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치과에서 일하는 위생사입니다..

ㅠㅠ2018.06.21
조회5,807
방탈인 건 알지만 여기 톡채널이 어머님들께서
많이 볼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저는 한 소아치과에서 근무중인 치과위생사입니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해서 이쪽으로 정했는데요..
가끔은 회의감이 들 때가 있어서..
제가 이해를 못해드리는 건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1. 저희는 치과 특성때문에 놀이방과 수유실이
있습니다. 커피원두와 믹스, 녹차등등도 준비되있구요.
그런데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친구 아이 검진 따라왔다고
한 5~6명 어머님들과 아이들이 와서 장시간 계시다가
갑니다.. 커피믹스등등도 한뭉텅이 없어지구요..
핫초코같은 것도 여기서 먹이면 안되죠?
집에가서 먹이게 좀 가져갈게요 하면서 많이들
가져가시고.. 가져가시는 건 안된다는 식으로
말씀드리면 이런거 얼마나 한다고 오히려 화내십니다..

2. 치과도 치료하는 곳인데 왜 제지를 안하시는지..
치료하는 도중에 몇몇 아이들이 진료실 문열고 들어와
구경?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궁금해하는 건 알겠지만
사전 동의도 없이 그러시면 치료받는 아이 부모님께서는
상당히 어이없어하십니다..

3. 저희는 치료 끝나면 반지나 풍선같은 자그마한
선물을 주는데.. 언니,누나,오빠,형,동생이 있으니
더 달라고 합니다.. 물론 미안해하면서 부탁하시면
저희도 웃으면서 다음엔 안되요 하면서 드리지만..
통보식으로 말씀하시고 그냥 가져가시면..
기분이 참..그래요.....

4. 소아치과 특성상 아이들이 우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잘하는 아이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치료때 울어요..
그냥 우는 게 아니라 발버둥치면서 우는데,
치료 전이 아니라 치료중이면 아이들이 다칠까봐
잡아야되는 경우가 많아요...
핸드피스가 돌아가는데 갑자기 머리 휙 돌리고
손 올라오고 그러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말씀드리고 아이를 잡으면, 몇몇 어머님들은
어떻게 애를 잡고 치료하냐고 화를 내세요..
아이가 다칠까봐요, 이대로 시간 지나는게 아이가
더 힘들어요, 해도.. 자신이 잡겠다며 잡지만..
제대로 안잡으셔서 손은 자꾸 올라오고 얼굴돌리고..
어찌어찌 치료는 끝나도 원망은 다 받고..
뒤 치료 아이들은 점점 밀리고.....그래요..

5. 특히 주말같은 경우 많이들 오시는데
아이들에 따라 변수가 많아서
예약하신 분들도 한시간 이상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토요일 예약하실 때 예약하셨더라도
대기시간 발생하실 수 있어요 설명드리는데..
그래서 예약못하고 오신분들은 그 이상 기다리실 때가
많아요.. 중간중간 넣어도 일단 예약하신 분 먼저라..
접수하실 때도 설명드리는데.. 30분넘어가면
애들 지겨워한다고, 시간 오래 지나면 집중력떨어진다고
왜 안해주냐고 화내시면.. 드릴 말씀이 없어요..ㅠㅠ..
저희도 빨리 해드리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아직 초년생이라 그런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이럼에도 아이들은 너무 좋고..
일하는거 자체는 행복한데.. 이럴때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