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 두아이아빠입니다.

Dh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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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미국으로 유학을 와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미국에서 아이들과 생활을 하다보니, 한국에서 살 땐 몰랐던 것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 중에 하나가 아이들을 키우기에 불편한 환경입니다.
식당에서는 항상  충분한 수량의 아기 의자를 준비해 놓아야 하고, 화장실에는 꼭 아기 기저귀를 갈아 줄 수 있는 Changing Station이 있어야 하는게 미국의 법 입니다. 간혹 한식, 일식, 중식 레스토랑을 가면 없는 곳이 있기도 합니다. 아기 기저귀를 어디서 갈아야 하냐고 따지면, 먼저 Changing Station이 준비되어 있지 못한것을 사과하고,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줍니다. 특별한 장소가 없을시엔 먹던 테이블 의자 위에서도 갈아준 적도 있구요.그들은 기저귀가는 장소를 제공못해기에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아이 기저귀 갈아 줄 때 기저귀를 높이 들고 춤을 추는것도 아니고, 옆에 사람 피해가 갈 까봐 재빨리 닦느라 집에 가면, 아이 엉덩이에 발진이 생기는 경우도 많을겁니다. 엄마가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준 후 여러사람이 보이는 곳에 기저귀를 전시해? 놓는다면 큰 잘못이겠지만, 보통의 아이 엄마들은 둘둘말아 휴지통에 버리겠죠. 저는 항상 비닐봉지를 휴대하여 담아 그곳쓰레기통에 버리고 있습니다. 

또한, 기저귀를 차고 있다면, 아직 부모의 교육과는 상관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천사이겠지요. "남의 아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정도 나이면 "우리 모두의 아이" 라고 생각해서 지켜주고 배려해 줘야 하는거 아닐까요? 화장실에 Changing Station이 없다면, 정말 기저귀를 갈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좀 커서 제대로 혼자 서 있을 수 있다면 몰라도, 아직 서지도 못하는 아이를 화장실 바닥에 눞혀서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갈자니, "대변"은 빨리 갈아주지 않으면, 발진이 엄청 심해진답니다. 말 못하는 아이의 똥기저귀를  안갈아 주는것은 "학대"와 "고문"이 아닐까요? 

얼마전 한국에 두 달간 다녀왔습니다. 아이를 키우기에 여간 불편한 환경이 아니더군요. 유모차를 끌고 음식점에 가면, 마땅히 유모차를 보관할 곳도 없고,심지어 아기 의자도 없어서 부부가 각각 한명씩 안고 아이를 먹인 후 번갈아 가며 식사를 해결 한 적도 많습니다. 물론 유모차가 올라갈 수 없는 곳도 대충 조립분해한경우까지 있었구요. 

"아이들은 엄마가 키운다" 라는게 일반적인 한국의 관념이더군요. 짧은 두 달 동안 한국에서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힘이 약한 것도 아닌데, 하루 나갔다 오면, 한 20km 하프 마라톤 뛴 거 같더라구요.

대한민국 여성부는 미투등의 보여주기 식의 일에만 열중하고, 실제로 맘들이불편을 겪을 만한 일들은  해결해 주지 않는거 같아요. 전 세계에 유일하게 있는 여성부인데, 아이들과  엄마들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것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것이 한국에 현실 인 듯 합니다.더 슬픈 현실은 우리나라의  엄마들은 그게 불편한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고 그냥 인내하고서 살아간다는 것이죠. 한국에선  튀면 안되니까, 그저 소리 높이지 않고, 내가 좀 손해보고 말지 생각하니까요. 한국의 엄마들도 이제는 "내가 손해를 보면, 남들도 손해를 보겠지? 그러니까 내가 먼저 나서서 아기와 엄마의 권익을 쟁춰하자" 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듯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한 생명을 잉태하여 기르는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거룩하고 아름다운 일을 하면서, 왜 남의눈치를 봐야하죠?
한국 사회는"나"를 없애고, "우리"만 생각을 하라고 합니다. "나"가 없는 "우리" ... 과연 좋은 것일까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 한국을 더 발전 시키는 중심에 내가 있겠다" 라는 포부로 미국 유학을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미국에서 사는게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식당에서 기저귀가는 아이 엄마의 입장을 전는 백번 이해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아이 엄마들이 당당히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장소 뛰어놀수있는 장소를 요구하는 날이 언젠가 오리라 믿습니다.
물론 그 전에 음식점을 비롯한 여기저기에서 먼저 아이들을 위한, 아기부모들을 위한 시설이 법으로라도 강제로라도 반드시 마련되었으면 좋겠네요. 
더부러 위험한 식기로부터 보호하고 아기봐주는 알바생도 갖취어진다면 더욱 아기부모들은 쾌적한 환경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실수 있겠죠. 우리모두의 아기고 미래이기때문에 함께 육아하는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