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이상해졌어요

뭐가문제2018.06.05
조회78,409

이곳에 많은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조언 듣고자 올려봅니다

결혼 7년차 되는 동갑 부부(37)이고 5살 된 딸이 있습니다

최근 몇달 와이프의 변화가 이해되지 않아 여기에 여쭤볼려구요

 

첫번째는 어디 갈 때 화장을 안합니다

언제부턴지는 잘 모르겠지만 투명한 챕스틱 같은것만 바르고

피부화장은 일절 하지 않습니다 썬크림을 저한테 그렇게 강조하더니 요즘엔 그것조차

바르지 않습니다 왜 요즘 화장 안해? 물어보면 그냥 귀찮아서 안한다고 합니다

원래 외출할 때 준비가 한 시간 정도 걸렸었는데 저야 준비가 빨라져서 좋긴 한데

친적 결혼식이나 이런데 갈때는 좀 꾸미고 갔으면 좋겠는데 화장을 아예 안합니다

이건 좀 걱정이되네요

 

두번째 저한테 자꾸 남녀평등을 강요합니다

요즘 뉴스에도 남녀평등 이런게 자주 나오잖아요? 그런 뉴스가 나올 때 저의 생각을 물어보고

(저는 누구편도 아니고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대답하는데)

저한테 가부장적이라고 무슨 선대가 쌓아놓은 저런 편견들을 없애야한답니다

뭔가 저런 대화를 할 때 약간 공격적이라고 해야하나요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세번째 저희 딸 머리를 짧게 잘라버렸습니다

저는 자영업을 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 등하원이나

가끔 하원할 때 놀이터에 데려가거나 하는건 제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부터 그렇다보니 아이 옷 입히는거나 머리를 땋아준다거나

(머리는 처음엔 못했는데 자꾸 해보니 머리 땋는것도 가능하게 됨)

그런 소소한 것들을 하면서 딸이랑 소통합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딸은 아빠 오늘은 머리 어떻게 해줄꺼야? 나 오늘은 여기 동화책에 나온

저 머리 해줘 이런걸 굉장히 좋아하고 기다립니다 저도 그런 딸이 해달라는건 대부분 맞춰서 해주려고 하구요

근데 아내가 주말에 가서 머리를 싹뚝 잘라버렸습니다 더워서 짤라줬다고 하는데

단발도 아니고 완전 남자애처럼 잘라놨습니다 깍았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딸도 짤린 머리 보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애한테는 공주님머리 해준다고 데려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날 저도 너무 화가나서 아무리 애라지만 애한테 의견을 물어보고 짤라야지

왜 그런식으로 애를 맘대로 하려고 하냐 했다가 한시간동안 욕만 엄청 먹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 말로는 아이가 이후에 좀 기가 죽어보이고 친구들이랑 놀이할 때

좀 소극적이어졌다고 하시더라구요 마음이 굉장히 안좋습니다

(이걸로는 아직도 냉전중)

 

네번째 회식이 잦아졌습니다

예전에는 회사 다니면서 그냥 동료들과 저녁정도 먹고 헤어지는게 한달에 한두번이었다면

요즘엔 술 마시고 2시쯤 들어오는 날이 일주일에 두번정도 됩니다

회사 동료들이랑 마시는건 아니고 모임하는 사람들과 마신다고 하던데 항상 마시는 멤버가

있는건 아니고 그때그때 물어보면 다른 사람들이랑 마십니다

저도 저녁 10시에는 일을 나가야하는데 그때도 안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같은 동네 사시는

장모님께 맡기고 출근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저도 피곤하고 짜증이 납니다

 

다섯번째 자꾸 청원 링크를 톡으로 보냅니다

어디 들어가서 청원해라 이런게 일주일에 2-3번정도

저번에 뉴스에도 나왔던 양예원인가 그 여자 청원도 해달라고 해서 귀찮다 했더니

사회에 관심도 없는 사람취급을 하고. 싸움날까봐

그냥 니가 하라고 제 네이* 아이디 알려줬습니다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슨 애 키우는걸로 스트레스를 주는것도 아니고 요즘 그래도 사업이 상승세라서

전보다 더 잘 벌어다주고 (월 5-600백 정도) 대출도 없습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일은 없는지 자주 대화하려고 하지만 그런일은 또 없다고 합니다

그냥 '엄마'나 '아내'가 아닌 '여자'로 좀 후련하게 살고싶답니다

(후련하게가 아니고 다른 단어였는데 까먹었음 답답하지 않게 살고싶다? 이런 느낌)

 

그래서 이혼하자는거냐, 했더니 그건 또 아니랍니다

저희 부모님 문제도 없습니다 멀리 사셔서 1년에 한두번 볼까말까 전화도 잘 안하십니다

아이도 요즘은 엄마한테 맨날 술냄새 난다고 저랑만 잘려고하고 엄마한테 안갑니다

이게 악순환이 되다보니 아이와도 점점 멀어지는거같고 그래서 더 겉도는거 같고.

글을 쓰다보니 어떤 조언을 바라는건지도 잘 모르겠네요

와이프의 마음이 어떤지 상담이라도 받고싶은데 자기가 문제 있는 사람도 아닌데

너는 내가 집에서 애만 봤으면 좋겠냐고 화를 냅니다

대화가 되지 않고 와이프의 대답은 항상 극단적으로 저런식으로 끝납니다

아 답답하네요 전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왜 저러는지 갱년기는 아닌거같고 뭔가 그 나이대 분들의 조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