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셋 벗으라는 페미니스트 친구

흐엉2018.05.18
조회298
친구 한명이 자꾸
넷상 페미니스트들이 올린 글 읽고
그게 자기 사상이 되어서는 나한테까지 그 사상을 주입하고 내 삶까지 바꾸려 하는데 어떡하지?

나도 처음에 메갈리아 사이트 나왔을때
어쩌다 흘러 들어가서 글 읽고 여자들이 일베 미러링하는 거 보고 낄낄대고 그랬어서 대충 그게 어떤 사상인지는 알긴하는데 내가 좀 안다고 생각해서인지
나한테 유독 그런 얘기하는 빈도수가 늘고있어

남자 얘기만 나오면 “한남” 스러운 포인트 찝어내고
내가 무슨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재밌었다는 얘기하면 그거 한남프로라서 안본다, 그 출연진들 다 개저씨다,
그 연예인도 한남끼가 있어서 보이콧한다며
나도 그만 보라고 한 적도 많고.
나도 보면서 여자로서 불편한 적이 있고
바껴야할 부분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내가 보고싶은거눈 내가 선택할 수 있는거잖아?

여자의 구멍이 남자 곧휴 넣으라고 있는 곳이 아니라며 내가 내 몸을 알아야된다면서
손도 넣어보고 이것저것 해보면서
스스로 탐구를 해보래.
그래, 좋은 제안이긴 한데
내가 혼자 뭘 넣고 그런거는 겁난다고 하니까
이상한 사람 취급하면서
남자가 해주는건 괜찮다고 하면서
왜 스스로의 몸을 그렇게 취급하녜 -_-

자기도 페미니즘 사상에 대해서 안지 얼마 안됐으면서 페미니즘에 대해서 무지한 친구들을 이해 못하고,
그러면 좋게 알려주면 되는데 싸우자는듯이 얘기하고. 남자가 멘스플레인 한다고 욕하는데 다를게 뭐임

예전에는 남친들 사귀다 화나거나 섭섭한 일 있으면
이 친구한테 다 털어놓았었는데 이제 한남이라 그렇다고 나보다 오히려 욕을 많이 해서 얘기 안하게됐어.
예전 남친 중 한명이랑 이 친구랑
어떤 자리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데
인사도 제대로 안받아주고
그 남친이 말걸면 정색하면서 대답했어.
이건 페미 문제가 아니라 예의 문제인거 같고,
우리가 2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얘가 남자 만나본 적이 아직 없어서
공감을 잘 못해주는거 아닌가 싶어.
내가 자기 남친을 놓고 쌍욕할 기회가 있었다면
이게 잘못된거라는걸 알았겠지..

내가 항상 다이어트 하고 꾸미는거 좋아하는 편인데
물론 내 만족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더 예쁘게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남친 만날때 더 빡세게 꾸미거든.
근데 이 친구는 그거도 못마땅해해...
내가 코르셋을 아직 못벗고 있다네.
자긴 살 많이 찐 편인데
예전엔 다이어트 하고 그랬는데
이제 그런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나서
자기 몸을 사랑하고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지
남한테 잘보이려고 살빼고 그러지 않을거래.
그 말은 맞는데 나는 다이어트하는 이상한 사람이 됐음.
그리고 다른 친구가 남친한테 애교 부리는거보고도 코르셋입은거라 그러구...
남자도 여자한테 애교 부리기도 하잖아.
이것도 얘가 남자 안만나봐서 공감대 형성 못하는거 아니야? ㅠㅠ
남자랑 안만나본거에 대한 피해의식이
얘를 앞뒤 안맞는 페미니스트로 만든거 같기도 하고 그래

그 친구가 자기나마 잘못된걸 보이콧함으로써
세상이 조금씩 바뀔거라 생각하는건 이해해.
근데 무슨 벼슬하는냥 자기가 페미니스트라는걸
너무 자랑스러워하는게 꼴보기 싫어.
페미가 되고 자유를 느꼈다고 하는데
내가 볼땐 페미가 되어서
그냥 성격 자체가 지랄맞아져서
뻔뻔하게 자기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살고
친구들이 다른 사람들때문에 불편해하면서도
아무말도 못하고 있으면 갑갑해해.
자긴 할 말 다 하고 사는 멋진 여성이라는 부심쩔고.
사람들 많은 곳에서도 생리대 당당하게 꺼내서
손에 들고 화장실 가는거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해. 월경이 숨길건 전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일부러 드러낼 것도 아니지 않아?
몽정이 창피한건 아니지만 나 어제 몽정했소 하고
남자들이 광고 안하고 다니듯이

얘 어떡해야돼?
다른 페미들이 주입하는 생각에 그만 갇혀있고 좀 긍정적으로 살았으면 하는데 말해봤자
계속 마이웨이 할거 같긴해.
다른 친구들한테 뒷담하기 그래서 여기다 토로해봐 ㅠㅠ 이런 친구 있는 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