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울릉도 가다 죽을뻔했어요.

sdde2018.05.28
조회4,529

얼마 전 오랜 지인들과 포항에서 대저해운의 대형 여객선을 이용해 울릉도를 여행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60평생에 처음 가져보는 선박여행 경험이라 배멀미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워낙 대형 여객선이고 승선인원도 많은 배여서 최소한의 구급 기능은 있을 거란 믿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설레임과 기대감은 그리 오래지 않아 고통과 재앙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출항해서 공해상으로 운항을 시작하자마자 저는 극심한 멀미와 두통으로 고통이 극에 달했고 생전 겪어보지 못한 공포심으로 공황상태에 이르러 사지가 마비되고 저체온 증세와 함께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저의 심각한 상태를 보고 동행했던 일행분들이 제가 실신상태에서 심하게 오한증세를 보이자 승무원에게 우선 모포등 보온을 위한 비품을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했고, 자비로 응급헬기를 요청하였으나 이마저도 운항시간이 지체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당시 그 선박에는 응급환자를 위한 의료요원이나 안전관리자도 승선을 안하고 운항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의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고서 선내 방송을 통해 의료 종사자를 찾는다는 방송을 하였고, 마침 한의사 한분이 그 배에 타고 계셔서 그 한의사 선생님의 응급조치로 겨우 생명을 유지하였다는 말을 후에 일행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승선 인원이 900여명에 달하는 대형 정기 여객선에 의료진이 한명도 승선하지 않고 운항해도 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면 최소한 승무원에게 응급처치에 대한 대처 요령을 자격화하여 위험 경계를 넘는 배멀미 환자들을 위한 대처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해양운항 수칙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저해운 측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저의 상태가 당시 생명이 경각에 달할 정도로 위중하였다는 사실을 당시 저를 구조하였던 한의사님과 감사 통화를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 분 말씀이 “그대로 방치했으면 생명이 위험했다”, “다행히 내가 당신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매우 보람되었다”는 말씀을 듣고 정말 제가 죽을 수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후 사정을 모두 알고 있는 대저해운측에서는 그 후로 어떠한 사과나 안부를 묻는 행위조차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일상적인 배멀미라고 치부하는 대저해운 측의 무책임한 처사에 다시 한번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어 이런 글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그 정도 규모의 선박이라면 안전관리자와 의료인이 의무적으로 탑승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억울함도 억울함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운송회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생명의 위협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이런 일이 없도록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네요.

 

저를 살려주신 울릉도의 설인 한의원 한의사님께는 재차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를 살려주신 울릉도의 설인 한의원 한의사님께는 재차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