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논란이 되고있는 오산 ㅁㄹㅅ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교사입니다.

ㅇㅇㅇㅇ2018.06.30
조회101,393

카테고리와 맞지 않는 글 죄송합니다. 다들 결시친으로 옮기라고하여 옮겼습니다.

 

 

*이 글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작성된 글이며, 명예훼손이나 폄하를 목적으로 작성된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교사입니다.
글을 쓰기전에 혹시 나를 알아보지 않을까, 나에게도 불이익이 오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내부 고발한 선생님에게 도움을 주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논란이 되었던 부실급실은 사실입니다. 다른 교사분께서 청원댓글에도 적었듯이, 선생님들 모두가
자신의 사비로 간식을 사서 교실에 일부 채워놓았습니다. 유아반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소풍날, 시간이 부족하단 이유로 아침 간식을 먹지 않은 채로 간 후, 1시 이후에 점심을 먹었습니다.
가는 버스 안에서 전날 제 사비로 산 쌀과자를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소풍날이면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들이 많아 소풍 날에는 제 사비로 산 간식을 꼭 따로 챙겨가야했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아침을 거르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창 잘 먹어야 할 시기의 아이들에게 1시 이후에 점심을 준다니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소풍때 어머님들께서 교사들 먹으라고 주시는 도시락. 제대로 먹은 교사들 얼마 없습니다.
거의 차량기사분들께 주셨었죠. 그럼 저희는 뭐 먹었냐구요?
정말 치사해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 점심 챙겨주면서 "ㅇㅇ아~ 김밥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 선생님 하나만 먹어봐도 돼?" 물어보며 하나씩 먹었습니다. 정말 그게 다였어요. 물론 도시락이 있던날도 있습니다. 그치만 아이들을 봐야하기때문에 가서 밥을 먹을 순 없었습니다.
가서 먹으려고 하면 거의 없었거든요. 그냥 치사하지만 우리반 친구들꺼 하나씩 먹으면 된다 생각했었습니다. 간식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파게티나, 감자튀김, 만두등을 더 달라고 할때가 많았습니다. 그럴때마다 제가 했던말은 늘 한가지였어요.
"우리 다른 친구들도 먹어야하니까 조금만 기다렸다가 선생님이 이따 보고 가지고 올게?"요. 왜냐면 우리반만 챙겨주겠다고, 다른 반 아이들이 적게 먹는 걸 볼 순 없었습니다. 다 똑같은 아이들이잖아요. 내 아이들은 그냥 내가 사다놓은 과자나, 초콜렛, 사탕 주고 "내일 더 많이먹자?"라고 말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늘 반찬이 적은건 아니었어요. 콩나물이나 야채종류는 참 많았던 기억이네요.


또한, 다른 청원댓글에 쓰여져있는 교사에게 '야' '너' '니네' 모두 다 사실입니다. 저번엔 원장님이 회의하다 화가 많이나셨는지 저희를 불러다놓고 그러시더라구요. "오산은 좁디 좁은 동네인데, 니네 이 어린이집 출신이라고하면 어디서 뽑아줄 줄 알아? 그러니까 잘하라고"
하면서 뭐라 하시는데..참.. 기가 차더군요. 더러워서 이 일 안하고 말죠. 정말 마음고생 하며 억지로 꾸역꾸역 1년 참았습니다. 중간에 나가면 아이들은 내팽겨치고 나간 무능한 교사를 만들어버리시더군요. 당장 내가 죽을 것 같은데도, 울며불며 늘 출근했었습니다. 아이들 하나만 보구요. 내가 없으면 누가 돌봐줄까. 내가 오늘 만약에 안나가면 우리반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걸까. 잔인한 생각을 하나하나 눌러가며 일년을 버텼네요.
또한, 무슨 행사만 하면 저희들은 10시. 11시는 기본이었습니다.
일이 마무리 될때까지 퇴근하지 못했죠. 교사들의 가족들은 어린이집에 전화를 하거나, 찾아온 적도 많았습니다. 정작, 가족들이 찾아온 교사는다른 선생님들에게 폐가되진 않을까 무척 전전긍긍 하기도 하였구요. 그동안 원장님은 뭐 하고 계셨나요? 지시만 하고 그냥 퇴근하시고
나중에 맘에 안들면 행사 싹 다시엎고, 반복이었네요. 쉴새없는 주말행사, 출근, 야근, 정말 너무 힘들고 지쳤지만. 원장님은 어느 행사가 끝나도 "수고했어"라는 말 조차 해주시지 않았어요. 선생님들이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만 해주세요!"라고 해도 "당연한거잖아."라고 하셨죠.
네. 맞아요. 제 퇴사의 가장 큰 이유였네요. 너무 당연하게 부린다는거. 본인이 만든 어린이집을 교사들이 꾸려나가는 재미를 없애시더군요.


그리고 지금 많은 학부모님들이 분노하고 계시는 학대에 관한 이야기도 사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참 많이 봤는데 자세히 풀어쓰지 못하는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리자면 평소 아이돌을 돌보실때 감정에 많이 치우치곤 하셨고
말썽을 부리거나 짜증을 내는듯, 본인이 생각하는 범주에 넘어가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겐 도저히 사람으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저에게 말리지 않고 뭐했냐 똑같은 방관자다 라고 말씀하셔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어린이집에서 원감님과 원장님은 절대적인 권력자였고 선생님 취급도 못 받으며 일을하는 저는 행여 '오산은 좁은 동네다, 니네 취업 막히게 할 수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며 근무하던 제가 거기서 할 수 있는 건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작 우는 아이를 데리고 와 달래는 일이 전부였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실태를 다 알면서 용기가 없어 방관했습니다. 오 선생님은 여러 압박과, 본인의 생계와 미래를 다 포기할 각오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킨 것입니다.
내부 고발하는 선생님이 생계를 잃고, 고소를 당한다면 그 어느 누가 목소리를 다시 내려고 할까요? 이 일에 있어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입니다.
"내 아이가 이런 급식을 먹었으면 내 심정이 어땠을까?" 라는 마음으로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더는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혹은 우리 아이의 친구가, 내 조카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오 선생님이 낸 목소리에 도움의  손길을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