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지 두 달 훌쩍 넘었네

보고싶다20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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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을 통보받는 순간에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첫 연애 첫 이별이라 처음 마주하는 이 상황이 뭔지 모르고
상대방 배려없이 날 위해서 매달리고 또 매달렸다
일주일 가까이를 굶고 살이 훌쩍 빠졌었다

공책과 수첩을 사서 매일매일 그동안 미안했던 점을 다 써내려가고 언젠가 이걸 너에게 보여주면서 진심을 표현하고 싶었다
근데 편지를 쓰면 쓸수록 염탐하면 할수록 너의 근황을 궁금하면 할수록 점점 더 생각나고 괴로웠다

그래서 그런 행동을 다 그만두었다
금단현상처럼 계속 편지쓰고 싶고 염탐하고 싶고 너의 스케쥴을 궁금해하면서 널 그리워했다

하지만 내 생활이 무너지고 내 주변 사람들이 힘들거나 아픈 일이 생기면서 내 주변을 살피게 되었다

또 내가 이 상황에 계속 머물면 난 절대 변화된 사람이 될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이상 너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았다
이걸 반복하다보니 너의 근황을 우연히 듣게 되어도 괜찮았다 오히려 안 듣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의 헤어짐에 대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그동안 했던 투정은 정말로 미안했다
그리고 내가 내뱉었던 말들이 사실은 내 마음이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더더욱 미안했고
내 자신한테도 미안했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남을 사랑하려고 해서
불안정된 마음으로 너를 사랑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너는 속으로 삭히게 해서 미안했다
나만 무언가를 요구하고 부탁했던 게 미안했다

하지만 헤어짐에 있어서 서로에게 잘못이 있다

비록 이렇게 말해도 내가 너의 잘못은 이렇다라고 말할 수 없다
이런 건 스스로가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고마움이 남아있다
다 처음이어서 능숙해지는 방법을 알려주고
내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끝까지 도와주고
타인을 어떻게 사랑하는 지를 알려주어서 고맙다

너가 마음이 없는 것 같고 떠난 것 같아서
나도 마음을 비우고 떠나고 싶었는데

아직은 그럴 수 없나봐

언젠가 다시 대화하면서 우리의 관계를 종결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