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대화가 안 통해서 답답해죽겠어요.

2018.06.11
조회780

저는 26살이고 남친은 27살입니다.
이 정도 나이면 웬만하면 다 말 통할거 같은데
대화를 길게 하기 시작하면 말이 안 통해요. 너무 답답.

제가 남친에게 섭섭한 일이 생기면
돌려서 얘기 안하고 쉽게 얘기해주거든요.
근데도 이해 못해요 답답ㅠㅠ

한 상황을 예를 들어볼게요.
저희가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 데이트를 해요.
그리고 평일인데 공휴일인 경우 있죠? 그때도 만나요.
제가 서비스업이라 공휴일인데도 출근하기 때문에
퇴근하고 저녁에 남친을 만납니다.
근데 남친은 공휴일에 거의 쉬지만 한 번씩
잠깐 몇 시간만 일하고 올때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6일 현충일이 오기 이틀 전
현충일에 우리 만나냐고 물어봤죠.
남친은 업무를 잠시하러 갈수도 있다고
본인이 시간이 가능하다면 만날 수 있다고 했죠.
제가 그럼 상황보고 어찌될지 미리 말해달라고 했어요.

6일이 돼도 아무말 없더라고요. 그래서 안보나 하다가..
2시쯤인가 본인이 출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전 5시반에 마쳐 집으로 가고 있었고
6시에 남친이 연락와서 마쳤다고 보자고 하더군요.
근데 남친은 본인이 스케줄을 맞춰서 일을 하는거라
2시부터 6시까지 일한다는걸 본인이 아침부터
미리 인지를 하고 있었고, 저한테 6시에 마친다고
미리 말을 해줄 수 있었습니다.
근데 말을 안해줘서 저는 안 보는 줄 알고 집으로 갔죠.
근데 갑자기 연락와서 보자는 겁니다.
전 이미 집에 왔는데..
화가 났습니다.

왜 화났는지 더 얘기를 하자면..
평소에 남친이 만나기 전에 미리 몇시에 보자하고
만나는게 아니라, 항상 만나는 당일 아침에 늦잠자고
점저 쯤에 급 만나는게 습관이였습니다.

그렇게 만나는 커플들도 있겠지만
저희 같은 경우에는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만나는 날은 미리 몇시에 어디서 볼지를 정해서 보자고
한 10번은 넘게 말한 상태였습니다.

전 일반 사람들 생활패턴이고,
남친은 4시출근에 11시 퇴근이라
평소 낮에 깨고 늦은 새벽에 잡니다.
근데 만나는 날 미리 약속 안 잡으면 남친이 1시쯤 깨서
본인 할 일 처리 다하고 그때서야 만나자 말해요.
심지어 1시간 장거리라 열심히 달려서만나면 3, 4시쯤?
심하면 저녁 8시에 만난 적도 있고요^^휴..
또 장거리라 저녁엔 10시, 11시 되면 집가야돼요.
다른 커플들 같으면 둘다 주말엔 적당히 10시쯤 일어나서
연락하고 준비해서 만나면 늦어봐야 점심이겠죠..

그래서 제가 이 상황이 질릴대로 질려서 미리 약속잡고
만나자 했습니다. 늦게 만나더라도
본인 기다리느라 제 할일 못하고 있진 않을테니까요.
본인도 매번 별 반박없이 알겠다고 했고요.
약속잡고 만난 뒤로는 기다릴 일 없이 잘 만났습니다.
저희가 약속을 잡아야 되는 이유가 이렇습니다..

암튼 그래서 또 약속없이 만나자고 한 상황이잖아요.
열이 받아서 몇 분 뒤에 만나서 얘길했습니다.
오빠가 약속없이 만나려고 하는게 싫다.
내가 마치 5분 대기조 같다.
뭐 이런 얘기를 하며 위에 제가 쓴걸 설명했습니다.
이때까지 사겨오면서 약 10번째 설명하는 날 이었을거에요.

근데 남친이 제가 이렇게 섭섭한걸 얘기하면
응, 미안해 or 모르겠어, 나도 힘들다하며 고집부리기
이 반응 밖에 없거든요. 말을 길게 안해요.
남친이 매번 똑같이 잘못을 하니까
제가 이번엔 정말 속마음을 들어봐야겠다 싶어서
진심으로 미안한거냐, 내가 왜 화났는지
남친 입으로 직접 설명해봐라고 했죠.

물론 남자들이 이런 상황 세세하게 설명하면서
달래주는 거 잘 못하는 거 알아요.
그래서 제가
첫 번째, 오빠가 나를 화나게 한 상황
두 번째, 그 상황으로 인해 내가 느낀 감정
세 번째,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이 세가지 정말 진심 담아 얘기하는걸
들어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니까 자꾸 어렵대요.
제가 위에도 말했듯이 저 세가지에 대해
제 입으로 10번 정도는 자세하게도 설명하고
간단하게도 설명했어요..
제가 왜 그러는지 모를리가 없을텐데..
이해는 안 돼도 외웠을 정도 아닌가요. 10번이면.

암튼 저거 세가지만 자세히 말해봐라 했더니
남친이 “내가 미리 말 안해서 자기가 화났다
다음 부터는 안 그래야지” 이래요.
이 이상의 단어를 더 생성해서 말을 하지 못합니다..
끽해봐야 “5분 대기조?”이말만 더 했어요.
그래서 제가 화났는데 어떻게 화난거 같은지 말해보라니까
화난게 화난거지 어떻게 화난게 어디 있녜요.

저 같으면 상대방이 왜 화났는지 물어보면
“미리 말 안해주니 본인만 자꾸 기다리게 되고
자기 할거 못하고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5분 대기조가 되는 것 같아서 비참했을 거다.”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이런 식으로 말을 전혀 못해요.

그리고 그럼 내가 왜 화났는지 알거 같고
이해가 되느냐고 물으니 알 것 같대요.
그래서 그 말 듣고 제가 좀 적당히 마무리 지으려고
“그래. 난 자기가 이래서 이랬고 저래서
저런 기분이 들었다 마음이 안 좋았다~”이랬어요.
또 중간에 “모르겠다” 이러는거에요.
와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을 알게 해주더군요.
그래서 또 열 받아서 막 상황 설명을 하고
남친이 저번에도 똑같이 했던 실수에 대해 설명하면
“그러네..”이래요. 그럼 또 환장해요 저는..ㅋㅋ
한 번 씩은 저를 일부러 약 올리려고 저러나 싶어요.
20대 중반 어른이면 상대방 마음을 이렇게
헤아리는 대화가 되어야하지 않나요..
제 말도 이해 못하고 알았다가 몰랐다가 반복해요.

그러다가 나중에 시간 지나서 그때 왜 그랫냐고
물어보면 자기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뭐랄까 대화나 사건의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말을 길게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대화하다보면 환장할거 같아요.

헤어지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그게 답일 수도 있어요.
그치만 제가 쓴 글에는 남자친구의 수많은 특징 중에
한 가지 단점만 자세히 그것도 깊은 빡침을 담아
작성한 것임을 잊지말아 주시길 바래요..

그냥 제 스스로 느끼기에 남친이
길고 진지한 대화를 못하는 것 같아요.
만약에 제가 예민한거라던가 남자분들이
원래 좀 성별 특성상 이 정도로 긴 대화를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면 제가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싶어서 여러분에게 여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