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5일째입니다

렌렌아2018.06.07
조회485
살다살다 헤다판에다가 이야기를 털어놓기는 처음이네요.
23살 남자입니다.
전에도 2명정도 사귀어봤었고 1번 차였고 1번 차봤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만큼 힘든적은 없었던거 같아요.

제 여친과 저는 해외 대학에서 만난 새내기 CC였습니다.
서로 입학식 때부터 호감을 가지고 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제가 고백해서 만나게 되었구요.
연애하는 동안에는 힘든 걸 잘 말해주지 않아서 답답했지만 서로 좋아하고 애교도 많은 여친이였습니다.
저는 표현이 서투른 편이지만 사랑 받는다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죠.
헤어진 마당에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모든게 제가 잘못한거 같아서 여자친구가 못해줬던 점들은 보이지도 않네요.
서로 타지에서 집도 가깝고 정도 많아서 의지하며 동거 비슷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매일 밤마다 데리러 나가고 오면 밥도 같이 먹구요.
여자친구는 체육회라는 곳에서 매일 연습나가면서 알바도 나가는 동안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저도 역시 알바를 2개 뛰면서 많이 바빴구요.
한 학기 전에는 학교생활이, 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투정도 많이 부렸습니다.
1년동안 한번도 안해봤던 말다툼에 했구요.
여자친구가 서운해했던것들도 잘 봐주지 못한것 같습니다.
이사를 해서 거리도 멀어졌습니다.
이사해서 가구 설치도 도와주지 못했구요.
세달전에는 키우던 고양이가 일주일만에 죽었는데 저도 너무 힘들고해서 막말도 했고 그 아이도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제가 한국에 돌아가있었어서 그 아이가 병원도 데리고 다녔구요.
한달전에는 여자친구가 자기 너무 힘들다고 한달만 혼자 있어보겠다고 얘기하더군요.
혼자있는게 이제 편하다고, 혼자서도 잘 살수 있을거 같다고.
그래서 제가 그 다음날 서로 이러는건 서로 힘들것 같으니 이야기를 해서 노력을 해보겠다면 노력을 해보고 아니면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자친구가 조금 더 이야기 하고 노력해보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여자친구가 집에도 한번씩 놀러오기 시작하고 권태기가 말그대로 잘 극복된것같았습니다.
그래서 5시간동안 톡이 없길래 저녁에 안부차 전화해서 톡도 없고.. 그러면서 투정을 좀 부렸습니다.
자기도 바쁘고 톡잘못보는데 미안하다고 그러더군요. 거기서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인스타그램에 몇분전에 들어와있는게 보이는데 제 톡은 안보이냐고 화를 내버렸네요.
그랬더니 오빠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같다면서 이젠 예전에 설레임이 없다고 하네요.
1년 7개월 연애후에 600일을 5일 앞두고(그니깐 오늘이 원래대로라면 600일이네요) 그만하자고 하더군요.
일단 그날은 제 집에서 짐 챙겨가는 얘기만 하고 놔줬습니다. 많이 힘들어보이더라구요.
이틀뒤에 짐 가져가는 날에 학교에서 걸어오면서 한번 잡았습니다.
자기는 이제 오빠를 좋아하지 않는거 같다고. 감정이 없다고. 그러면서 거절하더군요.
누군가가 자기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그 자체가 신경이 쓰여서 힘들대요.
자기도 저도 취업준비도 해야되고 더 바빠질텐데 신경써줄 자신이 없다면서..
나는 너의 생각을 존중한다고 하며 놔줬습니다.
괜찮게 잘 지내고 운동도 시작하고 하다가 어제 후폭풍이 심하게 왔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로 다른 남자와 밥먹는 사진을 올렸더군요. 그것도 셀카도 아닌 다른 남자 얼굴을요.
딱 띵해지더군요.
술마시고 친한 친구들하고 전화하면서 울고 오늘은 아침에 알바도 쉬고 학교만 잘 다녀왔네요.
오늘 아침까지 5끼를 안먹었더니 배는 고파서 조금 점심도 먹고 친구들이랑도 얘기하고 했더니 좀 괜찮아진거 같습니다.
잡았을 때 제가 오늘 600일에 원래 가자고 했던 식당 가서 밥이나 먹자 했더니 그러자고 하더군요. 저녁에 만나러 갑니다.
마음 정리 다하고 편지 써서 오빠가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다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인사하고 밥먹는 그런 친구사이나 되자 라고 했는데, 그게 현실처럼 가능할까요?
전 아직도 많이 좋아하고 이미 좋아할거같다고 미안하다고 얘기는 했습니다.
정말 여자친구는 감정이 아예 떠나버린걸까요.
사랑을 너무 많이 저한테 주어서 지쳐버린걸까요.
빈자리가 점점 더 커집니다.
잡고 싶어도 그 사람이 힘들까봐 제가 정말로 사랑했던 그 사람이 힘들까봐 이제 더 이상 잡지도 못하겠습니다.친구로 지내면서 다시 썸타는 식으로 재회를 하고는 싶지만 집착이겠죠?

조언도 감사하고 위로도 감사하게 받을게요.
얘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필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