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말이 맞았네요.

ㅇㅇ2018.07.04
조회26,985

안녕하세요.

헤어진지 1년이 다 되었네요.

 

그 사람도 새여자친구가 생긴지 꽤 됐고,

저도 최근에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시간이 시간인만큼 마음도 많이 무뎌지고 멘탈도 많이 회복되었지만

뭔가 계속 마음 한구석에 그 사람에 대한 아픔같은 게 남아있네요.

 

헤어진지 5개월 때까지 헤다판 들어와서 거의 매일 글을 쓴 거 같아요.

 

지금 읽어보면 어떻게든 괜찮아보이려하는 저,

이별을 이겨내고싶어하는 저, 상대방에 대한 생각보다는 이기적인 저밖에 없네요.

 

그 때 많은분들이 제게 그러셨죠.

 

'당신같은 사람은 연애 안하는 게 나을 거 같네요'라던가

'저런애들은 나중가서 후회한다'라던가

'전남친이 불쌍하네요. 잘 헤어졌네'같은 이야기들을 잔뜩 들었는데

그 때는 그런 말들이 와닿지 않았어요.

 

근데 시간이 계속 흐르면서 좀 더 넓은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니

잘못한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나에게 사랑을 주며, 사랑을 갈구하던 전남친이 못내 마음아파지더라고요.

 

전남친과 저는 마음은 같았지만 온도가 달랐고,

그래서 엇갈릴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엇갈렸다고 생각합니다.

 

헤어진 뒤로 정말 나같은 사람은 연애하면 안되나, 싶어서 미리 겁을 먹고

비겁하게 숨기도 했지만

새로운 사람 만나게되니 전남친과의 연애를 발판삼아 더 좋은 연애를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 한켠에 그렇게 사랑해주고, 잘해주던 사람을 잃은 아픔은

언제까지든 함께 하겠지만, 우리의 만남이 앞으로는 없길 바래요.

 

비록 전남친과는 함께하는동안 제가 잘해준 것 하나 없었어도

그 때는 함께라는 것 만으로도 사랑이었고, 행복했으니 정말 곱게 접어두려고 해요.

 

한동안 미련인지 뭔지 모를 감정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다시 만나는 일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생각은 헤어질 때 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 같아요.

 

그저 그 때라서 우리가 만날 수 있었고, 사랑을 했고, 즐거웠으니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할 때 끝맺음이 된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딘가에서 다른사람과 같은 마음, 같은 온도로 사랑을 하고있는 전남친의 모습을 보니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남친은 저를 좋은사람으로 기억하지 않겠지만

그것 또한 제가 만들어낸 것이고, 그렇게 부탁했으니 어쩔 수 없는거겠죠.

 

저도 이제서야 그 때 여러분 말처럼 아파하고, 후회하고, 반성하며 새로운 사랑을 하고있습니다.

 

1년이나 됐다니.

 

한 사람 지워내는 일이 많이 어려운 일이긴 하군요.

여러분도 사랑하는 매 순간 후회없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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