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너무 힘들다.

ㅇㅇ2018.05.26
조회655
음... 필력 모자라도 나름 머리 굴려가면서 내 이야기 끄적였으니까 잘 읽고 어떤지좀 봐줘... 
여자친구랑은 653일째 사귀고 있다.
만나면서 하루하루가 행복함.
씹엠생이 얘 만나면서 안하던 공부를 했었다. (지금도 엠생)
고2때만나서 스무살인 지금까지 만나지만 나도 나름 노력 많이했다.
내가 화내고 짜증내면 분명 다툴것이고 싸우면 헤어진다 어쩐다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 다 참았다. 그냥 내가 다 참았다
밥? 배고프다고 하면 우리집에서 내가 맛있는 요리는 못해줘도 기본적인 밥이랑 이것저것해서 먹였다.
653일중 600일을 만난거 같다. 가끔씩 무슨 일땜에 못만난거 빼면 매일매일 만난다.
가방이 무겁다? 내가 들었다. 뭐 하기싫다? 내가 했다. 그러다가도 가끔 내가 너무 힘들어서 하소연식으로 살짝 말이라도 꺼내면
왜 화내냐고 짜증내면서 울거나 삐졌다. 나는 화를 낸게 아닌데 말이다. (지금도 삐져있다.)
같이 있어도 따로 있는거랑 별 다른게 없단다. 내가 자기랑 안놀아준단다. 다른 커플처럼 일주일에 한번 두번 만나는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일곱번을 만나는데 안놀아준단다. 정말 서운하다.  이렇게 말해서 내가 방금 카톡으로 한마디 했는데 
내가 다른 애들처럼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것도 아니고 맨날 만나는데 그런식으로 말해버리면 내가 뭐가되냐.... 라고 했다.
알겠어 내가 미안. 이렇게 답장오고 답이 없고 읽지도 않는다.
솔직히 이젠 응석 받아주기도 힘들다. 오늘은 고등학교때 선생님의 부고 소식이 들려와서 정말 기분이 좋지 않은데
투정부리니 가슴이 답답하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버린걸까 하고 생각해보니 첫째로는 환경이 있다.
우리 가정과 여자친구의 가정은 매우 극과극이다. 우리집은 아버지 , 형, 그리고 나 삼부자가 살고 여자친구는
동생 둘,엄마,아빠 다섯가족이다. 경제환경?  당연히 여자친구쪽이 월등히 좋다. 우리집? 이제 겨우 진흙탕에서 빠져나와서
밥 굶지는 않고 산다. 용돈? 스무살 되고는 거의 주는일이 없고 내가 알바해서 쓴다. 초,중,고 핸드폰이 끊겼어도 기 안죽었는데
여자친구랑 비교해보면 너무 싫다 그냥. 가난한게 싫다. 나도 잘해주고야 싶지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고기도 먹이고 싶고
남들 다 따는 운전면허 따서 나도 드라이브 시켜주고 싶다. 그런데 이제야 겨우 스무살이야. 대학? 나 솔직히 가고싶었어 많이
너 앞에서야 대학가면 뭐해 등록금 낭비지 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가고싶었고 너가 부러웠어 정말로 하다못해 돈주면 
입학 된다는 그 대학에도 가고 싶었어. 왜? 내가 원하는 학과도 있고 내 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던곳이거든 심지어 
4년 전액장학금인것도 애초에 알았어 내가 미리 찾아봤거든 근데 왜 안갔냐고? 4년 전액 장학금이면 뭐해 난 지금 당장 내
핸드폰비 내는것도 벅찬 생활인데. 그런 내가 너를 만난다는게 어쩌면 과분한걸지도 모르지. 아니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도 너를 붙잡는 이유? 너를 만나고 옆에 같이 있으면 불안한것. 걱정스러운 그 기분이 사라져 나한테는 그 순간순간이 행복해
왜 너랑은 술 안마셔 주냐고? 지금 내 앞가림 하기도 벅차서 맨날 똑같은 옷, 찢어진 아디다스 츄리닝 입고 다니는데
술? 술?? 나는 이미 이런 상황이 너무도 많이 있어봐서 아끼려고 하지만 나와 다른 상황인 너가 본다면 무뚝뚝한,애정표현 없는,
사랑이 식은,자기 이득만 챙길줄 아는,재미없는 남자로 보이겠지 그랫래서 편지도 많이 썼고 손편지도 많이 썼지
사랑한다고도 자주 했고 예쁘다고도 자주 해줬어 이런글을 쓰면서 속풀이 하는 내 기분을 너는 알기나 할까.
또 이렇게 써 내려봤자 다시금 나는 너 앞에선 호구같이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겠지.
그래도 고맙다. 너 덕분에 연애도 해보고 진짜 사람을 좋아하면 내 모습이 어디까지 바뀔수 있는지 경험이 되었으니까.


쓰다보니 여자친구에게 하는 말이 되버렸네... 미안 지금 너무 우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