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자꾸 미워요..제가 괴물같아요

ㅎㅎㅎ2018.06.01
조회173,914

(추가)

안녕하세요 쓰니입니다

댓글은 하나하나 정독했어요. 몇일 새 베스트 글이 되어있어서
깜짝놀랐습니다.

예상대로 욕도 많이하셨지만 예상외로 진심으로

얼굴도 모르는 절 위해서 충고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이

더 많으시더라구요....정말 많이 위안 받았습니다.



글 쓰고나서 후회했어요 내 마음속에있는 가장 지저분한 구석을

결국 꺼내보인 기분이랄까요


근데 꺼내길 잘한거같아요.. 글은 삭제하지 않겠습니다

두고두고 읽으면서, 격려해주신대로 바뀌려고 노력하고싶어요ㅠ



댓글 읽으면서 정말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그래서 난 그친구가 불행해지면 좋을까? 그걸 바라는건가?

그게 아니더라구요 저는 그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그 친구가 불행하다고 제가 행복할거같지 않아요

제 10대와 20대를 함께 겪어온 친구가 우울해하고 불행해하는게

절대 제 기쁨이 될리가 없죠...



다만 부끄럽지만 어른이 정해놓은 길대로, 배워온대로

저는 애쓰고 인내한 만큼 그만큼의 보상이 돌아온다고 믿었었나봐요... 사실 저도 학생때 하고싶은 예체능 분야가 따로 있었고,

데이트도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무조건 참았어요.

참을수록 나중에 더 빛을 발한다고..그때 해도 늦지않는다고.
항상 그말만 붙잡고 열심히 노력했거든요.


그런데 그 보상이란게 매번 보이지 않으니 그동안 애써왓던
내 모든 순간이 마치 오답인것같고....

나도 천진난만하게, 조금은 철없게 싫으면 안하고
적당히 포기하고 그렇게 살았어야했나
회의감이 들었어요

한참 불확실한 나이, 불안정할 시기
부정적인 상황에 제 생각들도 잠식되어 있었나봐요.

요새 누굴만나도 다들 한숨만 푹푹쉬기 바쁘고..

미래에 뭘할지 예상과는 다른 내 20대 모습에
회의감만 가득했으니까요


친구가 저랑 어떤 공통분야에서 일하는것도아니고
저한테 당장 결혼하고싶은 남자친구가 있는것도 아닌데

그냥 막연하게 그친구에게 시기적절하게 때로는 남보다 이르게

찾아오는 보상들이 부러웠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친구가 남보다 못살거나 불행하기를
바래온건 절대 아니에요..

그냥 저도, 노력한 만큼은 당당하게 보상받고 싶었어요



사실 글 올린 날 엄마한테 처음으로 털어놓고 엉엉 울었거든요


열심히 사는대로 다 돌아온다며..
보상 받는다며

근데 지금 보라구, 나한테 얻어진 것들이 뭐가 있냐고..

왜 노력한대로 다 얻어지는것처럼 가르쳤냐구..



어머니가 묵묵히 듣다가 꾹 끌어안고 미안하다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다 잘될거라고.. 사실 항상 그랬듯 꾸짖으시고 넌 왜이렇게
부정적이야! 그러니까 모자라면 더 노력해! 라며 화내실줄 알았거든요



이상하게 한바탕 울고 오늘 댓글들 보고나니

힘이 생기더라구요
조금 다른시각으로 견뎌낼 용기가 생긴거같아요..

댓글중에 옆 병상에 앉아있는 할아버지도 침대에 누워있는
50대인 나를 항상 부러워하시고 병상에 누워 글을읽는 나는

20대인 글쓴이가 부러워요 라는 댓글을보고

정말 부끄러웠고, 감사했습니다 다른게 아니고 제 스스로 부끄러운걸 알게 해주셔서..

이런 나도 있는데 너는참 욕심많고 질투많은, 흉한 애구나

비난하지 않으셔서...


