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젊은 아이 어머니와 관련된 일이기도 하고 결시친이 가장 활발한 게시판 같아서 여기에 올립니다.
저는 20대 초반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성인이 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제 용돈은 제가 벌어서 쓰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해오고 있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참 많은 손님들을 만났어요.
반말에 돈을 카운터에 던지는 건 기본이고 카드로 표창던지기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구요.
구매하신 물건을 카운터에 던지며 "까봐" 하며 명령하시는 분들도 꽤 봤고요.
왜 자기가 피는 담배를 기억을 못하냐며 화내는 분도 있었습니다. 무려 몇 개월 전에 오셨던 손님이었더라구요.
담배 이름을 "에쎄" 혹은 "말보루" 라고 종류 이름만 말씀하셔서 다시 여쭤봤을 때 짜증을 내시는 일들은 이제 뭐 예삿일입니다.
근무하는 편의점이 등산로 입구라서 중년 남성분이 술에 거하게 취해서 저를 때리려고 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행사 기간이 지난 물건을 가지고 오셔서 자기가 지난번에 다른 편의점에서는 할인을 받아서 술을 샀었는데 왜 이제는 안 되냐고 한참을 화를 내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보다 다양한 유형의 손님들 사례는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그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오늘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한 아이와 그 어머니 손님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지금부터 시작될 글을 보면서 오히려 위에 일들보가 약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동안 너무 쌓이고 쌓여 어디다 하소연도 못했는데 이번 일로 터진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근무를 하는 도중 한 가족 손님이 들어오셨어요. 어린 아이 손님과 아이 어머니, 아버지가 오셨습니다. 택배를 부치고 싶다고 하시길래 기계에 가서 직접 송장을 뽑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그 이후 연달아서 손님 여러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저는 카운터를 지키고 서있었어요. 그런데 그 택배 접수 기계가 카운터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있어서 그냥 앞을 바라보니 그쪽을 보고 있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그 아이 손님이 매대 마지막 칸에 한 쪽 발을 올리고 나머지 발로 올려서 매대에 올라가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확히 "거기 올라가시면 안돼요~" 라고 말했습니다. 아이 손님한테 얘기하는 거라서 혹시나 겁을 먹을까 정말 친절한 목소리로 얘기했습니다. 물론 단호하게 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 이야기해야 하는 행동이지만, 그건 부모의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혹여나 아이 손님이 무안할까봐 최대한 친절하게 얘기했습니다.
여하튼 최대한 친절하게 얘기했는데 카운터에서 갑자기 얘기가 들려와서 아이가 놀랐는지 부모님 다리 뒤로 숨더라고요.
그러니까 갑자기 아이 어머님이 아버님과 대화를 하셨습니다.
정확하게는 못 들었는데 대충
"뭐래?"
"올라가지 말래"
"아니 뭐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올라갔어?"
이런식의 대화였어요. 그리고 중간에 제가 정확히 들었는지는 몰라고 미친년 어쩌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는 그 이후에 부모님 중 한 분이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물론 자기 아이한테 제지를 하니까 기분이 나쁘실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손님분들 사이에서 하는 말은 저도 조금 기분이 나빴지만 참았습니다. 그냥 평소대로의 일 정도로 취급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그 '미친년' 소리를 듣고 난 후엔 갑자기 손이 덜덜 떨려오면서 온 몸에 싸한 소름이 돋더라고요.
제가 최저시급만 받고 일하면서 저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 싶었고, 또 제가 그렇게 욕먹을만한 일을 한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알바생 입장에서 진열된 물건을 발로 밟는 행위를 가만히 보고 있어야 하나요?
또, 그렇게 매대 위로 올라가는 건 위험해요.
편의점 일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편의점 매대는 조립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쪽의 균형을 맞춰서 홈에 선반을 끼우는 방식이라서 한 쪽으로 무게가 치우치거나 무게중심이 안 맞으면 덜컹거리면서 선반이 빠지기도 합니다. 때문에 맨 밑 칸이라고 해도 밟고 올라가면 갑자기 넘어질 수가 있어요. 게다가 그 선반 모서리와 가격표 꽂는 플라스틱 부분이 은근 날카로워요. 그래서 저도 진열하다가 긁혀서 피 본 적이 꽤 됩니다. 아이가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두고 봐야 하나요?
