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너와나(장문주의)

힘내세요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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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적어볼까해.

 

너와나, 우린 처음만났을땐 으레 특별한 것 없는 인연중 하나로 그렇게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너가 점점 마음데 들어오기 시작했어.

나는 너의 어디가 좋았길래 너가 내 마음에 들어오게 되었을까? 라는 물음에

나는 생각보다 쉽게 답을 내놓을 수 있었다.

나는 단순히 내 눈에 보이는 너를 좋아한게 아니라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며 너를 알아간 모든 것 

서로 공유한 너의 과거, 너의 지금, 너의 미래까지 너가 살아온 모든순간과 내가 바라본 너의 모든모습이 나에게 있어

죽어버렸다고 생각한 내 마음을 다시금 일으켜준 존재인데 너가 당연히 마음에 들어올 수 밖에.

 

그렇게 너를, 너의 모든것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 술자리를 채근하고 일상속 만남을 자주 요구하였고 너의 일상에 내 부분을 스며들게 하기위해 부던히 노렸을 하였고 감사하게도 벅찰법 한 나의 요구들을 모두 받아주는 너가 정말 좋았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나의 머릿속엔

특별한것 없는 장소에서 특별할 것 없는 시시껄렁한 대화를 나누면서 살짝 흘기던 너의 눈을 바라보는 것, 술자리에서 술을 먹다보니 조금은 헝클어진 너의 머릿결을 보면서 즐겁게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과 같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임에도 내가 담아둔 너의 모습이 시간이 지남에따라 희미해질 것 같았지만 보란듯이 더욱 선명하게 나를 어지럽히고 있다.

 

그렇게 이 감정들이 찰나의 바람처럼 그저 흘러가겠거니 싶어서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되려 그 바람은 나를 더욱 몰아세웠고 결국 마음이 흘러 넘치게 되었다. 너의 앞에서 공언하듯  '우리의 사이는 여기까지' 라는 내 어줍잖은 방어기재들이 점차  무너져감을 확신할때 무서웠기도 했지만 무서움을 넘은 기쁨이 내 마음을 가득채웠다.

 

그렇게 나는 너에게 내 마음을 조금씩 흘려놓은 뒤 내마음을 고백했지만 너는 내가 생각보다 훨씬 단호하고 엄하게 거절을 전해왔다. 그 순간에는 슬픔과 좌절이라는 단어조차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내 머릿속은 백지가 되었다가 슬픔과 좌절이 찾아오게 되었고 이후 역설적이게도 평온함이 나에게 찾아왔다. 왜 평온한 마음이 들었을까? 라는 물음에 아마 누구에게도 줘본 적 없는 내 마음을 꺼내어 놓았기에 주는 것이라는 도전과 경험을 하게 되어서 그러한 마음이 생긴 것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고백을 하고난 후 시간이 흘러서 알게 되었다.

 

그 후 너는 나를 애써 피하고 선을그으려 하는 모습이 눈에 너무나 선하여 마음이 찢어질 듯 하지만서도 이또한 내가 너에게 선을 긋도록 연필을 쥐어준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에 원망과 후회는 절대로 없다. 되려 가만히 있다가 너에게 철없는 어린아이가 너무나 큰 돌을 던졌기에 너가 더 아팠고 당황했을 것이라.

 

이제 우리의 흐름은  그저 흘러가는 물처럼 너의 마음이 흐르는 곳으로, 나의 마음이 흐르는 곳으로 그렇게 각자 자신을 이끄는 방향으로 흐를때 이 허무한 고백의 끝을 명백히 줄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너는 이미 흘러갔지만 나의 욕심이 이런 흐름을 애써 보고 싶어하는 것이지 않을까? 혼자만의 공상을 통해 우리의 관계를 정의하려는 것 처럼 사랑이라는게 사람을 한없이 이기적으로 만들고 아이로 만들어버리는 것 이 부분을 너로 말미암아 배울 수 있었다. 넌  여전히 나에게 고마운 사람이야. 많은것을 선물해주었으니까.

 

이번 고백을 통해 나는 전부를 잃었지만 전부를 얻은것이지 않을까 싶다.

너의 마음을 잃었지만 나는 나를 얻게되었으니까. 이제 앞으로의 시간들은 나도, 너도 예전만 즐거울 수 없을거야. 오히려 힘들것이라는 표현이 맞겠지. 하지만 나는 이 고단함도 좋아한다. 너가 나에게 보여주는 지금 모습조차 너란것을 알기에 좋아한다. 짝사랑과 실패라는 아픔속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이끌었던 너에 대한 나의마음도 좋아한다.

고로

나... 노력을 조금 더 해볼까 해. 미안하지만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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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처지의 짝사랑, 고백실패로 아파하시는 분들을 응원할겸

앞으로 펼처질 험난한 길에 대해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아볼 겸 

나름대로 감정의 배설을 할겸 겸사겸사 적어봤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