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일단 모텔 앞에서 경찰분들과 조우하고 가해자랑 따로 이송이 된다
이것저것 질문을 받고 남자 경찰관들 앞에서 성폭력 피해자임을 시인하고 사인을하면
그들은 밤새 너를 찾은 부모에게 "내 딸이면 엄청 혼낼거다. 당신 딸을 민망한 곳에서 발견했는데, 그이상은 니딸이 성인이라 우리가 알려줄수없다" 라고 해준다
그러고는 해바라기 센터로 널 데려다준다.
가자마자 해바라기 사람들은 너에게 너의 권리와 책임에 대해 설명해주고 동의를 받는다.
또 너에게 방금 무슨일이 있었는지 상황을 다 진술하라고 하며 쓸데없이 너의 신분이나 장래희망까지 묻는다. 하지만 그들은 너에게 그런것 외의 친절을 베풀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물 한잔도 권유하지 않고 위로같은것은 일체 없다.
그러고 나면 본격적인 증거채취가 시작되는데,
너는 일단 응급실로 데려가져서 니 소변을 한컵 받아야하고
약을 먹고 남자의사에게 가해자가 니 어딜 만지고 빨고 키스를 했는지 삽입을 했는지에 대해 얘기해야하며 심지어 의사는 윤활제를 썼는지, 이전에 경험이 있었는지도 물어본다. 물론 종이에 써있는 그대로 물어보는거긴 하다. 대답하면 의사는 면봉을 바꿔가며 입술과 유두에서 가해자새끼의 dna를 채취한다. 의사가 가고나면 너는 니자리로 배정된 침대에서 겨우 잠들때마다 찾아오는 간호사들이 너의 팔에 주삿바늘을 꽂고 피를 뽑고 항생제를 주입하는 걸 봐야한다.
이제 너는 다시 해바라기 센터로 돌아가서 하의를 완전탈의하고 이상한 앞치마를 입게된다. 화장실에 가고싶다하면 곧 의사오니까 참으라고 하지만 의사는 30분동안 안온다. 마침내 의사가 오면 너는 굴욕의자에 앉은 다음 있으나마나한 앞치마를 재끼고 약 140도 각도로 다리를 쩍 벌리게 된다. 네 시야는 이상한 천이 가리고 있고 방에 있는 세 여자들은 네 적나라하게 벌려진 성기에 차갑고 아픈 쇳덩이를 넣고 면봉으로 질 안쪽을 긁어댄다. 만약 가해자가 항문도 건드렸다하면 똥꼬에도 면봉을 넣는다. 너는 난생 처음 네 성기가 (니 성기에 가해자놈 성기가 들어갔다는 걸 증명하기위해) 모르는 사람들 면전에 들여대지고 쑤셔졌다는 것에 심각한 수치심을 느낀다. 하지만 충격이 가실새도 없이 너는 다시 응급실로 가서 주사맞고 항생제 맞고 하염없이 기다린다. 7시간동안 고통의 시간을 견딘 너는 주린 배를 잡고 응급피임약을 한손에 쥐고 처참한 기분으로 지하철에 오른다. 너가 이러는 동안 가해자는 진작 꼬추에 면봉 한번 문질러보고 귀가처리 됐을거다.
머지않아 너는 피해자 진술을 하러 경찰서에 다시 가게된다.
그곳에서 너는 다시 파헤치고싶지 않은 기억을 살려 열심히 너가 아는것들을 토로한다.
너는 너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무슨 체위를 했는지, 남자가 어떤 자세에서 니 어딜 잡고 제압했는지 등등을 얘기하게된다. 남자가 너 모르게 네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진술하면 너는 어디가 몇장 찍혔는지 남자 수사관에게 얘기해야 한다. 그러면 형사는 가해자의 핸드폰을 가져다 복원해서 자기들이 너의 (성기)사진을 찾아내면 증거로 쓸수있다고 말해준다. 네 얘기를 다 들어준 국선 변호사는 강간(폭행, 협박에 의한)으로 보기에는 네 증언이 좀 약하면서 준강간(수면, 필름아웃상태에 원치않는 관계)으로 보기엔 네가 너무 기억하는게 많다고 할수도 있다. 또한 초범이고 어쩌구 저쩌구에 의해 가해자를 좀 봐줄수도 있다고 네게 전해준다. 그러면 너는 너무 정직하고 무식하게 네 모든걸 솔직히 말한 너 자신이 미워지고 허무해진다. 벌 받지도 않을 거면 이 모든 과정에서 얻은 네 고통은 뭐가 되나 싶다. 또한 초면인 사람들에게 네 바보같음과 치부를 모두 보인것 같은 수치심에 너덜해진 마음으로 또 지하철에 오른다. 가해자가 주변인들에게 자길 신고한 너에 대한 온갖 성적 조롱과 욕을 다 했을것도 생각하면 끔찍스럽다.
