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분담 조언부탁합니다

yamako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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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방탈인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여기 글쓰겠다고 10년만에 안쓰던 네이트 아이디 찾았네요. 종종 결시친에서 집안일 안하는 남편들 버릇 뜯어고친 사연을 읽은 적이 있어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조심스레 올립니다.

 

남동생과의 집안일 전쟁으로 조언 구합니다. 우선 저희 가족들 상황이랑 싸운 배경좀 설명할게요..


저는 28살 여자, 동생은 24살 공익입니다. 지금 엄마 저, 동생이 한 집에서 살고 아버지는 일 때문에 다른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랑 어머니는 음식점 하고 있는데 둘 다 쉬는 날이 없이 일합니다. 저는 주중에 6시부터 마감까지 일하고 주말에는 11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풀타임으로 일합니다. 엄마는 투잡 중이라 오전에 7시 반에 일어나 사무실 출근하시고 저녁에 8시 반쯤 가게 나와서 11시 반까지 일하세요. 지금 가게 하기 전에 다른 가게 차릴 때 집에 빚이 있고 그거 갚느라 엄마가 새로 일 시작하면서 저한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자리 잡으면 일 그만두고 취업하겠다 했는데 장사가 어렵고 인건비가 올라서 1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더 이상 엄마 돕는 일은 못하겠어서 곧 그만두겠다고 한 상태입니다.


싸우게 된 배경은 동생과의 집안일 분담입니다.
엄마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는 걸로도 힘들어 집안일 거의 안 하세요. 아빠는 주말에만 그것도 한 달에 2번 정도 집에 오니까 역시 집안일 안 합니다. 그런데 동생은 같이 살고 있고 공익이라 아침에 출근하고 6시쯤엔 집에 옵니다. 저는 4시쯤 집에서 나서니까 제가 가끔 동생한테 청소기 좀 돌려놔라. 세탁기 안에 빨래 널어놓으라고 시킵니다. 물론 설거지도 시키는 게 솔직히 집에서 밥먹는 건 동생뿐이라 자기가 먹은 거 자기가 설거지하는 겁니다. 저는 그밖에 것들을 합니다. 주로 방 닦고 빨래를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다 마른빨래는 갭니다. 동생은 세제를 얼마 넣어야 하는지 모른다. 옷 구분하기 어렵다. 빨래 갤 줄 모른다 해서 그렇게 나눴습니다. 동생한테 빨래 걷으라고 시키면 걷어서 꾸깃꾸깃 말린 채로 소파 위나 건조대 위에 쌓아둡니다. 설거지를 해도 그릇 닦아서 옆에 쌓아놓고 설거지 통을 닦거나 수챗구멍에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건 안 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제가 설거지하면서 설거지통 닦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립니다. 방이나 거실 바닥 제가 닦습니다. 피곤해서 하루 만에 다 닦진 못하고 눈에 보이는 거라도 조금씩 거실 한번 주방 한 번 이런 식으로 닦습니다. 집에 고양이 있는데 화장실 청소 제가 합니다. 특히, 근 3년간 엄마가 냉장고에 신경을 안 써서 그런지 냉장고에 버릴게 잔뜩입니다. 주택이라 정해진 통 5L짜리에 버리는데 지금 한 달째 청소 중인데도 한참 남았습니다. 김치냉장고 상 하부에 썩은 음식들 버리고 청소하고 냄새 빼는 걸로 너무 스트레스받는데 제가 안 하면 아무도 손을 안대니까 어쩔 수 없이 합니다. 구역질 나지만 냉장실에서 배가 썩어서 구더기가 생겨도 아무도 신경 안 써요. 김치냉장고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혀서 성에가 잔뜩 껴도 신경 안 씁니다. 음식물쓰레기 버리다 보면 유통 기힌 5년 6년은 훌쩍 넘은 재료들, 언제 만든지도 모르는 육수들, 곰팡이 핀 반찬들 버리며 스트레스 엄청 받습니다. 그 전에는 주방기구들 정리하면서 또 엄청나게 버렸고요. 제가 2년 전에 1년 동안 유학 다녀왔는데 그때 혼자살며 깔끔하게 정리하고 살아보니 너무 편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집에 돌아오니 주방이며 냉장고며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거 못 참아서 정리합니다.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어서요. 그래서 엄마한테도 냉장고 정리 끝날 때까지는 당분간 식재료 사 오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뭘 좀 비워야 채워놓지 않겠어요?

정리하자면 동생이 하는 집안일은

-청소기 돌리기

-세탁기에 있는 빨래 널고 걷기(빨래 개어서 정리는 제가 하고요)

-설거지하기(씻어서 그릇 엎어 놓는 것까지)

-무거운 쓰레기 내다 놓는 것(이건 아주 가끔 하고 대부분은 제가 내어놓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제가 하고, 엄마가 가끔 화장실 청소합니다.


