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까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별했습니다.

doodoo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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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서로 결혼까지 생각하는 2년가까이 만나온 10살 연하의 여친이있습니다.(저 38살)
여친집안에서는 조건을 많이 따지셔서 저희 교제를 심하게 반대하셨으나 저희집에서는 여친을
굉장히 반겼고 다행히 여친도 자주는 아니어도
명절이나 집안행사 대소사에 저와 잘 동행하였기 때문에 저희 집안에서는 여친을
예비 며느리감이라고 생각하셨고 저희도 상황이 순탄치는 않아도 결혼과 미래를 설계했었습니다.

그렇게 한번도 다툴일 없이 많은점이 잘 맞고
사랑이 차고도 넘치는 사이였는데..갑작스럽고 허망하게 어제 헤어지게되었습니다..

요점은 저희 여친이 생각하는 저희 어머니의 태도로 인한 갈등에서부터 이별까지입니다. 글 제주가 부족하고 장황할수 있으나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적어봅니다.

먼저 여친의 가정환경은 평범하지않습니다. 가족이 한 식탁에서 밥을 같이 먹지 않을 정도로 개인적이지만 어머님은 자신의 방식으로만 유독 여친에게 간섭하고 모든면에서 관여하셨고 여친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20대 초반까지 우울증에 방황도 했었습니다.조금 나아질 무렵 저를 만났지만 여친어머니께서 반대가 특히 심하셔서
여친이 굉장히 심한 맘 고생을 했고 더이상 이상태로는 집에서 지낼 수 없다는 결심을 하게된 여친은 집에서 먼 곳에 위치한 회사근처의 고시원에서 지내게 됩니다.

저희집은 잘사는 집은 아니나 특히 저희 어머니께서 가족을 챙기는 마음과 관심과 정이 때로는 제가봐도 지나칠 정도로 많으시고. 그로인한 부수적인 잔소리도 많습니다. 저는 여친이 본인의 집에서 못느꼈을 가족애와 따듯한 관심이 좋은 영향을 줄것이라고 생각했고 어차피 결혼할
사이니까 저희 가족들과 가까워 지기를 늘 바래왔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다보니
저희 부모님께서는 거주지였던 수원에 위치한 아파트를 너희들이 결혼전까지 편하게 지내도록 하고 요즘 젊은사람들 집 구하기도 힘든데 이곳에서 결혼을 시작하라고 하셨습니다. 본인들께서는 집안사정상 시골 할아버지댁에 자주 계셨기때문에 시골로 짐을 옮기셔서 사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단,저희 어머니는 친구분,지인들이 수원에 계시기에 가끔씩 수원에 볼일이 있으면 와서 쉴 수 있는 방 한칸만 내달라고 하시며 니들이 있을 주말에는 불편하지않도록 되도록 피해서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30평 아파트. 방3.화장실2)
저희는 알겠다고했고 앞장서서 적극 후원해주신 어머니께 감사했습니다.

이후 저희 부모님께서는 시골 할아버지댁으로 옮겨 지내시게 되셨고 저희는 출근이 없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수원집에서 신혼처럼 알콩달콩 잘 지냈습니다. 어머니는 말씀처럼 한달에 한번.
많으면 두번 정도 볼일이 생겨 집에 들리셨고
여친이 와있는 주말에 겹쳐오시는 일은 한달에 한번 될까말까했습니다만 어쨌든 저희는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자..이제 문제의 그날의 이야기입니다.수원에 볼일이 있으신 어머니께서는 오실때마다 시골에서 채취하신 나물이며음식등을 싸가지고 오십니다. (무조건 대중교통으로 오심.) 문제는 오시기 전날에는 거의 연락을 해주시는 편인데 오시는 당일은 연락을 안하시거나 집근처 다와서 연락하시거나 하는것에 여친은 불만을 표출했고 저도 그것을 인정하여 몇차례 어머니께 당부드렸으나 잘 지키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도 그날은 짐을 한보따리 가져오시는데 출발하실때는 연락이되어서 짐이 있다고는 하셨지만 수원집에 거의다 왔다고 전화가 다시 왔을때는 저희가 밖에 있었고 시간이 맞지 않아 어머니 혼자서 힘들게 짐을 들고 오신 상황부터가 시작이였습니다..

