이 나한테 정말 큰 도움이 되서
내가 누구의 여자로 사랑받고 있지 않아도 항상 사랑받고 있단걸 깨닫게 해줬다는 것
내 주변 한사람 한사람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걸


너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받아드릴 수 있는 상태까진 아직 아니지만
내 스타일인 사람을 보면 설레어
그 사람과 잘해보고 싶다는 맘이 있어도 누구를 좋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내 감정 다 억눌러도
너가 갑자기 생각나도
난 정말 잘지내
그니까 너도 너대로 잘 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