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병역이야기] 홍경민과 이민우의 생활

플라워200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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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병역이야기] 홍경민과 이민우의 생활
 [국정브리핑 2004-09-18 13:51]

연예인들의 군대 생활 이야기는 언제나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스타에 열광하는 소녀 팬이 아니더라도 묘한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이니셜로 도배한 불쾌한 내용의 기사들이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때라면 그 궁금증은 배가되지 않을까.자신의 특기를 살려 위풍당당하게 군 복무하고 있는 국방부 홍보지원반의 연예 병사들. 별다를 게 없어서 더욱 특별해 보이는 이들의 군대 생활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2004년 9월16일 국방부 홍보지원반 내무실. 아침 6시가 되자 8명의 단출한 식구가 하루를 맞을 준비를 시작한다. 여유 있게 침구를 정리하고 옷을 갈아입는 동료들과 달리 홍성민(홍경민) 병장과 이동민(이민우) 일병은 어느새 외출 준비를 끝낸 상태. 이날 저녁 육군이기자부대에서 펼쳐지는 국군방송 ‘위문열차’ 출연을 위해 공연장으로 가는 버스에 일찌감치 몸을 싣기 위해서다.

컴퓨터 그래픽이 주특기인 김희영 상병이 휴가를 떠나 남은 병사는 모두 5명. 다른 내무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지만 곧 있으면 후임병들이 들어올 예정이라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청소는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국방부 병사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면 이들은 근무지인 국방홍보원으로 이동한다.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자연스레 체력 단련(?)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 연예 병사들의 부연 설명이다.

국방홍보원에 도착하면 연예 병사들은 각과로 뿔뿔이 흩어진다. 연기가 주특기인 이재황 병장, 안경용 병장, 이영호 상병, 유재량(윤재량) 일병 등은 영화부 사무실로, 작곡병인 배진렬 상병은 피아노가 있는 스튜디오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다. 연기병들의 주 임무는 당연히 국방홍보원·국방부가 제작하는 각종 홍보 영화에서 열연을 펼치는 것이지만 진행되는 작품이 없을 때는 각과에서 사무 보조를 하거나 편집·녹음 등 드라마의 후반 작업에 참여한다. 때로는 ‘국방뉴스’ 취재 스태프로 투입돼 현장 진행을 돕기도 한다.

홍보지원반의 유일한 해군 출신 작곡병인 배상병은 그룹 god의 ‘네가 있어야 할 곳’의 작곡자로 유명세를 떨치던 대중음악 작곡가. 현재 국군방송 프로그램에 쓰이는 각종 로고송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연예 병사들이 각자 국방홍보원 내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시간, 강원도 화천군에 도착한 홍병장과 이일병도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날 두 사람에게 주어진 역할은 노래와 mc(장병 노래자랑). 하지만 무대 보조부터 진행까지 척척 해내는 이들은 ‘위문열차’ 제작에 없어서는 안 될 보배들이다.

특히 이일병은 mc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순발력과 유머 감각 등 엔터네이너로서의 능력도 키우고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연기 생활에서는 미처 몰랐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문열차’의 막이 오르는 저녁 7시가 되면 일과를 마친 연예 병사들도 내무실에 와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온다. 이들도 여느 병사들처럼 대부분 tv를 시청하며 여가를 보내지만 일반 시청자가 아닌 전문가적(?) 시각에서 방송을 접하다 보니 보통 사람은 잘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가는 ng를 귀신같이 잡아내거나 절친한 동료가 브라운관에 등장하면 자연스레 목청이 높아지는 바람에 늘 지방 방송이 동시 진행된다고.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체력 단련도 하며 수다도 떨면서 즐기다 보면 결코 특별하지 않은 연예 병사들의 하루도 어느새 저물어 간다.

● 연예 병사에 대한 궁금증 일문일답




군 생활이 큰 도움이 됐고 활동하기가 더 편해졌다는 국방홍보원 출신 가수 고유진 씨(예비역 병장).
▲ 자격 요건은?
연기자의 경우 2편 이상의 영화나 4편 이상의 드라마에 주·조연으로 출연해야 하고 개그맨이나 코미디언은 1년 이상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가수는 음반 취입이나 순위 프로그램 20위 이내 입상 경력이 필요하다. 이 밖에 작·편곡자나 아나운서·성우 등도 2년 이상 관련 기관에서 방송 경험을 쌓거나 2편 이상의 곡을 발표한 경우 오디션에 응시할 수 있다.

▲ 선발 과정은?
1년에 두 차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일선 부대에 배속돼 있는 연예 활동 경력자를 대상으로 모집 공고를 내고 국방홍보원 관계자와 각군 정훈 장교로 구성된 선발위원회에서 지원자들을 심의한다. 서류심사, 면접, 실기시험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며 최종적으로 국방부의 전속 명령 조치로 승인된다.

▲ 예비역으로 활동 중인 연예인은?
국방부 홍보지원반은 유능한 연예 병사들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997년 처음 만들어졌다.
차인표·구본승·이훈·최진영 등 연기자들과 이휘재·서경석·강성범 등 개그맨, 윤종신·하림·고유진 등 가수들이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간 대표적 사람들로 전역 후 연예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기사제공:국정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