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이상합니다.. 고치고 싶어요..

ㅇㅇ2018.05.29
조회342

방탈 죄송합니다 어른들께 조언을 듣고 싶어서요..ㅠ
열아홉살학생이고 성격에 문제가 많아서 고민입니다..

전 화목하고 돈도 많으시고 저를 정말 사랑하는 부모님이랑 친척들 아래서 부족한것하나 없는 집에서 자랐습니다.

친가외가 다 배우신분들이라 남녀차별도 없이 자랐고, 한번도 맞아본적 없고 부모님은 사귈때부터 결혼할때까지 한번도 싸우신적도 없구요

부모님은 제일친한 친구 한두명씩만 있고 둘이 같은 분야출신이시라 둘이서 맨날 놀고 짝짝꿍이 엄청 잘맞으셔요
전 비혼주의였는데 저렇게 결혼생활 할 수 있다면 하고싶다고 느낄정도에요

형제는 나이차이 두살나는 언니 하나인데 저를 엄청 예뻐해서 뭘 하든 우리애기라고 부르면서 용돈챙겨주고 먹을거 사다주고 제가 이 세상을 사는 이유라고 말할 정도로 절 아껴줍니다
다른 친구들이 제일 신기해하는 부분이에요

문제는.. 제가 어릴때부터 성격이 되게 삐뚤었었어요..
근데 겉으로 드러난게 아니라서 주변사람들은 제가 다 착하고 정많고 똑부러지는데 가끔 시니컬한 면도 있는애라고 평가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도 저한테 엄청 의지하고 제가 필요할때 달려와줄 친구도 많아요
친구도 잘 사귀고 인간관계는 넓은데 딱 깊게 사귀는 몇명을 더 챙겨주는 스타일입니다..

근데 전 사실은 속으로 썩어들어간 성격이에요..
예를 들어드리면, 좀 오지랖 넓은 선생님들이 제가 공부 잘하니까(전교등수는 왔다갔다 하는데 반에서 항상 1등입니다.인문계고) 과목부장이나 반장 다 저한테 맡기려고 하고
따로 불러서 니가 제일 점수 높으니까 ㅇㅇ이나 ㅁㅁ이(못하는 친구들) 책임지고 알려주고그래라 같은조 넣어도 되지? 이런말 엄청 듣고 자랐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계속이요.. 지금은 고삼이라 덜하긴해요

반장같은건 너무 체질에 안맞아서 거절하곤 하는데 과목부장이나 저런 부탁은 거절하기 곤란해서 알겠다고 해왔습니다..

근데 그럴때마다 겉으로는 싫은티 안내면서 속으로는 엄청 욕을해요.. 남들은 상상도 못할정도입니다
당신이 보태줘서 내가 공부 잘한줄아나 x같은 인간이 못하는애들을 왜 나한테 떠맡겨 애 가르치는건 지가할일 아냐? 저 따위로 할거면 월급 왜 받아? 나가 죽었으면 좋겠다 이런식의 분노가 막 치밀어오릅니다..

그러니까 남들은 불편해도 참고 넘어갈 도의적인? 사소한 일들을 전 그냥 좋은마음으로 넘어가질 못해요
아니 사실 겉으로는 넘어가긴 하는건데 속으로 형용할 수 없는 정도의 분노가 치밀어요
프로불편러 수준이 아니고..

제 생각을 남들이 읽을 수 있다면 기겁할정도로 사고회로가 비뚤어져있습니다
물론 겉으로는 절대 드러나지 않아요.. 제가 가끔 시니컬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 조차도 저는 사실 마음이 여리고 너무 남생각해서 거절 못하는 성격이라고 말합니다. 너도 좀 니꺼 챙기라고 너무 착해서 탈이라고 듣고 자랐습니다..

이런거 말고도 좀 본인 칭찬 듣고 싶어하는 친구들 있잖아요? 답정너처럼..
'아냐 너 정도면 진짜 예쁜거지' '살을 왜빼?너 뺄 곳이 어딨다고..' '내가보기엔 걔가 너 좋아하는 것 같애'
같은 자기 듣고싶은 말 은근히 막 유도하고하는거요..
그런거 진짜 너무 싫어해서 제가 좋아하는 친구인데도 그런 면 보이면 엄청 눈치없는척하면서 호응안해주고 팩트만 말합니다... 대놓고 쏘아붙이진 못해요 이기적인 성격이라..

아 나 눈 너무 작은거같애,, 이러면
에이.. 괜찮아 코는 진짜 예쁘잖아(진짜 코만 예쁜친구)

ㅁㅁ아 김ㅇㅇ이 나 좋아하는거 같애 남자들은 안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렇게 톡 오래 이어나가나?이러면
아 그래??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거 아닐까? 걔 옆학교 ㅈㅈ이 여소받았더라구 (진짜 여소받은거ㅇㅇ 남자애한테 여소받아놓고 혹시 여자애랑 연락하냐 물어보니 그 친구한테는 뭐 물어볼거있어서 톡 걸었다 끊을 타이밍을 못잡았다고함)이런식으로요..

제가 느끼기에도 나는 진짜 비뚤어진 인간임에 틀림없는데 이걸 아무도 모르게 자랐다는게 더 소름끼쳐요... 부모님은 절대 모르시고 오직 언니만 알고있습니다. 심지어 그것도 안지 한 삼년되었습니다... 이거 털어놓고 나니까 언니는 너무 놀라더라구요.. 하 이렇게 매일 마음속으로 비꼬고 자괴감들고 하는게 무한반복인데요..

제가 묻고 싶은건 대체 제 성격은 어디서 온걸까요... 뭐가 문제길래 이런건지 궁금합니다.. 원래 통념은 집안에 불화가 있거나 집안에 돈이 없으면, 또는 가정교육을 못받은 경우에 성격이 비뚤어진다는 거잖아요

하지만 제 환경은 저를 이렇게 만들정도로 안좋지도 않고 오히려 교육에 굉장히 신경 쓰시고 하고싶은건 다 하도록 밀어주셔서 결핍없이 자랐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에요..

저렇게 모나게 세상을 바라보고 겉과 속이 다르게 굴때마다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내가 뭐하고 있지 이런생각 들고 이래서 자식 키우기가 힘들다는거구나 모든걸 다 줘도 나같은 비뚤어진 성격으로 자랄 수도 있는데.. 이런것도 뼈저리게 느낍니다

이 문제를 고칠 수 있을까요 차라리 속에 있는걸 그대로 내뱉고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사는게 저에겐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