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식] "여보, 하늘서 큰딸 결혼 축하해주오"

힘내세요200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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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식] "여보, 하늘서 큰딸 결혼 축하해주오"
  폐암 너무늦게 발견… 지극 간병불구 끝내사별   "자식들과 잘사는게 아내 바람이겠죠" 눈시울   "가슴이 아픕니다. 마지막까지 세 딸 걱정에 편히 눈 감지도 못한 것 같네요."탤런트 임현식이 부인을 떠나보낸 지 이틀 만에 말문을 열었다. 지난달 29일 폐암으로 투병 중이던 부인 서동자 씨가 사망한 후 가까스로 슬픔에서 헤어난 듯했다. 그는 남아 있는 딸들이 눈에 밟힌다며 마지막까지 자식 걱정을 했던 부인 생각에 목이 메인 목소리로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 응했다. tv에서 항상 코믹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즐겁게 한 그였지만 슬픔의 무게를 감당하긴 힘들었나 보다. 전화 통화 내내 힘 없는 목소리가 그가 겪고 있는 슬픔의 깊이를 짐작케 했다. "(병을) 미리 감지 못한 게 한이죠. 올해 스물여섯인 맏딸이 시집가는 것도 못보고… 그게 가장 가슴이 아팠나 봅니다."임씨의 부인은 올 1월에 폐암 선고를 받았었다. 투병 중에도 그의 부인은 항상 딸 걱정에 맘 편히 있질 못했다고 한다. 나이가 찬 딸을 시집 보내지 못해 아쉬워하는 부인의 모습에 그도 가슴이 아팠다.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제 아내는 비록 (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다른 이들은 더이상 그런 고통을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애틋한 부인 사랑에 촬영 짬짬이 간병을 했던 그는 아내가 투병 중이던 때 국립암센터에 암퇴치 기금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하지만 운명을 인력으로 막긴 힘들어 결국 부인과 사별하는 비극을 맞았다. 그 비극을 다른 이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아내도 기금을 낸다는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현재 임현식은 sbs 드라마 `작은아씨들`에서 형사 형님 역으로, mbc `영웅시대`에서 천태산의 아버지로 열연 중이다. 그의 아픔에 tv 양사 제작진들도 애도를 표하며 그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sbs의 경우 임현식이 등장하는 촬영 일정을 다음주로 미룬 상태다. 이미 `작은아씨들` 제작 출연진 모두가 문상을 마쳤다. mbc는 대본이 일찍 나온 덕에 임씨의 부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26회 천태산 아버지가 사망하는 장면을 미리 찍었다. 촬영장에서 존경받는 연기자에 대한 동료들의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이제 남은 건 딸들과 열심히 살아가는 것뿐이죠. 그게 아내가 바라는 것이겠죠."세 딸과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는 그는 무작정 슬퍼할 순 없다는 뜻을 내보였다. 슬픔이 제아무리 크더라도 부인의 마지막 유언을 져버릴 만큼은 아니었다. 다음주 다시 촬영장으로 향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하늘에 있는 아내를 향해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과도 같았다. 소탈한 옆집 아저씨 임현식의 모습을 tv에서 곧 다시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