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선관위 용역 알바 경험담

선녀와사기꾼2018.06.16
조회708
안녕하세요. 평소 판을 즐겨보는 20대 후반 남성입니다.
이번 제7회 전국지방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서 고용한 용역 알바를 했던 후기를 남겨볼까합니다.
어느 지역 선관위인지는 우선 밝히지 않겠습니다.
스압 주의바랍니다.
13일 오후 2시에 5시까지 올 수있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전에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한 알바여서 당연히 가겠다고 했죠.
알바 내용에 대한 이야기(얼마를 받을지 몇시까지 진행되는 건지 안내)는 하나도 듣지못했지만, 공무원이 고용하고 선거에 필요한 알바인데 깔끔하게 진행되겠거니 싶었습니다.(이후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5시에 도착해서 선거가 끝나는 6시까지는 앉아서 대기했죠. 5시부터 시작하는 알바여서 저녁정도는 제공해줄줄 알았는데(저녁이라도 먹고오라고 해줬으면..), 저녁도 못먹고 이때부터 쉬는시간같은 컨트롤없이 끝이 보이지 않는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이때 주변분들한테(저희 일행 4명 빼고도 6명 이상의 인원이 있었음) "여기 일급이 얼마래요? 몇시까지 일한대요?" 라고 물어봤지만, 아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더군요.
6시에 선거가 끝나고, 사전투표함들을 개표장으로 옮겼습니다.
개표장에 사전투표함을 다 옮기고 나서, 개표하는 분들에게 선거함을 나를 일을 진행하고, 개표된 표들을 집계하는 분들에게 나르는 일을 무한 반복했죠. 다들 찢어져서 일을 했기 때문에 제 일행들이 한 일만 정확하게 알고있습니다.
11시가 되어서 야참 시간이 되었는데도, 우리를 고용한 선관위에서는 아무런 컨트롤을 하지않아서 알아서 밥을 받아먹고, 먹고나서 다시 반복된 일을 했습니다.
새벽 3시가 되어서 얼추 개표가 다끝났고, 개표 수를 확인하는 분들까지 일을 끝난게 새벽 5시였습니다.(이때 이미 일한지 12시간)
5시 부터는 선관위 직원들이 개표한 것을 컴퓨터로 입력하는 작업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자동 개표 설비들을 정리했구요.(30분 정도에 다 끝남)
다 정리하고 용역알바들은 언제 퇴근할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기다렸죠. 직원들은 아무런 컨트롤이 없더군요.
다들 지쳐있을 때 쯤 부터 기분 나쁜 일들이 시작되었죠.
나이어린 친구들이 많았는데, 한 남자직원이 반말 찍찍 하면서 야야 거리고 반말을 하기 시작했죠. 이미 저희 말고는 반말로 업무지시를 했던 것 같은데, 우리들한테까지 기분나쁘게 반말을 하기 시작했음.
공무원들은 비즈니스 매너란 걸 안배우나 싶을정도로 개념이 없더군요.(공무원들 모두를 욕하는게 아니라, 이 지역구의 선과위 몇몇 사람)
자기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한테 하는 행동이며, 누구하나 제대로 알바생을 컨트롤하지 않는 무책임함이 엄청 실망스럽더군요.
개표가 끝난 표들을 다시 선관위에 옮기려고 이동한게 오전 7시였습니다. (1시간 반가량을 별 통제없이 제대로 하는일 없이 그 사람들이 끝나기 까지 기다린거죠. 그 사람들은 어차피 늦게끝나니까, 너네도 기다려라 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14시간 정도 일을 하고나니, 다들 지치고 힘들어 보이더군요.
이때부터  저와 일행 선관위 직원과 언쟁이 시작됐습니다.(그래도 이분은 사람들한테 반말을 하는 몰상식한 사람은 아니었음)
일행 : 저희 언제까지 일을 해야하는겁니까? 12시간 이상을 제대로된 휴식시간 없이 언제끝날지도 모르고 일을 하고있습니다.
직원 : 이건 모든 일이 끝날때 까지하는거에요
일행 : 그럼 저희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기한으로 일해야하는 겁니까? 지금 12시간 이상을 일 하고 있는데, 저희는 선거관리법에는 무관한 용역알바인 겁니까?
저 : 선생님. 아무런 안내도 없이 어떤 일을 할지 제대로 컨트롤 해주시는 분도 없었어요.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직원 : 그럼 그냥 들어가시던가요. 저희가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가실거면 표찰위에 근무한 시간 적고 가세요.
다른 대화도 더 있었는데, 우선 중요한 이야기는 이정도 였네요.
그리고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야기하고 표찰에 근무한 시간을 적고 나왔죠.(13일 17:00 ~ 14일 07:20)
저희가 나가니까 어린 친구 몇몇들도 나가더군요. 여기까지가 있었던일 전부인데, 너무 뒤죽박죽 쓴것 같네요. ㅎㅎ

결론을 내면 친구들이랑 같이 연차쓰고, 좋은 추억이나 만들겸 시작했던 알바가 정말 최악으로 남은 알바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과위 직원들의 비매너와 수동적인 자세로 일을 처리하고, 제대로된 설명도 없이 알바생을 부리는 것 까지 어느 한가지도 좋은 부분이 없었습니다.
일반 아르바이트였으면, 사장이 별로라서, 악덕사장이겠거니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지만, 저희를 고용한 사람들이 공무원 분들이기에 이런 글을 올리는 걸 수도있습니다.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 별로라서..)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시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는 알바생들에게도 비즈니스 매너를 지켜주는 저희 지역 선관위 직원분들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긴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