아직 안끝났지만 며칠동안 겪은 일 그대로 썼다. 물론 국가의 피해자에 대한 보호장치라지만 생각보다 정신적으로 힘들다. 나는 사건보다 신고후 일들이 더 성적으로 수치스럽고 자괴감이 심하다. 경찰들, 관계자들도 다 사람인지라 말은 안해도 내 꼬라지 보고 한심해하는거 다 느껴지고 그것도 견디기 힘들다. 신고한거 후회한다. 어디 하소연할수도 없고... 신고해야될땐 당연히 해야겠지만 할때 잘 생각해보길 바람. 가해자도 과연 나같이 검사받고 조사받을지... 여자인게 죄인가 싶다.
--------추가--------
많은 분들이 봐주셨네요..
제가 뭘 전하려고 한건지 모르는 분들이 계신데
저런 과정이 필요없고 그저 싫다고 징징거리는게 아니라
저처럼 신고를 했을시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그로인해 어떻게 느끼게 되는지
알려드리고 싶어서 쓴 글입니다. 해본게 아니면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그랬고요. 어쩌면 필요한 절차입니다만 생각보다 수치스럽고 괴로운건 사실입니다. 경찰들, 관계자들한테 위로의 한마디 받지 못하는건 당연할수도 있지만 또 안좋은일 겪고 온 피해자로선 서글픕니다. 저처럼 산부인과도 안가보신 분들은 더 힘들죠.
그러니까 자기가 겪은 일 아니라고 주작이니 불평이니 뭐니 하지 마세요.
너네들이 성적 대상으로 본 여자들은 니 신고했다고 발뻗고 자는게 아닙니다.
외려 오만가지 복잡한 감정과 자괴감에 빠지게 되죠. 좀 착각하지 마셨으면
성폭력 신고 잘 생각해보고 해라...
너는 일단 모텔 앞에서 경찰분들과 조우하고 가해자랑 따로 이송이 된다
이것저것 질문을 받고 남자 경찰관들 앞에서 성폭력 피해자임을 시인하고 사인을하면
그들은 밤새 너를 찾은 부모에게 "내 딸이면 엄청 혼낼거다. 당신 딸을 민망한 곳에서 발견했는데, 그이상은 니딸이 성인이라 우리가 알려줄수없다" 라고 해준다
그러고는 해바라기 센터로 널 데려다준다.
가자마자 해바라기 사람들은 너에게 너의 권리와 책임에 대해 설명해주고 동의를 받는다.
또 너에게 방금 무슨일이 있었는지 상황을 다 진술하라고 하며 쓸데없이 너의 신분이나 장래희망까지 묻는다. 하지만 그들은 너에게 그런것 외의 친절을 베풀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물 한잔도 권유하지 않고 위로같은것은 일체 없다.
그러고 나면 본격적인 증거채취가 시작되는데,
너는 일단 응급실로 데려가져서 니 소변을 한컵 받아야하고
약을 먹고 남자의사에게 가해자가 니 어딜 만지고 빨고 키스를 했는지 삽입을 했는지에 대해 얘기해야하며 심지어 의사는 윤활제를 썼는지, 이전에 경험이 있었는지도 물어본다. 물론 종이에 써있는 그대로 물어보는거긴 하다. 대답하면 의사는 면봉을 바꿔가며 입술과 유두에서 가해자새끼의 dna를 채취한다. 의사가 가고나면 너는 니자리로 배정된 침대에서 겨우 잠들때마다 찾아오는 간호사들이 너의 팔에 주삿바늘을 꽂고 피를 뽑고 항생제를 주입하는 걸 봐야한다.
