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지인한테 한방 먹인썰

ㅇㅇ2018.06.04
조회49,928
결혼 3년차 맞벌이하는 여자임.
결혼하고 바로 2년정도 남편이 직업관련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게 돼서 일을 그만두고 시험 준비하면서 주 2-3일만 일했음. 나랑 상의해서 결정한거라 불만없었고 한살이라도 젊을때 도전해봐야 하는거라 생각해서 지지해줌.

나는 프로젝트 단위로 돈을 받는 직업이라 몸사리지 않고 뼈빠지게 일하면 달에 4-500도 벌지만 그냥 평범하게 일하면 250-300정도임. 그래도 아직 애도 없고 열심히 일하면 두 사람 생계는 어떻게 되는 수준이라 2년동안 열심히 일했음.
남편도 미안했는지 집에서 일하면서 짬짬이 집안일을 해줘서 난 불만이 없었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무사히 시험에 합격함. 그리고 취직도 해서 이제 1년가까이 회사도 다니고 있음. 엄청 돈을 많이 벌지는 않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는 것 같아 보기 좋고, 출퇴근 시간이 일정해서 나보다 집안일도 더 많이함. 7:3정도? 그리고 원체 자취생활이 길어서 나보다 집안일을 더 잘함.

이런 상황인 건 우리 주위사람들도 다 알고있음.
시부모님들도 좋은분들이시라 나같은 와이프가 없다며, 남편한테 언제나 니가 잘하라고 하시고 나한테도 잘해주심.

근데 최근에 아는사람들이랑 부부동반으로 만나서 얘기하다가 좀 어이없는 말을 들음.
나보다 일찍 결혼해서 애 셋 키우며 전업으로 사는 사람이 한 말인데.... 남편이 괜찮은 회사 다니고 벌이도 나쁘지 않고 그냥 평범하게 사는 사람임. 우리보다 나이는 좀 많고...

그냥 서로 사는얘기 하고있는데 내 남편보고 너무 안됐다고 콩쥐같다는 거임. 집안일 혼자 다 한다고 불쌍하다면서.....

그럼 난 뭐임? 팥쥐나 팥쥐엄마?
내가 남편한테 니가 다 하라고 강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 합의하에 그렇게 하는거고 남편도 만족해서 잘 사는데 왜 갑자기 내 남편보고 콩쥐라는건지?

울컥했는데 따지기도 약간 쪼잔한 일인거 같아서 그냥 입다물고 참고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한마디 함.

-어, 듣고보니 그렇네요! 저 콩쥐 맞는거 같아요.

난 이사람이 왜이러나 싶어서 놀란얼굴로 쳐다보고 다른 사람들도 잉? 하는데..... 남편이 싱글싱글 웃으며 한마디 덧붙임.

-콩쥐는 원님만나서 인생역전 하잖아. 나도 그런거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 불쌍하다고 한 사람은 당황해서 아, 그래요. 사이가 좋으시네 이러고 난 완전 사이다 들이킨것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

별건 아닌데 그냥 너무 후련해서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