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으로 굴라고..
내가 겪은게, 나말고 저기 수많은 여자들이 겪고 살아온게 뭔지는 알고 그렇게 쉽게 말하니
다섯살짜리 성기를 만져대던 옆집 노총각에
가장역할은 단한번도 해본적 없이 돈만 타다쓰면서 너네집안은 모계집안이라고 비아냥대는 아빠도
자는 여동생 가슴과 성기를 더듬던 겉으론 여전히 멀쩡하게 생긴 친오빠도
지는 자기관리에 자 자도 모르면서 개념녀니 이뻐야하니 평균체중도 안되는 날보고 너는 왜 돼지냐니 말하면서도, 여혐소리 듣긴 커녕 당당히 잘만 대학생활하던, 잘난거 하나없이 남자라고 부둥거리는 가부장 집에서 자란 대학선배,
자기는 직접적인 가해 해본적 없다며, 리벤지 포르노로 협박하고 여혐하는 지친구는 친구라고 내가 욕도 못하게 두둔했으면서, 남혐하는 여성운동가들은 절대 싫다는, 3년이나 만난 내 남자친구인 오빠까지,
내세상은 여자라서 당한 차별과 모욕과 범죄로 가득한데 ‘평범한’ 사람은 이해못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라는 오빠말이 정말.. 너와 나는 같은 나라에 사는 같은 인격체를 가진 사람인데 얼마나 다른 세상에 살아왔는지 이제서야 느낀다.
내가 당한 것도 남의 범죄가 아닌 나의 치부로 보일까봐 여태 오빠한테 말도 못했고, 오빠네집 가장도 현실적으로 여자인 엄마인데 첫째는 든든하게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오빠에게 화를 내면 나만 예민한 사람처럼 치부됐었는데. 이 모든게 이젠 내 잘못이 아닌걸 알겠다.
이성적으로 굴라고...내가 정말 옳은거라면 오빠도 언젠가 바뀔거라고? 난 저걸 다 당하고 이성적으로 굴 수 없고, 이런 부당함에 자기일 아니라고 적극적이지 않은 오빠가 자연스레 바뀔때까지 난 못기다리겠다.”
이 카톡을 끝으로 너와 난 헤어졌다.
저게 벌써 20일전 일인데 아직도 나는 아프다.
지금 내가 중요한 시험을 몇달 앞둬서 우리가 싸운 저 주제에 대해 깊이 공부할 시간도 없었다. 그저 인터넷 기사 보고, 누가 이 분이 되게 중립적이래서 유튜브도 보고..그 정도.
그 유튜버가 하는 말이, 여자들아 스스로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말자, 나도 성폭행까지 당했는데, 나는 피해자로 남지 않았다..라고 하길래, 감정이 혹했다.
그래서 나는 나도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안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그래도 왜 자꾸만 나는 내가 피해자 같을까. 특히 인터넷 댓글창의 현 상황을 보면 볼수록 더더욱..
그렇게 사랑을 퍼다주고 싶던 세상인데 그 세상에 배신 당한 것 같아 괴롭다. 인터넷을 잠시 끊어야할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이럴때가 아니라서. 지금은 내 길 먼저 닦아야 한다.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든, 더 높은 곳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든.
내가 좀 생각할 여유가 있고 세상이 진정되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건 그때 그걸 할 수 있으려면.
내가 그토록 성차별 문제에 예민했던 이유는 본능적으로, 평생을 살아오며 알고 있었던 거지. 이 세상은 너무 부당하단 것을. 여자로 당당하게 살기엔 사람들이 무의식적 인식 부터가 나는 동등한 인격체가 아니란 점을 느끼며 살아왔기에, 그토록 예민했던거고.
오빠 너의 마음도 이해가 가는게, 내가 너였어도 변해가는 세상이 싫었겠다. 자신은 편하단 걸 알고있었으니까. 단적인 예로 딸이 엄마 밥차리는 걸 돕지 않으면 망할 기지배지만 아들은 그냥 받아먹어도 되는, 그런 사소한 편함과 차이들. 내가 느낀 부당함 최소 그정도 만큼은 본인이 본인의 편함을 본능적으로 알았을거야. 그럼 싫지 세상이 바뀌는게.
여자는 못생기면 그게 화장 안하고 다이어트도 안하는 여자의 죄고, 남자는 키가 작아도 깔창을 안 끼거나 운동을 안한 죄가 아닌, 키 작은거 싫어하는 김치녀가 죄라고 욕하면 되니까. 너희들의 세상은 나의 것과는 다르게 참 편하구나.
문제는 세상의 절반정도는 너만큼 혹은 그보다 더하게 생각하고 있을텐데. 그게..걱정되고 무서워.
내가 아무리 일을 잘하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한다한들, 한국남자들은 내가 못 생기면 줘도 안먹는 시집 못간 노처녀, 예쁘면 따먹고 싶은 여상사라는 생각만 하진 않을까.
아니, ‘어디서 감히 여자가’라는 말이 들리던 이 사회에서 내가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옆의 동일직급 남자보다 얼마나 더 실력이 좋아야 겨우 누군가의 상사쯤을 해볼 수 있을까.
