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서 짜증나는친구

mm2018.05.24
조회4,098
안녕하세요 27살 여자사람이에요,
눈팅만 하다가 이번에 진짜 고민이있어서 써봅니다
따뜻한 조언부탁드려요

저에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이나온 친구가있어요
직장도 비슷해서 관계를 이어가는친구에요

근데 이 친구가 진짜 정말 착합니다
그래서 제가 쪼잔하게보일때가 많아요..

얼마나 착한지 에피소드를 적자면

1. 버스나 지하철타면 둘이 같이앉아있다가도
노인분들 보이면 무조건 일어나요
저도 다리아프고 그냥 앉아서 가고싶을때가
있는데 얘때문에 눈치보여서 일어납니다
(집까지 사십분넘게 걸릴때도 일어나요)

2. 길에 술취한? 사람이 인사불성으로 있으면
그냥 못지나쳐요..

한번은 대낮에 시내갔다가 집에가는길이였는데
어떤 아줌마가 횡단보도 중앙에 주저앉아있었어요
저는 그냥 가려고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친구가
곧장 저한테 미안, 잠깐만 이러고 그아줌마 옆에 앉더니 경찰서 신고하고 경찰올때까지 기다렸어요
좀 걸릴거같다고 저보고 미안하다면서 먼저가라는데
그냥 지나치면될걸 괜히 사람 이상하게 만드는거같고
시내에서 기분좋았는데 짜증이 났어요..

또 한번은 지하철타고 어디 가는길이였는데
어떤 젊은여자? 대학생정도 되는사람이 지하철에서
내리면서 바닥에 쓰러졌어요. 딱봐도 술취한듯했구요
거기서 내리는것도 아닌데. 친구가 저보고
또 미안해 먼저가~ 이러더니 주저없이 내렸어요.
저는 내리기전에 지하철 출발해버렸고,
나중에 이야기들어보니 그여자가 집주소 이야기하면서 데려다달랬는데 역무원이 친구에게 부탁했데요.
옆에 다른 남자분도 같이 내리는거봤었는데
그분은 요새 남자가 데려다주다 성추행 그런걸로
신고당할까봐 싫다고했다네요.
그러고 그 여자부모님이 고맙다고 돈줄려고했는데
거절했데요 사실 여기서 전 왜거절했는지도,
굳이 그여자를 택시까지 타가며 집까지
데려다줘야했는지도 이해가안가요ㅜ

3. 그외의 이야기

그외에도 이 친구랑 같이 다니면 심심찮게
그런일들이 많았어요

지하철역 가는길에 시각장애인분이 지하철역까지만
같이 가주시면 안되냐고해서 제가 옆에있는데
같이 데려다준적도 있고

에스컬레이터타고 가는데 뒤에 여자분이 갑자기
뒤로 넘어져서 친구랑 그여자분 붙잡다가
무게때문에 같이 넘어질뻔한적도 있었어요


이런거 일일이 쓰면 진짜 하루종일 쓸만큼
이친구한테만 유독 그런게 보이는지ㅜㅜ
엄청 이런일이 많았어요

그럴때면 한편으로는 호구같고, 민망하고
내자신이 쪼잔해보여서 짜증나기도 했어요

그래도 친구니깐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근데 이번에 크게 싸우게 됐어요

어제 있었던일입니다.
친구랑 저랑 다같이 동창인 다른 친구들이
저희만나러 왔었어요,
친한친구들이라서 저녁 일곱시에 패밀리레스토랑
예약해놓고 거기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근데 다른애들 다왔는데 친구가 십분전인가 전화가
오는거에요,

환자복입은 할머니가 길에 서성거린다고,
이름보니깐 근처 요양병원이라 데려다줘야될거같다고,
미안한데 너희 일단 먹고있으라고 하더군요.

그놈의 미안, 미안!!
그때는 저도 모르게 화가나서 너혼자만 천사냐고,
니가 안도와줘도 다른사람이 도와줄거고
경찰있는데 왜 니가 자꾸 나서냐고
오랜만에 친구들 우리보러 왔는데 너무한거아니냐고
막 쏴댔어요..

그렇게 쏴대니 아무말없다가 그친구가
정말미안하다 그래도 이분이 무슨일생길수도 있지않느냐며 결국 데려다주고 왔어요

그렇게 일곱시 약속시간이였는데 일곱시사십분인가
도착했고, 분위기는 당연히 싸했죠.

오랜만에 만난 애들이 저한테 좋은일한거니
우리가 이해해주자고 그러는데 전 더이상 이해도
안되고 그 친구눈에 저는 안보이는거같더라구요.,

밥도 먹는둥 마는둥하고 그냥 집에 와버렸어요

그러고 그친구한테 카톡도 오고 전화도 오는데
그냥 다 무시하고 잠수타고있습니다

하소연할데가 없어서 글써봐요ㅜㅜ
휴..

이친구와 어떡해야할까요??
조언부탁드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