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며느라! 저는 아니라구요,,

난아니야2018.06.15
조회37,044

안녕하세요

네이트 판에 다른분들 글만 읽어보다가 처음으로 써보네요

 

결혼한지 6개월됐고  저희 시부모님 그중에 시아버지께 스트레스 받아서 몇자 적어봅니다

시댁얘기하자면 끝이 없지만 최근에 받은 스트레스에 대해 적어볼게요

 

결혼한지 6개월됐습니다.

 

'사랑하는 며느라~ 뭐하니 '

'저 회사에서 일하고있어요'

'너는 어떻게 된게 시아버님한테 전~화 한통 없고 맨날 아버님이 먼저 전화하게 만들고,,,'

 

제가 전화를 잘안드려서 서운하셔서 하는 말씀이라 그냥 네네 하면서 듣고 있었요

 

'그래 실은 ~' 하고 뒤에는 거의다 명령 또는 통보를 하세요. 언제 와라, 해라,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렇게 알고있어라,  제 의사는 듣지도 않으십니다. 그럴때 저는 생각해보고 말씀드릴게요 하고 넘어갑니다 

 

통화가 막바지에 다달았을때 쯤

 

'너는 어째 시아버님이 매번 너한테 전화해서 사랑하는 며느라 그러는데 너는 한번도 사랑하는 아버님이라고 안하냐? 해봐'

 

 

'아버님 저랑 알게되신지 몇달도 안됐는데 벌써 사랑하세요? 저는 아직 아니에요 마음이 생기면 그때 자연스레 할게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말이 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들에게도 사랑한다고 안하시는 분이 몇달 알지도 못한 며느리를 사랑한다고 하시는것이 저는 부담스럽고 '해봐' 라니,

강요 당하는 기분이라 더 거부감 느꼈어요 그래서  무슨 대답을 원하시는지는 알지만 입밖에 내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저를 아껴주신다는걸 느꼈다면 저렇게까지 말씀드리진 않았을껍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전화로 매일 아침 문안인사를 하라고 명령 하시고 (몇번씩 말씀하시길래 아들도 안하는걸 왜 제가해야하나요 했더니 아들이랑 결혼했으니 아들이 안하는건 제가 하는거라고 하셨습니다.)  

사위는 백년 손님이지만 며느리는 손님이 아니다 (아버님 시대가 변했어요 며느리도 손님이에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원래' 그런것은 바뀌지 않는다 라고 얘기하시면서 (원래 라는 말을 참 좋아하십니다.)

 

 

본인이 굉장히 좋은 시아버지인줄 착각속에 사시는 분입니다,  나처럼 며느리한테 전화 자주하는 시아버지가 어디있냐, 장난쳐주는 시아버지가 어디있냐, 며느리를 사랑해주는 시아버지가 어디있냐  하시는데,,

 

 

없습니다, 저런 시아버지 .. 사랑하다는말과는 너무 대비되는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시는 분

정말 며느리를 사랑하시는건지 며느리를 사랑하는척 아껴주는척 하는 본인이 뿌듯하신건지..

 

 

본인 장단에 안맞춰주면 우리며느리는 시아버지 알기를 우습게 안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시면서 어떻게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겠어요..  

 

 

이건 좀 지난 얘긴데 나온김에 다 쏟아붓고 갈게요  

 

 

 

결혼하기전에 엄청 서두르시길래 이왕할꺼 빨리하자라고 마음먹고 시댁에 최대한 맞추어 드렸습니다. 할아버지 제사때문에 결혼식도 당겨서 하고  혼수 예단 예물 이바지 안하기로 한거 집 마련해주신다고 하셔서 해달라는거 다 해드렸습니다.   

 

 형편이 힘드신거 어렴풋이 알고있었는데  '며느리가 들어오는데 작은 빌라라고 하나 해줘야지' 라는 말씀과 구체적인 예산을 제시하셔서 죄송하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집을 알아봤는데.. .

 

 

시댁에서 주신 금액이 많이 부족해서 저희집에서 보탰습니다 (시아버님이 정해주신 예산이 2억 미만 집이였고 거기에 맞추어 집을 구했는데 시댁에서 4천만원밖에 없다고..)

 

없는걸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솔직하게 처음부터 말씀을 해주셨다면 저희쪽에서도 집에 대한 예산을 잡았을텐데...   끝에는

 

' 들어와서 살아라  '원래' 부모님이랑 살다가 분가하는거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저희 아버지가 엎으시려던거 겨우 진정시키고  친정에서 보태주셔서 결혼했네요.   

 

 

주변에서 시댁에서 뭐받았냐고 물어보는데... 신랑 돌반지 녹여서 팔찌하나 해주셨습니다.

 

결혼식때 신랑에게 들어온 축의금은 돌려주시지도 않고 다 쓰신건지 사정이 있으신건지 말씀도 없으시고   제가 처음 차려드린 밥상에 맛이 있니 없니 품평회를 여시고 결혼하고 첫 신랑 생일인데 미역국끓여줬냐 반찬 체크하시고 

 

저녁에 데이트할거란 말에 '원래' 생일은 낳아주신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거라며 부르시고  혼인신고 천천히 하겠다는 말에 노발대발 하시면서 혼인신고 할떄까지 나타나지도 말라고 하시면서 하루가 멀다고 전화하셔서 애교와 상냥함을 요구하시는데

 

 

 도대체 제가 시아버님을 사랑할수있는 포인트가 어디있는지 모르겠네요   ...

 

 

지금 시아버지 좀 화났다고 해야하나 삐치신거라고 해야하나 장문의 카톡이 왔는데 안읽었습니다.

신랑오면 같이 읽어야겠네요

답답해서 적은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베댓분이 쓰진것 처럼 저 남자한테 미쳐서 결혼한거 맞구요 그렇지만 시댁 원망한적 없습니다. 제 팔자 제가 꼬은걸로 보이신다면 그게 맞을겁니다.

제가 한 선택이고 책임져야하는 결과이니까요  

 넋두리에 쓴소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외에도 읽어주시고 같이 공감해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신랑도 이 상황 다 알고있구요 저번에도 시아버지께서 무리한 요구와 무례한 말씀을 하셔서  한번 난리쳤었는데 시어머니가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고 눈물 보이시길래 넘어갔었습니다.  .   어제 카톡오신거 확인하고 신랑 혼자 시댁가서 난리치고 왔어요 신랑은 저랑 다르게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려는 편입니다, 그래서 조금 숨통이 트입니다.

 

저희 부모님께 말씀안드린 이유는 두 분다 많이 편찮으셔서 걱정끼치고 싶지 않았고 계실동안은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마음편히 가실수 있을것  같아서 입니다.

 

댓글들 읽어보고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무르게 행동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 글 남겨주신것 처럼 단호하게 무시할땐 무시하고 그래야겠습니다.

 

여러의견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