무엇보다.. 나도 동등한 인격체라고 전제하고 살았던 내 세상이, 당연히 남자건 여자건 나를 그렇게 여겨준다고 생각했던, 내가 믿던 아름다운 세상이, 정말 나만의 상상 속의 것일까봐. 그게 정말 무섭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자체가 싫다던 헤어진 너에게
내가 겪은게, 나말고 저기 수많은 여자들이 겪고 살아온게 뭔지는 알고 그렇게 쉽게 말하니
다섯살짜리 성기를 만져대던 옆집 노총각에
가장역할은 단한번도 해본적 없이 돈만 타다쓰면서 너네집안은 모계집안이라고 비아냥대는 아빠도
자는 여동생 가슴과 성기를 더듬던 겉으론 여전히 멀쩡하게 생긴 친오빠도
지는 자기관리에 자 자도 모르면서 개념녀니 이뻐야하니 평균체중도 안되는 날보고 너는 왜 돼지냐니 말하면서도, 여혐소리 듣긴 커녕 당당히 잘만 대학생활하던, 잘난거 하나없이 남자라고 부둥거리는 가부장 집에서 자란 대학선배,
자기는 직접적인 가해 해본적 없다며, 리벤지 포르노로 협박하고 여혐하는 지친구는 친구라고 내가 욕도 못하게 두둔했으면서, 남혐하는 여성운동가들은 절대 싫다는, 3년이나 만난 내 남자친구인 오빠까지,
내세상은 여자라서 당한 차별과 모욕과 범죄로 가득한데 ‘평범한’ 사람은 이해못하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라는 오빠말이 정말.. 너와 나는 같은 나라에 사는 같은 인격체를 가진 사람인데 얼마나 다른 세상에 살아왔는지 이제서야 느낀다.
내가 당한 것도 남의 범죄가 아닌 나의 치부로 보일까봐 여태 오빠한테 말도 못했고, 오빠네집 가장도 현실적으로 여자인 엄마인데 첫째는 든든하게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오빠에게 화를 내면 나만 예민한 사람처럼 치부됐었는데. 이 모든게 이젠 내 잘못이 아닌걸 알겠다.
이성적으로 굴라고...내가 정말 옳은거라면 오빠도 언젠가 바뀔거라고? 난 저걸 다 당하고 이성적으로 굴 수 없고, 이런 부당함에 자기일 아니라고 적극적이지 않은 오빠가 자연스레 바뀔때까지 난 못기다리겠다.”
이 카톡을 끝으로 너와 난 헤어졌다.
저게 벌써 20일전 일인데 아직도 나는 아프다.
지금 내가 중요한 시험을 몇달 앞둬서 우리가 싸운 저 주제에 대해 깊이 공부할 시간도 없었다. 그저 인터넷 기사 보고, 누가 이 분이 되게 중립적이래서 유튜브도 보고..그 정도.
그 유튜버가 하는 말이, 여자들아 스스로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말자, 나도 성폭행까지 당했는데, 나는 피해자로 남지 않았다..라고 하길래, 감정이 혹했다.
그래서 나는 나도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안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그래도 왜 자꾸만 나는 내가 피해자 같을까. 특히 인터넷 댓글창의 현 상황을 보면 볼수록 더더욱..
그렇게 사랑을 퍼다주고 싶던 세상인데 그 세상에 배신 당한 것 같아 괴롭다. 인터넷을 잠시 끊어야할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이럴때가 아니라서. 지금은 내 길 먼저 닦아야 한다.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든, 더 높은 곳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든.
내가 좀 생각할 여유가 있고 세상이 진정되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건 그때 그걸 할 수 있으려면.
내가 그토록 성차별 문제에 예민했던 이유는 본능적으로, 평생을 살아오며 알고 있었던 거지. 이 세상은 너무 부당하단 것을. 여자로 당당하게 살기엔 사람들이 무의식적 인식 부터가 나는 동등한 인격체가 아니란 점을 느끼며 살아왔기에, 그토록 예민했던거고.
오빠 너의 마음도 이해가 가는게, 내가 너였어도 변해가는 세상이 싫었겠다. 자신은 편하단 걸 알고있었으니까. 단적인 예로 딸이 엄마 밥차리는 걸 돕지 않으면 망할 기지배지만 아들은 그냥 받아먹어도 되는, 그런 사소한 편함과 차이들. 내가 느낀 부당함 최소 그정도 만큼은 본인이 본인의 편함을 본능적으로 알았을거야. 그럼 싫지 세상이 바뀌는게.
여자는 못생기면 그게 화장 안하고 다이어트도 안하는 여자의 죄고, 남자는 키가 작아도 깔창을 안 끼거나 운동을 안한 죄가 아닌, 키 작은거 싫어하는 김치녀가 죄라고 욕하면 되니까. 너희들의 세상은 나의 것과는 다르게 참 편하구나.
문제는 세상의 절반정도는 너만큼 혹은 그보다 더하게 생각하고 있을텐데. 그게..걱정되고 무서워.
내가 아무리 일을 잘하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한다한들, 한국남자들은 내가 못 생기면 줘도 안먹는 시집 못간 노처녀, 예쁘면 따먹고 싶은 여상사라는 생각만 하진 않을까.
아니, ‘어디서 감히 여자가’라는 말이 들리던 이 사회에서 내가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옆의 동일직급 남자보다 얼마나 더 실력이 좋아야 겨우 누군가의 상사쯤을 해볼 수 있을까.
무엇보다.. 나도 동등한 인격체라고 전제하고 살았던 내 세상이, 당연히 남자건 여자건 나를 그렇게 여겨준다고 생각했던, 내가 믿던 아름다운 세상이, 정말 나만의 상상 속의 것일까봐. 그게 정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