그럼에도 그래 그럴수도있는거야 그럴때도 있는거야

다독여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정말로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어서 긴 추가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반성많이했습니다..

조언해주신대로 긍정적으로, 노력하면서 좋은영향 줄수있는
어른으로 성장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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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막 사회생활 시작한 평범한 여자입니다

모바일이라 오타가 날 수도있어요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다름아니라 저에게는 정말 오래된 고등학교 동창 6명이 있어요.

모두 각각 성격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고, 취향도 달라서

같이 모이면 얘기하기 바쁘고 웃고떠들기 바쁜

언제나 철딱서니없는 그런친구들이에요.



고등학교때는 모두가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교실에
앉아있으니 다들 똑같아보였어요.


그런데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더라구요.


그 중 한명은 특히 고등학교때부터 참 철부지고, 해맑고, 사랑스러운 그런친구였어요.


깔깔거리며 잘 웃고, 남녀 가리지않고 잘 어울리고,

싫어하는건 곧죽어도 못하던.... 전형적으로 사랑받는 막내딸이였거든요.


저랑은 성향이 반대였어요. 저는 엄한 부모님 아래서 학생은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귀에 못이박히게 들어왔고,


성과주의에 노력을 중시하시던 부모님 아래서 무조건

서울권 4년제 대학을 가겠다는 목표로 코피터지게 공부했어요.

서울권 4년제를 들어가지못하면 사회에서 사람취급도 못받는다며.. 노력하면 안되는 점수는 없다며, 싫어도 견뎌야 나중에 네가

다른사람들보다 성공할수있다며,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고3, 부모님의 거센 반대로 예체능의꿈을 접고

안되는 문제집을 붙들고 울고불고 스트레스받던 저를보며 그친구가 특유의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햇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어휴, 왜이렇게 열심히해? 난 진짜 공부는 안맞아. 나는 노력하는게 너무싫어. 애쓰면서 살기싫어 난 그냥 즐겁게살래”


그땐 솔직히 정말 한심했어요.

그친구는 정말 고3까지 연애말고는 아무것도 할줄아는게 없던

친구였거든요. 남의마음도 모르고 속없이 옆에서 저런 소릴 할때면 참 속도좋다 생각이 들어서 한심했어요.

지금 저렇게 노력하지않아서 나중에 어쩌려고.. 뭐먹고살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한참 스트레스받으며 공부하던 어느날 그친구가 덜컥

우연히 본 수시에 붙었다는 거에요. 그렇게 꿈꾸던 비서과로 유명한 전문대에 붙었더라구요.

모두 고3이라고 죽어라 공부할때
난간다~~ 부럽지 하며 룰루랄라 일찍 집에가고 데이트하고
놀러가기 바빴어요.


그친구가 늘 말버릇처럼 말하던 원하던 대학 원하던 과였으니 얼마나 기분이좋았겠어요. 솔직히 될줄은 몰랐어요.

항상 말만했지 공부는 하지않았었거든요.

참 운좋다 생각했어요. 시험성적이 50-60점을 밑도는 친구였는데 100% 면접전형으로 붙었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내 노력도 언젠가 보상받을줄 알았죠...


그친구는 졸업후 운좋게 지인 추천으로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기업의 고객관리부서로 들어가게됐어요.


저 대학교때 졸업이수학점 따려고 용돈벌려고 알바와 학업 병행하면서 눈물콧물짤때,

그친구는 22살에 대기업 취직해서 월급 250받으며(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더 고연봉이였어요) 각종 상여금 빵빵하게받고

온갖 복지혜택 누리며 마사지받고 여행다니고 여전히 남자친구랑

놀러다니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즐겁게 살더라구요.


