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하다

201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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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엄마한테 말 못한 이야기지만
나는 엄마가 어릴때부터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는데
엄마는 항상 아빠는 집안일에 신경도 안 쓰고 머시기하면서 욕했고 실제로 엄마는 주부인만큼 집에만 계셨다
그게 엄마의 의지였는지 가부장제에서 억압으로 묶여있었던 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함
같이 있는 시간과 비례해서 보기 싫은 점들이라 해야하나 안 맞는 점들도 늘어났고 언니가 엄마를 잘 따르고 아빠는 엄마말대로 집안일에 신경도 안 쓰는데
그래서 엄마랑 싸운 날이면 항상 집안에 파가 나눠져서 나 혼자 대 엄마언니 로 나는 항상 방안에 있으면서 밖에 나가지도 않았다
자존심 때문이 강했는데 엄마언니가 거실에서 나 소외시키고 은근슬쩍 눈치주면서 비꼬는 것도 꼴보기 싫어서 그랬는듯
하지만 나도 엄마한테 상처 준게 많았고 엄마는 가끔씩 상처 받은 얘기를 꺼낸다
나도 할 말은 많았지만 굳이 꺼내지는 않았는데
요즈음은 언니가 서울로 가고 나도 대학때문에 타지로 가면서 엄마가 전보다 더 갱년기가 심해진 듯 싶다
우울해하고 외로워하고 가라앉는 우울감이 더 심해보이지만...
몇주전 휴가때 본가를 갔었다
본가에 밤에 도착했는데 집 가는 길 도중에 재수하는 친구 학원이 있어서 끝날시간 즈음이라 기다리다 1시간을 안 나오길래 그냥 집에 갔는데
그거 가지고 오늘 내가 너무 집보다 친구를 우선시 하는 것 같단다
원룸에 고교 친구가 놀러왔었는데 그거가지고도 뭐라했었고
솔직히 친구도 마음에 안 들지만 집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반박하기 어려웠지만 엄마랑 유대가 없는데 왜 나한테 가족같음을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
언니가 있는데 왜 나한테 그러지...
본가 갈때도 갈때마다 집에 있으면 답답함을 느끼고 대화할때 싸움만 나면 흥분해서 아무말이나 내뱉고 대화에 진전은 없고 오늘도 그랬고... 갈수록 엄마의 단점을 알아가는 느낌에 나는 별로 엄마가 바라는 만큼의 유대를 바라지 않는데
경제적 지원은 받고 있으니까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겠다
사람 대 사람으로 엄마랑 안 맞는게 너무 많아서
피곤하고 어릴적부터 나는 안 좋은 기억밖에 안 떠오르고 엄마도 나한테 상처받은게 많으니 피차일반 일텐데
엄마가 자꾸만 약해지는 모습에 죄책감이 느껴진다
나는 집을 바라보기가 힘들고 이번에 타지에 오면서 많이 외로워도 한결 집에 있는 것보다 나았는데
엄마 때문이 아니더라도 나도 집에 있으면 우울해지는 적이 많았기에...
계속 그랬던 것처럼 언니랑 얘기하지
왜 나한테 서운함을 느낄까
나는 이제 어릴때 그대로가 마음 편한데
아직 뒤죽박죽이라서 말을 못 꺼내겠다
엄마를 나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