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서른은 어떤가요?

ㅇㅇ2018.06.04
조회14,663

 

 

정신차려보니, 서른하나예요.

남들의 삼십대는 어떤지 궁금해서 글 남겨봐요.

 

지방사립대졸업하고, 23살부터 일했어요.

연봉1600만원, 월급 120만원 받으면서 1년 6개월 일했습니다.

박봉에 시달렸지만 재미는 있었죠.

그 돈은 여행에 다 쳐발랐습니다. 젊었으니까 가능했죠.

그리고 저는 계약직에 박봉. 돈 모을 생각도 없었어요.

일-여행, 일-여행하다보니 어느덧 서른

꼴에 욕심은 있어서 자격증이 대여섯개 되더라구요.

20대 내내 계약직 전전하다보니 돈도 안 모이고 불안해져서

이제서야, '좋은직장' 생각이 들더라구요.

따로 공부한 것도 준비한 것도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축하해주는 직장에 얼떨결에 들어갔어요.

잘 할 수 있을 지 이것도 너무 고민이예요.

다른 동기들은 이제 27, 28 이러던데... 제가 나이 제일 많은 거 같더라구요.

 

 

연애는 아무하고나 했어요. 그냥 재밌으면 좋으니까요.

사귀자고 하면 사귀어주고, 재밌게 놀았어요.

이십대 후반되니깐 좋은 사람이 만나고 싶어졌어요.

그냥 나를 잘 받아줄 수 있는 사람.

나도 돈 없으니, 너도 돈 없어도 되는 사람.

내가 너무 밝으니, 너도 밝았으면 좋겠고

나는 보통은 생겼으니 너도 보통은 됐으면 좋겠고

나도 성실하게 일하고 있으니, 너도 일했음 좋겠다.

사실 아무나 만나서 연애할 수 있죠.

근데, 좋은 사람 만나기 너무 어려워요.

20대에 비해서 기회도 너무 적구요.

더 슬픈건, 그 좋은 남자랑 좋았던? 아니 좋았을뻔한?

어쨋든 1년을 사귀던 남자랑 지난달에 헤어졌어요.

이제 다시 누굴 어떻게 잘 만날 수 있을 지

30살 넘어서 연애는 어떻게 하는 지 . 모르겠어요.

 

 

계약직 전전하고, 여행에 쏟아붓고,

집에다 꼴아박으니 모아둔 돈이 없네요.

월급 180에 연금 적금 청약 단기적금

이렇게 찌끔찌끔해서 한 500만원 모았나봐여.

아마 내년 6월쯤 되면, 1500만원정도 될 거 같은데

서른두살에 천오백. 진짜 같잖은 거 같아요.

이제 돈 모으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냥 악착같이 모으면 되는거예요?

 

 

요즘은 그냥 이런 기분이 들어요.

혼자서 영화도 보고, 혼코노도 하고, 밥도 먹으러 다니고, 여행도 잘 가는데

그냥 막 혼자 외로워요. 다들 외로운가요?

도대체 어떻게하면 미래가 불안하지 않은 걸까요?

 

 

저, 낼 발령지 첫출근하는데

불안함에 맥주 한캔 먹고있어요.

새로운 사람들 만나서 잘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은 너무 어렵네요.

 

언니들은 형들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