그렇게 욕을 먹었는데도, 마지막까지 기분 나쁜 눈초리로 보고 나가셨는데도 그냥 참았습니다. 저는 일개 알바생이니까요. 너무 너무 억울했어요. 아이가 잘못하거나 술에 취한 사람이 주정부리는 건 그래도 아이니까, 술에 취했으니까 하며 그냥 넘어갑니다. 상식적으로는 분명 둘 다 잘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을'이니까요. 하지만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성인이 그러니까 그래도 평소에 사람들에게 품고 있던 최소한의 기대가 부정당한 느낌이었어요. 요즘 속된 말로 인류애를 잃었다 라고도 하죠.
이런 일들이 비단 오늘만 있는 일은 아닙니다. 계속 있어왔어요. 저에게만 일어난 일들도 아니고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사람이라면 언제고 한 번쯤은 겪을 일이에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상황이 정말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익명의 다수가 접할 수 있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아르바이트생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친구, 연인, 자녀에게도 똑같이 행동할 수 있나요?
비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의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좋으신 손님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말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어요. 이른 아침부터 나와서 일을 하는 게 대견하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항상 기분좋게 인사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따금 음료수 선물 같은 것들도 받았어요. 그런 분들에게까지 손가락질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위의 글들에서 제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일반화해서 글을 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 드릴게요.
명예의 전당에서 얼마 전 아이와 아이 엄마 행동으로 문제가 된 글을 본 것 같은데 얼마 되지 않아 비슷한 글을 쓰게 된 것 같아 참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제 글 때문에 혹여나 또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이 밖에서 행동하는데 더 조심스러워지고 더 스트레스를 받을까봐요. 우리나라에 좋은 양육 태도를 갖추신 부모님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알바 하면서도 많이 봤고요. 그런 분들께는 이런 글 자체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길고 길었던 제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좋은 얘기도 아닌데 쓸데없이 너무 긴 것 같아서 죄송해요. 모바일로 쓰다 보니 두서없는 글이 된 것 같은데 오탈자와 정신없는 점 사과드릴게요. 사실 지금 이 글을 게시하는 것도 정말 걱정되고 떨립니다. 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여전히 전 '을'이니까요. 좋은 글도 아니라서 언젠가는 내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당신의 주변에 있는 아르바이트생들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일 거라는 건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자기 아이 귀하듯 저도 우리집에선 귀한 자식이에요.
젊은 아이 어머니와 관련된 일이기도 하고 결시친이 가장 활발한 게시판 같아서 여기에 올립니다.
저는 20대 초반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성인이 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제 용돈은 제가 벌어서 쓰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해오고 있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참 많은 손님들을 만났어요.
반말에 돈을 카운터에 던지는 건 기본이고 카드로 표창던지기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구요.
구매하신 물건을 카운터에 던지며 "까봐" 하며 명령하시는 분들도 꽤 봤고요.
왜 자기가 피는 담배를 기억을 못하냐며 화내는 분도 있었습니다. 무려 몇 개월 전에 오셨던 손님이었더라구요.
담배 이름을 "에쎄" 혹은 "말보루" 라고 종류 이름만 말씀하셔서 다시 여쭤봤을 때 짜증을 내시는 일들은 이제 뭐 예삿일입니다.
근무하는 편의점이 등산로 입구라서 중년 남성분이 술에 거하게 취해서 저를 때리려고 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행사 기간이 지난 물건을 가지고 오셔서 자기가 지난번에 다른 편의점에서는 할인을 받아서 술을 샀었는데 왜 이제는 안 되냐고 한참을 화를 내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보다 다양한 유형의 손님들 사례는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그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오늘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한 아이와 그 어머니 손님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지금부터 시작될 글을 보면서 오히려 위에 일들보가 약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동안 너무 쌓이고 쌓여 어디다 하소연도 못했는데 이번 일로 터진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근무를 하는 도중 한 가족 손님이 들어오셨어요. 어린 아이 손님과 아이 어머니, 아버지가 오셨습니다. 택배를 부치고 싶다고 하시길래 기계에 가서 직접 송장을 뽑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그 이후 연달아서 손님 여러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저는 카운터를 지키고 서있었어요. 그런데 그 택배 접수 기계가 카운터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있어서 그냥 앞을 바라보니 그쪽을 보고 있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그 아이 손님이 매대 마지막 칸에 한 쪽 발을 올리고 나머지 발로 올려서 매대에 올라가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확히 "거기 올라가시면 안돼요~" 라고 말했습니다. 아이 손님한테 얘기하는 거라서 혹시나 겁을 먹을까 정말 친절한 목소리로 얘기했습니다. 물론 단호하게 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 이야기해야 하는 행동이지만, 그건 부모의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혹여나 아이 손님이 무안할까봐 최대한 친절하게 얘기했습니다.
