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나면 잠이 올까

Hennz2018.07.03
조회21

안녕.
난 올해 서른이 되었어.
나는 후회않는 삶을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속여가며 현실로 부터 도망다녔던
어리석은 놈이야.
지금의 나는 어제까지의 나를 이렇게 정의내렸어.
가식덩어리에 거짓말쟁이.

성장기의 날 보면,
모든게 예민했어.
사람들의 시선에도, 선생님의 칭찬에도,
부모님의 기대에도, 친척들의 안부에도,
친구들의 관심에도, 10년뒤의 내 모습에,
20년뒤 내 모습에, 오지도 않을 마침표에,
모든게 다
예민했던 거야. 그렇게 예민한 놈이

나한텐 너무 관대했어.
애초에 난 성장부터가 모순이였어.
남들에겐 엄격한 척, 꼼꼼한 척, 완벽한 척
믿음직한 척. 그런데 온전히 혼자일 땐
나를 못믿었어.
나를 외면하면서 그렇게 컸어.

지금도 이 글 적어 내려가는데,
‘이어적을까 지울까’를 수십번 생각하게 돼.

어설프게 책으로 접했던 인문학과 철학 서적들이
날 더 비참하게 만들었어.
행복이 뭔지 사랑이 뭔지 청춘이 뭐고 청년이 뭐고
분노는 뭐고 삶이란 뭐고 죄다 물음 투성이였어.
누구로 부터 어디에 묻는 물음표인지는 따지지도 않고 그 물음표만 치켜세웠어.
우리 가족의 행복은 외면하고,
의식있는 척이란 척은 다하면서,
그 당시 제일 힘들었던 엄마를 외면했어.
은연중에 지금 이렇게 옆에 있어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우리 엄마.

그런데 이제 와서,
가족들한테 힘이 되고 싶어서,,
아둥바둥 대는 내 나이가 벌써 서른이래.
내가 얼마나 초라한지, 무능력한지,
그간 뭘 믿고 그렇게 설쳐댔는지
무능력한 병신 새끼가 지 스스로를
알아차리게 된거야.

정말 나한테 심한 욕을 하고 싶어도,
욕이 아까워서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