상황1) 엄마: "아이고 이 무거운걸 니들 못만나서 힘들게 들고온게 화가난다." (말은 그렇게 하시지만 실제로 화는 안내심.목소리도 격양되지 않음) (이런일로 실제로 화내신적 한번도 없음.)

상황2) 엄마: "누구야(여친이름) 밥좀 안쳐봐라~"        (여친이 쌀씻고 물조절하는것까지 확인하심) 
(밥솥에 밥이 없었고 여친이 밥을 하는것을 처음보심) (여친 밥 먹여서 집에 보내라고 말씀하심)

상황3) 제가 피곤해서 방에 누워있었고 어머니는 가져오신 물건들을 정리하고 계셨는데  여친이 서성거리고 있길래 여친에게 "자기야 안잘거면 어머니 도와드려"라고 말했습니다. (뭐가 잘못되고 있는지 제가 상황파악 못했고 그저 여친이 엄마와 더 친해지길바람.)그런일이있고난 다음날 아침.
여친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여친은 생각해보니 이건 아닌것 같다는 말로 시작하며 아직 결혼도 안한 본인에게 당연하게 밥 해봐라 뭐해봐라 밥물 조절하는걸 왜 감시하듯 쳐다보시냐 예전부터 참아왔는데 어머니께서 아직 며느리도 아닌 나를 하대하듯이 대하고 아들 생일때 미역국 끓여주라는말도 하셨는데 어련히 알아서 할건데 뭐 못해줄까봐 걱정을 하시고 왜 뭐라하시는지 내가 아들을 잘 챙겨주기위해 있는 사람인것처럼 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만약 입장바꿔 여친집에서 여친어머니께서 저에게 밥좀해봐라, 물맞추는거 쳐다보고 있었다면 뒤집에 엎었을 거랍니다. 어디 귀한 남의 아들한테 그런 소릴하냐고 거품물고 싸웠을 거라고.
그 상황에서 저는 누워서 안잘거면 엄마랑 같이 일하라고 그랬으니 기분이 안좋았겠죠.. 
그런 여친의 반응에 저는 우리가 먹을밥이고 며느리될사람이 밥하는 모습을 처음보는 엄마입장에서는 그럴수 있는거다 등..여친이 과하게 반응한다는 식으로 말을했고요.
실제로 어머니께서 밥해봐라 외에 힘들고 대단한 일을 해보란 적은 없었고 그것도 아주 가끔있는 일이었으니까요.

또 여친은 어머니께서 어디서 보자고 시간약속도 안하시고 무거운거 들고 오셔서는 왜 화가난다니 그러시냐고 따졌고 오실때 연락안하고 오시는것도 그렇고 오셔서 집안살림 체크하는것도 따졌고,
예전에 자식처럼 여친을 생각한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지만 그런 관계가 될 수 없는거라고 했고..  결혼에 반대하는 여친쪽으로 인해 제가 힘들어할까봐 어머니께서 저를 힘들게 하지 말아라. 니가 더 노력해야된다. 라는 말씀도 여친에게 하셨었는데 그것도 견디기 힘들고..

여친 고시원이 저희집에서 1시간 조금 넘는 거리인데 저는 매번 데려다 주지만 어머니께서는 왜 대중교통이 잘 되있는데 그 먼데를 데려다주냐고 탐탁치 않아 하시는데 그점도 아주 서운해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지나치게 검소한 탓인지 제가 차로 멀리라도 다녀오는 일이 생기면 거의 늘 잔소리를 하십니다. 근데 본인께서도 남의 차를 타고 얻어 타시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시는 그런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친을 집까지 데려다줘도 중간까지만 데려다줬다고 어머니께 거짓말하고 여친은 본인이 왜 그런 상황에 놓여야되고 그런 대우를 당해야하냐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앞에 정황상 여친이 과한 면이 있긴하지만 여친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 어머니께서
좋은마음이 훨씬 많고 감사한 부분이 더 많으니까 노력해보자는 저의 말에 여친은 이미..
어머니한테 정이 많이 떨어진것같다고 말해서 저도 화가났고..
여친편에 서기보다는 몇십년을 같이 살아오며
제가 잘 알고있는 어머니를 여친에게 이해시키려 했습니다.. 그게 여친은 더 힘들었겠죠.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데라고
결정적으로 생각한 부분은..

