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때문에 사는게 불행해집니다

2018.05.22
조회21,287
죄송해요 글이 좀 길어요..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단짝 이였습니다

친구는 어릴때 참 잘살았던걸로 기억이 나요

가끔 기사 딸린 승용차를 타고 엄마가 데릴러오기도 했고

친구 생일날 초대받아서 가면 직접 구운 케익에

진짜 엄청난 상차림앞에 그친구가 드레스를 입고 앉아있던게 기억이나요

친구 엄마는 참 이쁘셨어요

항상 부드럽게 웃으면서 저에게도 맛있는것 해주시고

친구랑 같이 옷도 만들고 빵도 굽고

일하느라 매일 바쁘셔서 집에 안계셨던 우리엄마랑 비교되서 친구네 엄마가 우리엄마였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어요

아직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친구 엄마의 미소가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그러다가 중학교때쯤 친구 아버지의 사업이 크게 기울었어요

집도 동네서 가장 작은측에 드는 연립으로 이사가고 차도 티코로 바꿨었어요

친구는 학교에서 등록금도 제외 받고 급식도 무료로 먹었죠

그래도 항상 밝긴 했어요

어머니는 우리 학교에서 봉사활동으로 상담교사를 하셨고 예전처럼 화려하진 않으셨지만 그래도 여전히 인자하셨어요.

저희 아버지는 공무원이셔서 잘살지는 않았지만 어려웠던 적은 없어요

엄마도 맞벌이 하시느라 집엔 잘안계셨지만 용돈은 항상 두둑 했어요

친구랑 저는 고등학교는 따로 가게되었어요

키도 비슷하고 외형도 비슷해서 같이 시내나가면 자매냐고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각자 대학도 졸업하고 취업하고 바쁜 생활을 하느라

연락은 자주했지만 얼굴은 자주 못봤었어요

그래도 제가 힘들때면 항상 밤새 전화로 하소연도 들어주고 자기 힘들때는 별말 없다가 나중되서 그런일이 있었는데 이제 괜찮다며 베시시 웃는 속 깊은 애였어요.

우리는 결혼도 비슷하게 했어요

같은달 같은해에 했어요

제 신랑은 든든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였고

친구 신랑은 사업가였어요

솔직히 돈 쓰는거에서 비교 많이 됐어요

친구는 기념일이라고 몇백짜리 선물도 받고 갖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다먹으러 다니더라구요

더블 데이트를 해도 친구 커플은 알콩달콩 애들처럼 연애하고..

그래도 우리 신랑은 오빠같이 듬직하고 말은 안하지만 속은 따듯했어요

어느날 결혼을 앞두고 몇달전 친구한테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남친 (그당시)이 결혼앞두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모은돈을 다 날려먹었다고 결혼 날짜를 옮기자고 했다고요

이거 파혼하자는거 아니냐며 막 울었어요

친구가 그런모습 보이는게 처음이라 너무 맘이 아팠어요

그길로 달려가서 밤새 안아주고 달래줬어요


결혼할때 저는 시댁에서 변두리 아파트 전세금 대부분을 해주셨고 7천 대출받아서 시작했어요

친구 시댁은 자식들에게 도움줄 형편이 못되시고 친정도 그래서 둘이서 월세로 시작했어요

전 친구가 헤어질줄 알았거든요

근데 친구가 그동안 모아놓은돈으로 결혼식 비용 월세 보증금 반지 등등 모든걸 다하고 결혼하더라구요

자기는 신랑을 믿는다구요. 금방 일어날 사람이라구요

친구는 신혼여행도 바로 못갔어요

몇개월 후에 돈모아서 갔어요.

바보같다고 생각했어요

사업이 어디쉽나요?

도움줄 시댁도 없는데..



근데 1년이 지난지금..

2주차이인 결혼기념일의 모습이 너무 다르네요

저는 집앞 갈비집 갔었어요

그것도 퇴근하고 힘든몸 이끌고 가서 대충 먹고 왔어요

결혼기념일은 매년 오는거고 쉬고싶었어요 주말이라..

근데 친구는 청담동에서도 제일 손꼽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와인과 스테이크를 먹었네요

선물로 300넘는 명품백에 꽃다발도 받고..

곧 여행도 간데요

결혼할때 예물가방도 못받았어서 어쩌냐하니 지금 한번 안받고 매년 기념일마다 받으면 된다고 웃길래 참 속도 좋다 했는데

제가 받은 예물가방보다 훨씬 좋은거 받았어요

게다가 친구 신랑은 여전히 친구가 애기같나봐요

어찌나 챙기고 이뻐하는지

더블데이트 할때 아닌척해도 너무 티가 나서 부럽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저희시댁은 전세금 해준걸로 생신상차려라 집들이해라 애낳아라 난리인데

친구시댁은 결혼때 미안했다며 다 외식하고 애기 얘기는 꺼내지도 않는데요

게다가 친구 신랑은 술도 안먹네요

매일 일찍 와서 친구랑 외식하고 집에서 요리하면 설거지도 대신해주고

우리신랑은 지금도 술먹는다고 안들어오는데..

듬직했었던 모습은 무뚝뚝함이 되서 절 외롭게 하네요

맞벌인데 집안일은 손도 안대고 싸우기만하면 내집에서 나가래요

일주일에 세번은 술이 떡이 되서 들어오고..

게다가 친구네..

이사한데요

그것도 엄청 부자동네에 자가로요..

친구가 월세살면서 애기는 힘들지 않냐고 신혼초부터 얘기했는데

신랑이 새로 사는집 친구 명의로 해준데요..

몸버려가면서 애기 낳는데 선물이라구요..

진짜 여자팔짜 뒤웅박이라더니

하루하루가 힘빠져요

분명 내가 앞에 있던것 같았는데

고작 1년 지났는데 친구는 보이지도 않는데 까지 갔네요..

그집 사업도 점점 커지는것같던데..

앞으로 그친구와 저는 점점 벌어지겠죠

아직도 안들어오는 남편 기다리다가 속이 답답해서 글써요..

저좀 위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