사실 그땐 부러웠어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한것도 부러웟고

전문대 졸업후 바로 저렇게 좋은 직장에 몸담을수있는 기회가 있는것도 참 행운이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도 졸업하면 저친구 보다 더 벌수있으니까,

승진도 하고 인센티브도 받고 남부럽지않게 살줄알았으니까

그래 친구가 잘돼야 그 기운 받아서 나도 잘돼겠지 응원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저는 졸업 후 적성에 맞지않는 직장 그만두고

작년부터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월 150받고있고

그친구는 직장에서 받을수있는 혜택 실컷 누리고

그만두자마자 비서실에 취직하기 힘든 나이로 우연히 또 취직되서

적성에 맞다며 너무나 즐겁게 일다니고있습니다. 연봉도 비슷하고

야근없고 무엇보다 복지가 좋아 여자들 출산휴가 생리휴가 연차 월차 등등 완벽하게 갖춰진.. 너무나 만족스러워 하더라구요

좋은남자만나 일찍 결혼도 햇습니다.


처음에 멀쩡히 다니던 대기업 그만둔다고할때 말렸는데

알고보니 비슷한 대기업 비서과에 취직이된거더라구요



그때 정말 회의감이 들더라구요

매일을 난 뭘하며 살아야하나 내가 꿈꾸던 현실은 이게아닌데,

서울권 4년제 그렇게 꾸역꾸역나와도 저 포함 제 주변

사람들은 매일 죽지못해 사는데 매일 정장입고 구두신고 면접보러

뛰어다니고 토익이다 한국사다 온갖 스펙쌓기 바쁜데,


ㅁ압박면접에 상처받아 울고불고.. 취준생신분이라 연애도 맘편히

못하는게 제 동기들이였거든요.


그친구는 항상 심지어 귀찮다며, 난 틀렸다며 체중관리한번 한적

이없는데 마르고 이미지가 맞아서인지 덜컥 비서과에 취직이

됐잖아요


갑자기 매일을 애쓰며 사는 나와, 제 대학 동기들 얼굴이

스쳐지나가면서 울컥하더라구요....


물론 친구가 일복많고 행복한건 좋은일이지만

될사람은 뭐 안해도 잘 되는건가... 잘풀리는건가 생각이들고



난 왜 토익한번 쳐본적없는 친구보다 연봉이 적어야하는건지,

부모님이 말씀하신 “노력”의 댓가가 고작 이것인지,

무조건 참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그만큼 더 보상받는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는데

현실은 아니더라구요.


노력한 대로 공평하게 순번이 돌아오지않더라구요..



잘풀리려니 술술 잘풀리는 사람이있고

부딪히고 막히고 길을 헤매다 길을 잃는 사람이있는모양이에요.

세상이 공평하지않다는걸 부끄럽지만 저는 요즘에야 느끼고있어요.



착실하고 성실하고 착한사람만나 친구중에 가장빨리

결혼해 정착한 친구의 행복하고 안정적인 얼굴을 보며


부럽기도 하지만 참 한편으로 씁쓸한 마음은 어쩔수없네요...


친구가 결혼안하고 돈 잘버는 사람들의 페북을

보다가 “돈걱정안해서 좋겠다~ 그래도 나는 지금처럼 살래. 만족하면서 살아야지” 라며

예전과 똑같은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말할때마다 문득,



‘당연하지. 너는 네가 노력한거에 비해서 훨씬 큰것들을 누리고있으니까 욕심이 나지않겠지’


라는 생각이 불쑥 드는가에요.


정말 스스로 괴물같더라구요... 너무나 못나고... 수치스럽고..

이런내가 친구인가... 이정도밖에안되는사람이구나 한심하고


밖으로도 안으로도 실패해버린 인생같아

하루하루 요새 정말 지옥같습니다...

삶의 회의감으로 아침마다 눈뜨고싶지않아요


무엇이 모자랐길래 나는 지금 이렇게 해매고 있는걸까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고 남들과 비교하면 늘 뒤로 걷는것같고...


이런 저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현명한 조언좀 부탁드리고싶습니다

제가 이런 못난모습을 어떻게 털어버릴수있는지

가르쳐주세요....



하루하루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