그런데 지난주 아빠가 집에 왔습니다. 저는 엄마랑 가게에서 일하니까 동생이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더라고요. 거의 항상 그렇습니다. 금요일에 집에 들어오니 아빠는 자고 있고 빈 맥주 캔들 있더라고요. 그 다음날 집에 먹을 게 없어 아빠랑 동생먹으라고 제가 차돌박이 사서 된장찌개 끓였습니다. 엄마랑 저는 소고기 진짜 오랜만에 먹었거든요. ㅎㅎ 그러고 집에 가니 이미 아빠랑 동생 둘이서만 소고기 잔뜩 구워 먹었더군요. 집안에 기름 냄새 풀풀 풍기며 프라이팬이랑 기름 묻은 접시들 그대로 쌓아놓고 소고기 포장한 플라스틱 그릇에 랩까지 그대로 쌓아놓았더라고요.

 거기서 1차로 열 받는데 냉장고 거의 비워놨더니 거기다 또 뭘 사놓았더라고요? 냉동 치즈스틱, 냉동 볶음밥에 동생 먹을 복숭아 등등... 동생 먹을 것만 사 왔습니다. 아빠랑 둘이서요. 집에 휴지도 없고 치약도 없는 게 그런 거는 아무 관심 없고 지 입에 처넣을 것만 사 온 거 보니 2차로 화나더라고요. 동생은 엄마랑 제가 와도 게임하느라 방에 처박혀있었습니다.

 그다음 날 일요일 아침에 동생한테 너 먹은 거 설거지해놓으라고 하고 출근 했습니다. 그날 밤에 보니 설거지 안 했더라고요. 내일 한답니다. 그러고 월요일에 밤에 와서 보니 또 설거지는 안 해놨고 그릇은 더 쌓여있었습니다. 지금 하라고 했더니 내일 한대요. 어제도 내일 한다지 않았냐 하니 지금 하기 싫대요.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할 거래요. 그때부터 폭발해서 왜 네가 처먹은 것도 안 치우냐고 소리 지르고 싸웠습니다. 도대체 너가 집에서 하는 게 뭐냐고. 너도 성인이고 집에서 살면 집안일이라는 걸 나눠해야지 왜 매번 내가 시켜야 하냐. 그것도 비위 맞춰 살살 구슬려해야 하는 것도 짜증 나고 니 심기 불편하면 하기 싫다는 거 이기적이라고. 소리 지르고 욕하면서 퍼부었더니 지도 열 받아서 싸우긴 하는데 끝까지 설거지는 안 하더라고요. 그날 음식물 쓰레기 버려야 하는 날이라 또 냉동실 열어서 음식물 쓰레기 정리해야 하는데 설거지 통이 가득 차 있으니 더 열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나이 먹어서 엄마한테 빌붙어 사는 게 취직이나 하라고 하대요? ㅎㅎ
저 엄마 가게에서 130만 원 받는데 한 번도 제 날짜에 받은 적 없습니다. 매번 10만 원 30만 원 50만 원.. 엄마 사정 봐가면서 다른 직원들 월급 다 주고 나면 내가 받습니다. 그 돈 받아서 지난달에는 3개월 밀린 전기세랑 수도세 냈습니다. 저를 위해 사는 건 옷이나 화장품 정도인데 그마저 엄마랑 나눠 씁니다. 집에 빚 있다는 얘기 듣고 엄마가 도와달라는 말 외면할 수 없어 시작한 일인데 이런 소리 들으니 정말 동생 죽이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따지면 집에서 맨날 게임하는 놈이 전기세 제일 많이 쓰는데 자기가 전기세라도 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대학생되고 나서 알바라도 하라 그러면 하기 싫다 할 줄 모른다. 이제 공익이라 월급 나오면 지 밥 먹는 거에나 쓰고, 아빠 오면 한우며 홍어며 비싸고 좋은 거 처먹고 돈 떨어지면 엄마한테 반찬 해달라고 징징 거립니다. 그런데도 설거지, 청소기 미는 거, 빨래 너는 거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할 거니까 시키지 말랍니다. 그렇게 해서 하면 겨우 일주일에 1, 2번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저걸 죽이거나 아빠랑 살라고 보내버리고 싶어요.
물론, 집안일 나눠서 월 수 금은 청소기 미는 식으로 정하려고도 해봤는데 그러기 싫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할 거랍니다. 제일 열 받는 게 이겁니다. 지가 하고 싶을 때만 하겠다고 고집부리는 거요. 제때 하지도 않아서 결국 시키게 되고 잔소리하게 되면 저보고 히스테리 부린답니다. 저거 버릇 뜯어고칠 방법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