어머니께서 앞으로 너희가 열심히 알뜰살뜰 잘 사는 모습보여주면 수원아파트 명의를 저에게 넘겨주시겠고 나중에 더 큰집으로 이사를 가게되면 도움도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저는 무척이나 고마움을 느낀 반면에 제 여친은..
그럼 우리가 잘하고 사는지 계속 감시하겠다는거냐고 어이가 없다고까지 말한 부분이었습니다.

일단 상황은 여기까지만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인정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안타까운건 여친이 지금까지 몇번 불만을 표시하긴했지만 이것에 심각하게 화를 내지않았고. 헤어지게 될 문제가 될수도 있다는걸 몰랐다는것입니다..

저는 어머니가 옛날분이라 시간은 걸리겠지만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하였지만..
여친입장은 어머니의 행동이 바뀌실 수는 있으나 태도가 변하지 않으시면 소용이없다고 말했고 결혼전인데 벌써부터 이런식이면 태도는 변하지 않을것이고 앞날은 뻔하다고
여러가지 참견하시는 간섭자체가 싫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서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말고 어머니께서 그래도 우리 잘 되라는 좋은 마음이 깊으시니까 나쁜 간섭으로만 보지말고 생각을 달리해 보라.
부모가 자식 잘되는거 지켜보는게 당연한것이고 앞으로 우리의 행복을 빌어주고 도움주실분은 어머니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라.
그리고 여친과 어머니와의 부딧힘을 최소화 해보겠다고 하였더니 여친은 제가 문제 인식도
잘 안되고 앞으로 어머니의 불편한 간섭을
중제시키기 어려울것이다...
저희 집에와서 이런 생활을 하기위해 지난 시간들을 고생하고 집에서 뛰쳐난온것이 아니라고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니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지난시간 여친이 얼마나 고생하며 살아온걸 알기에..그 감정을 저희 가족에게 느꼈다고 하니.. 더이상 강하게 반박 할 수 없었습니다. 이해가 안되더라도 여친이 그렇게 느꼈다면 옳고 그름을 떠나 여친에게는 심각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후로 몇번의 연락과 만남..그리고 슬픈 이별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 불덩어리처럼 남아있는 것이 있습니다..
마지막 여친과 얘기할때 초반 여친의 말이.. "아무것도 상관없는 우리회사 OO대리한테 남친 엄마가 결혼도 안한 나한테 밥해보라고 그러고 물조절 어떻게하나 지켜보시더라고 딱 그 얘기만 했는데도 그 OO대리가 하는말이 " 미친거아니야~그 결혼 다시 생각해 봐야겠어요." 
라고 했다고.. 그리고 주변 지인들도 비슷한 의견이었다고요......
제 여친이 부당하게 생각하는건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와 아무것도 상관없는 사람들이 그상황을 "미친거아니냐 결혼 다시생각해봐" 라고 이별을 부추겼다는 것이 몹시도 화가납니다.

모르겠습니다. 제 글을 읽으신 여러분은 뭐라고 얘기하실지요.. 여친의 지인들의 의견은 위와 같은데.. 저는 더 많은 의견을 듣고 싶은 것입니다. 결혼을 생각하는 상태였고 어머니께서 내어주신 집에서 우리가 먹을 밥을 하라고 시킨것이 일반적으로 터무니 없고 미친짓이라는 얘길 들을
정도인지.. 또
저희가 더 열심히 잘살아가면 도와주시겠다는
어머니말씀도 견딜 수 없는 간섭이라
기가막힌 상황으로 받아들일 정도인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