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제발 꼭 읽어주세요

12320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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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할 일도 아니고, 세상이 좁아 누구한테 말도 못한채 혼자 감당하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왔습니다.

 

이런데에 글을 써본 적도 없지만, 너무 답답하고 암울한 마음에 무슨 말이라도 듣고싶어서 쓰게됬어요.

 

저는 아이를 지웠습니다.

 

지난 16년 22살이라는 나이에 아이를 가지게 됬습니다.

 

처음 테스트기를 보고, 너무 무서워서 손 발이 떨리고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항상 피임약을 먹어왔던 저인데

건강이 안좋아져 잠깐 피임약을 끊었었던 날이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위험한 날이니 안에 하면 안된다 했고, 남자친구는 실수로 안에 해버렸다고 했던 그 날이였던것같습니다. 제가 아이를 가지게 된 날이

 

그렇게 남자친구를 불렀고, 남자친구는 다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말라고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을 알아보고있더라고요, 단순히 검사를 위한 병원이 아닌 중절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저는 해외로 취업을 앞두고있었고, 한살 어린 남자친구는 군대 입대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상황이 상황인만큼 아이를 지우자고 판단한거겠지라고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렇게 남자친구가 알아본 병원에서 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수술 중 마취가 깨졌습니다.

 

그런일이 자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취가 깨졌어요.

 

제 두 팔과 두 다리는 굴욕의자라고 하는 그 의자에 꽁꽁 묶여있었고, 내 장기속 하나하나를 작은 막대기로 휘젓는 기분을 다 느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웠고, 아이에게 죄스럽고, 나에게 낳자고 말하지않은 남자친구가 너무 원망스러워졌습니다.

 

살려달라고 발버둥을 치고 소리를 질렀고 간호사들이 몸을 누르고 억지로 고정을 시켰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온몸이 떨렸고, 모든게 역겹고 싫었습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않아서 비워낼게 없는 속인데도 게속 비워냈습니다. 몇번이고 토를 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걸을 힘 조차없어서 근처에서 방을잡고 한 여름에 벌벌벌떨며 몇시간을 누워있으니 그나마 걸을 수가 있게됬습니다.

 

그 후로 생리날만 되면 그날이 생각나 아무것도 하고싶지않았고, 하루종일 집에 누워 울고 또 울었습니다.

생리하는 날마다 그날의 꿈을 꿨고, 괴로워하다 깨고 또 잠들고를 반복했습니다.

생리통은 안그래도 심했는데 더욱 심해졌고, 나만 왜 이리 괴로운가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자친구와 그냥 넘어가도 될 일들이였는데 몇번을 계속해서 싸웠고,

저는 일본으로 취업을, 남자친구는 군대를 들어갔습니다.

 

남들이 쉬는날 주말, 연휴가 가장 바쁜 직업이라 그리고 저녁늦게까지 일을 하는 직업이라 남자친구와 할 수 있는 연락은 점심시간에 잠깐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전화마저도 매일 일에 지쳐 찌든 목소리로 전화를 했고, 일나가기전에 급하게 준비하며 전화를 한 거라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남들 다 행복하게 여자친구랑 전화하는데 남자친구만 행복하게 오래 전화를 못하는것같았습니다.

 

그렇게 반년을 일본에서 생활하다 한국에 잠깐 가게 된 날 남자친구와 얘기했습니다.

 

일년만 하고 바로 돌아올테니까 돌아와서 다시 만나자고,

일도 집중못하고 너한테도 집중못하고 일년동안 뭐든 이뤄내고싶은데 아무것도 안된다고

대신에 딱 일년만 하고 돌아올테니까 그때 만나자고

 

그렇게 헤어지고 일년이 지나 한국에 왔습니다.

 

정규직으로 전환하지않고 다 정리해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첫 직장이였고, 나에겐 너무 좋은 곳이였지만 남자친구가 너무 보고싶어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보니 그 아인 여자친구가 생겨있었습니다.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나는 매 달 한번씩 그 지옥을 다시 왔다갔다하는데 그 아이는 행복하게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았다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술을 먹고 연락을 했습니다.

왜 너는 행복하냐고

 

그 애는 만나서 얘기하자고 집앞으로 온다해서 집앞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다시 얼굴을 보니 너무 좋았고, 그 애도 좋아보였습니다.

 

미친짓인건 알지만, 이기적인것도 알지만, 아직 여자친구가 있는 그 애와 그 날 집에서 서로 얘기하며 울다가 잠들었습니다.

 

그 애는 지금의 여자친구와 정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와 얘기를 하고 오겠다던 그 애는 그 날 연락이 잘 되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애를 너무 사랑한다며 사랑받을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아이라며 얘를 못 버리겠다고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하고 슬프고 온갖 감정이 다 들었습니다.

 

 

그럴거면 일본에 있을때 헤어지고 나서도 연락을 했는지,

왜 조심해서 얼른 한국에 오라고했는지,

왜 집앞으로 오겠다고했는지,

왜 집에와서 자고갔는지,

왜 보고싶다고 했는지,

왜 정리하겠다고 했는지,

 

나는 내가 이뤄논 모든걸 포기하고 들어온 한국인데

나는 누구에게도 이런 고통들을 얘기 할 수가없는데

나는 기댈곳이 걔밖에 없는데

 

정말 죽어버리고싶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차라리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아직도 지옥을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행복에 살고있는 저 둘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저주하고싶어요. 원망하고싶어요.

그 애가 불행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내가 이뤄논 모든걸 버리고 왔는데,,

돌아오니 제가 버린 커리어와 모든 것들이 비웃기라도 하듯 제가 버려졌어요..

 

이 순간순간이 괴로워요 차라리 정말 죽어버리고싶어요

 

세상 좁다던데 이 얘기가 퍼지고 퍼져서 그 둘 귀에 들어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