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한 질책 따뜻한 조언 극복방법 모두 좋습니다. 꼭 조언 부탁드려요.

익명녀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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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한 질책 따뜻한 조언 극복방법 모두 좋습니다. 꼭 조언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신경정신과도 가봤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아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 조언을 요청 드립니다.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담아요.
저는 얼마전에 결혼한 30대 기혼여성 입니다. 
서울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20대에는 입사하기 어렵다는 대기업에 취직을 했습니다. 한달에 한 두번 지방에 계신 부모님 집에 내려가곤 했는데 그 곳에서 첫남자,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착하고 선한 모습이 좋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울생활을 접고 지방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저희집이요..
아빠는 그 시절 은행에 1등으로 입사할 정도로 똑똑한 분이셨어요.하지만 성격적인 문제가 있으셨습니다.가정폭력 까지는 아니지만 감정의 기복이 심한편이라 폭언,욕설,물건 던지기와 같은 행동을 종종 보이셨던 분이고 그 성격 때문에 다니던 회사 마다 부적응으로 인해 이직이 잦으셨습니다. 
젊은시절 그렇게 좋은회사를 그만두시고사업을 시작하시면서 집안 상황이 어려워졌습니다.일주일에 단 하루도 쉬지 못하셨고, 늘 책임감 있게 사셨어요.자식들에게 참 무관심한 아빠였지만사는게 힘들고 바쁘니까 신경쓸 겨를이 없겠지, 하며 아빠를 더 이해했습니다.
가끔 아빠가 일하는 사업장에 가면 식은 국물에 밥드시는 모습을 보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참을 울기도 했어요.

가족여행 한번 가본 적이 없어서,취업하자마자 해외여행을 보내드렸는데 그때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울컥 합니다.
엄마는, 갓난아이 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새엄마와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배다른 동생들 키우다가 지금의 아빠를 만나 결혼을 했다고 해요.
엄마는 저희들에게 희생만 하셨어요. 말로 표현은 하지 않으셨구요.어린시절 사랑 받아본 적이 없어서 사랑을 표현할 줄 몰라서 미안하다고 했던 엄마의 말이지금도 아리네요.
천성이 선하고 욕한번 할줄 모르는 그런 사람 있죠.그게 바로 저희 엄마 입니다.자신을 위해 뭔가를 사지도, 그 어떤 욕심도, 그저 가족, 저희들만을 위해 살아온바보같이 착하고 다 믿는 사람이요.
아빠가 폭언을 할 때도, 
"아빠도 불쌍한 사람이야. 네 아빠도 부모 둘다 일찍 돌아가시고 이 세상에 엄마랑 너희들 밖에 없는데 어찌됐든 이렇게 가족을 위해 살잖니." 라고 저희들 다독였으니까요.
대체적으로 엄마,아빠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슬픔, 안타까움, 등등.. " 밖에 떠오르질 않네요.
얼마전 동생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집안상황이 더 어려워 졌고, 빚이 10억이 넘는다는 이야기.언제부턴가 아빠가 대출 때문에 서울에 간다며 집을 자주 비웠는데 그게 알고보니 강원랜드 카지노 방문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거기까지는 이해했습니다.이제 나이도 60대 인데, 무슨낙이 있을까스트레스를 푸는 나름의 방법이겠지라고 생각했어요.생활비를 모아 스트레스 풀고 오시라고 주머니에 20-30만원 넣어드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아빠의 여자..였습니다.동생이 우연히 아빠 핸드폰을 보게 됐다며 캡쳐해서 보내온 내용,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빠 내가 있잖아 힘내요""3시간이나 통화를 했네 10분 한 것 같은데"
"잘자. 우리 강아지야 좀이따가 연락해"
순간 감당할 수 없는 배신감이 들었고 이 사실을 절대로 불쌍한 엄마가 알게하면 안된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큰 충격에 쓰러질 게 뻔해서 저라도 마음을 다잡아야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회사를 다니는 동안, 단 한번도 연락이 없던 아빠가.
무언가 조언을 구하고 싶어도 늘 무관심한 아빠라 무엇이든 혼자 결정해야 했는데,사는동안 5분 이상 통화해본적도 없는데,따뜻한 문자 한번 받아본 적이 없는데,그저 아빠의 삶이 인간 대 인간으로 안쓰러워서더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회사다니며 꼬박꼬박 돈모아 결혼했고,집 상황이 어려우니 당장 아이를 낳기보다는 집에 보탬이 되야겠다는 생각에아이는 포기하고 취업을 목표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는데,
눈물만 났습니다.
저는 지금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평소와 똑같은 모습으로 아빠를 대하고 있고아빠는 제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르세요.
동생은 아빠에게 다 알고 있다고, 진실을 말해달라고 이야기를 꺼냈는데고향 동생이라고 네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 절대 아니라고 하셨답니다.
막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인 동생은 분노조절 장애가 생겼어요. .

얼마전 친정에 갔을 때아빠 사업이 낭떠러지까지 갔음을 알게 됐어요.아빠가 흐느끼며 우시더라구요.
엄마 친척들에게 이미 빚을 많이 진 상태이고,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사업장을 위해 담보를 받은 상태라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파산하면 집도 없는 상황.결국은 파산이지만 이것저것 걸려 있어서 당장은 파산하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
미안하다고,아빠가 너무 힘들다..능력없는 아빠라서 미안하다..라고 처음으로 우시면서 말씀하시는데, 너무 슬펐지만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풍요롭지는 않았지만 학창시절 핸드폰 요금 한번 제가 낸적 없었고이렇게 건강하게 예쁘게 태어나게 해주셨고밥 한번 굶어본 적 없었으니까요.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드리며,나중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 남편과 제가 함께 모아두었던 적금 천만원을 깨서 드렸습니다.
급한불이라도 끄셨으면 한다고.웃으면서, 힘내시라는 말과 함께요. 
다만 힘드시겠지만 어차피 파산을 할 거라면남은 인생 가족들과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부디 엄마한테 잘해주셨으면 한다고.
제가 바라는 건 그게 다라는 말과 함께요.

얼마전에 아빠가 먼저 처음으로 가까운 곳에 가족끼리 여행을 가자고 해서 꽃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조금 변화 되시는 것 같아 기쁘지만, 제 마음의 상처가 아직은 남아 있나봅니다.
괜히 엄마에게도 툴툴 거리고, 엄마가 불쌍하면서도 미워서 계속 짜증을 내구요.같이 사는 소중한 남편에게도 못된 말만 골라하구요.
엄마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요즘엔 아무것도 먹고 싶지가 않습니다.
지난 새벽엔 숨죽이며 울다가 그런생각을 했습니다.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
행복하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이전에 준비했던 끔찍한 취업준비가 아닌데,무엇을 위해 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생각이요.
남편에게 집안의 상황을 어느정도 말했지만도무지 아빠의 여자일은 이야기 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이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없을테니까요.그런 부모에게 왜 돈을 줬는지 묻는다면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