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자살한 곳은 우리집

ㅇㄱ2018.07.03
조회11,687
우리집에서 365일 내내 술을 마시던 엄마
술을 마시면 나에게 폭언을 내뱉던 엄마
우울증에 알콜중독까지 겹쳐 감당하기 힘들었던 엄마

중학교 때 가출한 나를 붙잡아와서
한참을 때리다가 나에게 칼을 들이밀던 엄마
그 이후로 칼에 대한 트라우마를 심어준 엄마

내가 성인이 되자마자 나에게 대출을 시키던 엄마
본인은 신용불량으로 대출신청이 안되니
내 이름으로 대출해주면 자기가 갚겠다던 엄마
싫다고 하니 화내고 욕하고 술마시고 폭언으로
일주일 넘게 괴롭히던 엄마
혹시나 또 나에게 칼을 들이밀까 너무나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해준 한번의 대출 이후
10년동안 딸 이름에 빚을 가득 안겨준 엄마

내 앞에선 너만한 딸이 없다며
엄마 친구들 앞에선 걔는 돈 한푼 안준다며
딸을 마구 욕하던 엄마
엄마 친구 아들은, 딸은 월급받아 다 지 엄마 준다더라
라면서 언제나 돈으로 비교하던 엄마

자기 말을 조금이라도 안 들으면
니 눈앞에서 죽을거라며 나에게 협박하던 엄마
그런식으로 나를 포함한 본인의 주변 사람들에게
죽음으로 협박하고 관심받고 싶어하던 엄마

정작 말만 그러고 절대 죽지못하는 겁쟁이 엄마
죽는 흉내만 참 많이 냈던 엄마

그러던 어느날, 낮부터 술을 마시고 밤 12시가 넘도록
계속 술을 마셔서 유난히 많이 취한 그날
나한테 자기 이제 죽을거라고 매번 보내던 협박성의 문자를 보내놓고서
우리집에서 목메달고 죽은 엄마....
마지막에도 나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고 간 엄마.




그래서 이걸로 글을 한번 썼었고
그 글이 본의아니게 오늘의 판에 올라서
많은 분들이 보시고 위로의 글을 남겨주셨더라고요

악플도 있었지만 그 악플은 다른분들이 처리해주시고
저랑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덕분에 많이 기운내고 있고
엄마의 자살사고가 일어난 우리집에서
오늘 새벽이 지나가고 밝아오는 아침에
이사를 갑니다.

아픔에서 벗어나려면 아직도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이사가는 곳에서 새롭게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글 봐주시고 댓글남겨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