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원래 내 자리였어요

2018.06.21
조회12,463

+) 다짜고짜 욕하는 분들이 계셔서 글 내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나름 억울해서 추가로 써봅니다.

저랑 남자친구 둘 다 서른넘고 만난 기간도 3년 넘으면서 슬슬 결혼 얘기가 나오고 그게 남자친구한테 압박이 됐던 건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고 저는 섭섭해하면서 소원해졌어요.


남자친구랑은 사는 지역이 멀어서 매일 만나지는 못하는데, 지역 동호회에서 만난 어린 분이랑 여자친구 있는 걸 숨기고 만나는 걸 알게 됐어요.


사실 저는 자포자기 했어요. 제가 결혼에 대한 확신을 못주니까 이사람이 결심을 못하고 도망가버린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선택하라고 했어요. 당연히 헤어지면 내가 많이 힘들겠지만 네 선택이면 존중하겠다면서요.


힘들긴 했지만, 남자친구한테 정리해라 뭐라 하지 않고 방황하는 네 마음 한편으로는 이해간다.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그런데 내가 알게 된 이상 다른 사람 만나는 거 알면서는 너 못만나겠다고 기다리겠다고 했어요.


막상 풀어주고 나니, 무슨 변화가 생긴건지 남자친구가 잠시 만나던 분은 집착이 심해졌던 거 같고 다른 사람 만나봐도 아닌거 같다 미안하다며 돌아왔어요.


사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 다만 저한테 다시 도망쳐 올 만큼 힘들게 했겠죠. 우리가 지난 3년동안 싸워왔던 것 처럼요.


주변에 다 헤어졌다고 말한 상태라 남자친구가 굳이 저한테 돌아올 이유도 없었어요.


뭐 쓰레기라면 제 남자친구가 쓰레기죠. 그런데 사람 정이라는 게 배신감보다 정이 더 컸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었어요.


지인들에게 다시 만난다고 말하기 민망하지만...
서로 마음 확인하기 위해 너무 멀리 돌아온 거 같아서... 다시 한번 제대로 만나보려구요...


인연이 아니면 헤어지겠죠 우리도


제가 글주변이 없고, 주변에 말도 못했던 얘기라 맥주 한잔 마시고 끄적거린 글이 두서가 없어서 어그로 글처럼 쓰여져 버렸네요.


진심으로 상황을 몰랐던 다른 여자분께는 미안한 마음이에요.
다시 보니 남자친구가 다시 돌아와서 우쭐한 마음에 쓴것도 있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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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입장에서는 뺏긴 거 일테니, 뺏어서 미안해요


근데 사실 내 자리였어요


조급해 했던 당신이 그 자리 놓쳤던 거에요


겁 많은 그 사람이 쉬운 길을 두고 나한테 올 만큼 당신은 그를 옭아맸어요


우리는 당신이 흔든다고 깨질 얕은 관계가 아니었거든요


미안한데

원래 자리로 가주세요


미안해요

우리 관계를 확인 하는 과정에 당신을 이용해서...


미안해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