이제 너는 다시 해바라기 센터로 돌아가서 하의를 완전탈의하고 이상한 앞치마를 입게된다. 화장실에 가고싶다하면 곧 의사오니까 참으라고 하지만 의사는 30분동안 안온다. 마침내 의사가 오면 너는 굴욕의자에 앉은 다음 있으나마나한 앞치마를 재끼고 약 140도 각도로 다리를 쩍 벌리게 된다. 네 시야는 이상한 천이 가리고 있고 방에 있는 세 여자들은 네 적나라하게 벌려진 성기에 차갑고 아픈 쇳덩이를 넣고 면봉으로 질 안쪽을 긁어댄다. 만약 가해자가 항문도 건드렸다하면 똥꼬에도 면봉을 넣는다. 너는 난생 처음 네 성기가 (니 성기에 가해자놈 성기가 들어갔다는 걸 증명하기위해) 모르는 사람들 면전에 들여대지고 쑤셔졌다는 것에 심각한 수치심을 느낀다. 하지만 충격이 가실새도 없이 너는 다시 응급실로 가서 주사맞고 항생제 맞고 하염없이 기다린다. 7시간동안 고통의 시간을 견딘 너는 주린 배를 잡고 응급피임약을 한손에 쥐고 처참한 기분으로 지하철에 오른다. 너가 이러는 동안 가해자는 진작 꼬추에 면봉 한번 문질러보고 귀가처리 됐을거다.
머지않아 너는 피해자 진술을 하러 경찰서에 다시 가게된다.
그곳에서 너는 다시 파헤치고싶지 않은 기억을 살려 열심히 너가 아는것들을 토로한다.
너는 너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무슨 체위를 했는지, 남자가 어떤 자세에서 니 어딜 잡고 제압했는지 등등을 얘기하게된다. 남자가 너 모르게 네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진술하면 너는 어디가 몇장 찍혔는지 남자 수사관에게 얘기해야 한다. 그러면 형사는 가해자의 핸드폰을 가져다 복원해서 자기들이 너의 (성기)사진을 찾아내면 증거로 쓸수있다고 말해준다. 네 얘기를 다 들어준 국선 변호사는 강간(폭행, 협박에 의한)으로 보기에는 네 증언이 좀 약하면서 준강간(수면, 필름아웃상태에 원치않는 관계)으로 보기엔 네가 너무 기억하는게 많다고 할수도 있다. 또한 초범이고 어쩌구 저쩌구에 의해 가해자를 좀 봐줄수도 있다고 네게 전해준다. 그러면 너는 너무 정직하고 무식하게 네 모든걸 솔직히 말한 너 자신이 미워지고 허무해진다. 벌 받지도 않을 거면 이 모든 과정에서 얻은 네 고통은 뭐가 되나 싶다. 또한 초면인 사람들에게 네 바보같음과 치부를 모두 보인것 같은 수치심에 너덜해진 마음으로 또 지하철에 오른다. 가해자가 주변인들에게 자길 신고한 너에 대한 온갖 성적 조롱과 욕을 다 했을것도 생각하면 끔찍스럽다.
아직 안끝났지만 며칠동안 겪은 일 그대로 썼다. 물론 국가의 피해자에 대한 보호장치라지만 생각보다 정신적으로 힘들다. 나는 사건보다 신고후 일들이 더 성적으로 수치스럽고 자괴감이 심하다. 경찰들, 관계자들도 다 사람인지라 말은 안해도 내 꼬라지 보고 한심해하는거 다 느껴지고 그것도 견디기 힘들다. 신고한거 후회한다. 어디 하소연할수도 없고... 신고해야될땐 당연히 해야겠지만 할때 잘 생각해보길 바람. 가해자도 과연 나같이 검사받고 조사받을지... 여자인게 죄인가 싶다.
--------추가--------
많은 분들이 봐주셨네요..
제가 뭘 전하려고 한건지 모르는 분들이 계신데
저런 과정이 필요없고 그저 싫다고 징징거리는게 아니라
저처럼 신고를 했을시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그로인해 어떻게 느끼게 되는지
알려드리고 싶어서 쓴 글입니다. 해본게 아니면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그랬고요. 어쩌면 필요한 절차입니다만 생각보다 수치스럽고 괴로운건 사실입니다. 경찰들, 관계자들한테 위로의 한마디 받지 못하는건 당연할수도 있지만 또 안좋은일 겪고 온 피해자로선 서글픕니다. 저처럼 산부인과도 안가보신 분들은 더 힘들죠.
그러니까 자기가 겪은 일 아니라고 주작이니 불평이니 뭐니 하지 마세요.
너네들이 성적 대상으로 본 여자들은 니 신고했다고 발뻗고 자는게 아닙니다.
외려 오만가지 복잡한 감정과 자괴감에 빠지게 되죠. 좀 착각하지 마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