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상한거야? 댓글 부탁해...ㅠㅠ

ㅇㅇ2018.06.03
조회102

우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 소개를 하자면,

재수없게 들릴 지 모르지만 항상 공부는 상위권으로 해왔고,

모범상도 늘상 받는 모범생 이미지의 중3 여자야.

 

내가 궁금한 건 '우리집'에 대한 이야기인데...

지금 진짜 크게 혼란이 오고 짜증도 나고 이해도 안가서 여기에라도 글 써봐.

(편해서 하는 반말체니 혹시 기분이 좀 나쁘더라도 참아줘.. 부탁할게.)

 

읽기 싫으면 굵은 글씨만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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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6년째 살면서 웬만해선 선생님과 부모님의 말씀을 어겨본 적이 없어.

 

어릴 때부터 집이 되게 빡빡했거든.

규율이나 규칙같은 건 지켜야하고, 부모님의 신념은 곧 내 신념인 셈이었지.

 

예전부터 나는 주말에 나와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당연하게 느끼지 못했어.

 

시내에 나가서 놀게 된 것도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이때 딱 2번 가봤어.

중학교때 가서야 겨우 2달에 한두 번 꼴로 가서 놀게 되었고.

화장도 중2때 조금 시작했어.

옷은 엄마가 인터넷으로 사다 주는 것만 입어봤고,

내가 인터넷으로 사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대충 어떤 애인지, 어떻게 자랐는지 알겠어?

 

중3되어서 친해진, 중1때부터 학원 같이 다닌 애가 그러더라.

' 난 그때 네가 왜 그렇게 사는지 도무지 이해도 안 갔고 답답했어. ' 라고.

 

사실 내가 중2때, 그러니까 아마 슬슬 화장 시작하고 할 때 친구 하나를 만나서 성격이 많이 외향적으로 바뀌었거든.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나는 왜 어릴때 그렇게 나가놀지 않은거지?

 

답은 간단했어.

' 부모님께 허락을 받는 것이 두려워서. '

 

사실 지금도 그게 심해.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내 의지의 대상이라기보단 '공포의 대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니까.

초등교 저학년일때는 아침마다 엄마가 깨워주셨는데 항상 엄마가 들어오기 전부터 깨게 되었어.

분명 들어오셔서 내게 해코지를 하진 않을 거란걸 알고 있음에도,

엄마의 그 발자국 소리에 벌써 무언가 두려움이 닥쳐서 벌떡 일어나게 되더라고.

약간 트라우마 같아... 어릴 때부터 심하게 야단맞고 규율 같은데 단속을 받았던, 그런.

 

지금도 그래.

어디 놀러 가거나 할때 허락 받잖아?

다른 친구들 보면 흔히

 

'엄마 나 놀러 갔다 올게.'

하고 가볍게 말하는데, 나는

 

'엄마, 저 ㅇ요일에 어디 가는데 있어요? 되면 ㅇㅇ이랑, ㅇㅇ이랑 시내가서 놀아도 되나요?'

되게 형식적이고 보고적으로 말해야 해.

항상 어디가는지, 누구랑 가는지, 일일이 물으셔.

 

거기다 한 달에 두 번 정도로 가게 되면 왜 이렇게 자주 가냐며 따지지.

 

그냥 어쩌다 시간이 되는 것이 그때인건데,

다른 친구와 가는 건데,

그저 나와 친한 애들이 서로 안 친해서 따로 가는건데,

나는 거기에 논리적으로 대답을 해야 해.

 

좋아, 이정도는 딸에 대한 걱정으로 해 두자.

 

문제는 부모님이 내게 하는 건 '간섭'이지 '관심'이 아니란 거야.

 

내가 두세 번씩 얘기한 것들?

기억 못해. 내 말을 전혀 귀담아 들으시지도 않아.

그래놓고선 나중에 와서 왜 이거 안했냐 저건 언제 할거냐 온통 간섭 뿐이야.

그러니까 짜증이 나지;

 

통금시간은 6시 정각.

그러니까 나는 친구들과 저녁을 같이 먹어 본 적이 있을 리가.

시내가면 친구들은 나 때문에 적어도 2,3시간은 일찍 들어가야 하고,

거기에 눈치보는 것도 나고.

화장품 사는 것도 100%로 내 돈으로 사고.

엄마와 화장 얘기하는 것이야 가능할리도 없고.

옷 살 때도 눈치보고, 사와도 디자인 때문에 꼬투리 잡히고.

남들 입는대로 입어도 촌스럽다 뭐하다면서 무조건 깎아내리고.

성적에 신경 안쓴다 말하면서도 나한테 느껴질만큼 엄청 신경쓰고.

내 앞에서 부모 둘이서 대놓고 욕하고 돌려까는데 참는 것도 짜증나고.

폰은 무조건 집에 오자마자 반납해야 하고.

충전기는 내 방에 절대 비치해둘 수도 없고.

그래서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연락하는 건 더 생각해볼 수도 없고.

학습자료 찾는다고 들고있는 휴대폰에도 화내고.

공부 좀 한답시고 밤늦게 깨있으면(12시만 넘으면) 왜 안자냐고 뭐라 하고.

피곤해서 시험기간에 좀 일찍 잘라싶으면 그런 식으로 공부하면 시험 망할거라고 뭐라 하고.

공부 좀 하겠다고 앉아있으면 TV소리 다 들리는데 방문도 못 닫게 하고.

교복 치마 키커서 짧아지면(해봤자 허벅지 중간을 안 넘는) 짧다고 뭐라 하고.

그러니까 교복 한 번 줄여입어보지 못하고.

친구 집에 놀러가고 싶어도 그 집에 친구 오빠 있거나, 놀러가서 자고 오고 싶어도 그 집에 그 어떤 남자 가족이 있으면 무조건 금지시키고.

 

이게 정상적인 집안이야?

 

내가 저걸로 뭐라 따지면 항상 하는 말이,

' 내가 심한 거냐, 네가 심한거냐. '

 

이렇게 물어.

 

제발 소리 지르고 싶다.

 

" 내 주번 친구 몇 명만으로 따져도 이 정도로 빡빡한 집 없다고. 이게 정상이냐고. "

 

물론 이렇게 살면 길가다 납치 당하거나 하는 등의 범죄의 피해자가 될 경우는 적어질거야.

없어지는게 아니라 적어지는 거야. 그런 범죄 말고도 내가 차에 치여 죽거나 자살하거나 그런 경우도 많은데, 그런 건 안 따지는 것 같아.

 

진짜 저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로 큰 일들 겪으면서 진심으로 빨리 독립해야겠단 생각밖엔 안 들더라. 학교 근처에 원룸 구해서 자취하고 싶단 생각만 수십 번 했고, 집 나가고 싶단 생각만 수백 번 했어. 이런 내가 비정상이야??

 

내가 미친년이야??

 

왜 이런 집에서 욕 한 번 제대로 못한 내가 미친년 취급을 받아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