여하튼 최대한 친절하게 얘기했는데 카운터에서 갑자기 얘기가 들려와서 아이가 놀랐는지 부모님 다리 뒤로 숨더라고요.
그러니까 갑자기 아이 어머님이 아버님과 대화를 하셨습니다.
정확하게는 못 들었는데 대충
"뭐래?"
"올라가지 말래"
"아니 뭐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올라갔어?"
이런식의 대화였어요. 그리고 중간에 제가 정확히 들었는지는 몰라고 미친년 어쩌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는 그 이후에 부모님 중 한 분이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물론 자기 아이한테 제지를 하니까 기분이 나쁘실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손님분들 사이에서 하는 말은 저도 조금 기분이 나빴지만 참았습니다. 그냥 평소대로의 일 정도로 취급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그 '미친년' 소리를 듣고 난 후엔 갑자기 손이 덜덜 떨려오면서 온 몸에 싸한 소름이 돋더라고요.
제가 최저시급만 받고 일하면서 저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 싶었고, 또 제가 그렇게 욕먹을만한 일을 한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알바생 입장에서 진열된 물건을 발로 밟는 행위를 가만히 보고 있어야 하나요?
또, 그렇게 매대 위로 올라가는 건 위험해요.
편의점 일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편의점 매대는 조립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쪽의 균형을 맞춰서 홈에 선반을 끼우는 방식이라서 한 쪽으로 무게가 치우치거나 무게중심이 안 맞으면 덜컹거리면서 선반이 빠지기도 합니다. 때문에 맨 밑 칸이라고 해도 밟고 올라가면 갑자기 넘어질 수가 있어요. 게다가 그 선반 모서리와 가격표 꽂는 플라스틱 부분이 은근 날카로워요. 그래서 저도 진열하다가 긁혀서 피 본 적이 꽤 됩니다. 아이가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두고 봐야 하나요?
그렇게 욕을 먹었는데도, 마지막까지 기분 나쁜 눈초리로 보고 나가셨는데도 그냥 참았습니다. 저는 일개 알바생이니까요. 너무 너무 억울했어요. 아이가 잘못하거나 술에 취한 사람이 주정부리는 건 그래도 아이니까, 술에 취했으니까 하며 그냥 넘어갑니다. 상식적으로는 분명 둘 다 잘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을'이니까요. 하지만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성인이 그러니까 그래도 평소에 사람들에게 품고 있던 최소한의 기대가 부정당한 느낌이었어요. 요즘 속된 말로 인류애를 잃었다 라고도 하죠.
이런 일들이 비단 오늘만 있는 일은 아닙니다. 계속 있어왔어요. 저에게만 일어난 일들도 아니고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사람이라면 언제고 한 번쯤은 겪을 일이에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상황이 정말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익명의 다수가 접할 수 있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아르바이트생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친구, 연인, 자녀에게도 똑같이 행동할 수 있나요?
비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의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좋으신 손님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말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어요. 이른 아침부터 나와서 일을 하는 게 대견하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항상 기분좋게 인사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따금 음료수 선물 같은 것들도 받았어요. 그런 분들에게까지 손가락질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위의 글들에서 제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일반화해서 글을 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 드릴게요.
명예의 전당에서 얼마 전 아이와 아이 엄마 행동으로 문제가 된 글을 본 것 같은데 얼마 되지 않아 비슷한 글을 쓰게 된 것 같아 참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제 글 때문에 혹여나 또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이 밖에서 행동하는데 더 조심스러워지고 더 스트레스를 받을까봐요. 우리나라에 좋은 양육 태도를 갖추신 부모님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알바 하면서도 많이 봤고요. 그런 분들께는 이런 글 자체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길고 길었던 제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좋은 얘기도 아닌데 쓸데없이 너무 긴 것 같아서 죄송해요. 모바일로 쓰다 보니 두서없는 글이 된 것 같은데 오탈자와 정신없는 점 사과드릴게요. 사실 지금 이 글을 게시하는 것도 정말 걱정되고 떨립니다. 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여전히 전 '을'이니까요. 좋은 글도 아니라서 언젠가는 내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당신의 주변에 있는 아르바이트생들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일 거라는 건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