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엄마까지 들먹여???

호피티2004.02.02
조회9,054

왜 우리엄마까지 들먹여??? 안녕하세요... 호피티입니다. 주말 잘들 보내셨는지요...

전 너무너무 우울하고 속상한 주말이었어요. 얘기좀 들어보세요.

이번달 21일에 친정여동생이 결혼을 해요. 지금 외국에 있는데 신랑하고 들어와서 결혼만 하고 다시 나가죠. 친정엄마랑 저는 동생대신 드레스며 사진이며... 이것저것 보러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요.

하여간... 저희 신랑이 무쟈게 뚱땡이거든요. 결혼전에 입던 양복들 너무 낡고 빵꾸나고 막 그래서 친정엄마가 지난 여름에도 한벌 해주시더니 마침 동생 결혼도 있고 하니 그날 입을 겸 해서 겨울양복도 한벌 해주신다고 토요일에 동대문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기성복은 맞는게 없어서 천 끊어다 지어입어요.)

뚱땡이 신랑이 가서 사이즈재기 부끄럽다 그래서 제가 오빠 양복을 들고 가기로 했죠. 그래서 오빠한테 동대문까지 태워달라고 했어요. 그러다... 친정엄마가 요즘 거의 한달내내 앓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아예 세검정 친정에 들러서 엄마 모시고 동대문에 가자고 했더니...

그때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문정동에서 세검정갔다가 동대문가기가 쉽냐, 토요일이라 차도 많이 밀린다, 내가 꼭 기름값 때문에 그러는건 아니다... 그소리 들으니까 꼭 기름값 때문에 쪼잔하게 구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우리엄마 편찮으시니까 그러는거 아니냐 조금만 수고하면 되는걸 뭘 그러냐 차있는 오빠가 좀 봐달라 했더니...

"니네 엄마는 아프다면서 왜 나오셔!!!!"  이러는 거예요.

아니 울엄마가 놀러가는 건가요? 엄마 물건 쇼핑하러 가시는건가요...

큰사위 양복한벌 맞춰준댔다가 뭐 이런 섭섭한 소리까지 다 들으신대요...?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그래서 다 됐다고... 제가 오빠 양복들고 동대문까지 버스타고 다녀왔죠. 엄마도 제가 다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어느 정도 눈치채신 거 같아서 정말 미안했어요. (평소에도 신랑은 저희 친정에 굉장히 형식적입니다. 안부전화 물론 않구요, 여름양복 맞춰다 준것도 제가 전화해라, 해라 노래를 해서 일주일쯤 지나고 겨우 했죠. 지난 설날에 엄마 용돈 20만원 드려놓고 내내 유세떱니다.)

엄마랑 동생 드레스, 사진, 메이크업 예약해놓고 저녁먹고 집에 와서도 신랑과는 계속 냉전이었습니다. 아예 저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걸지 않더군요. 저도 그렇게 했죠.

그러더니 어제 저녁... 혼자 녹차를 마시려고 했는지... 주방을 뒤지더라구요.

마침 집에 녹차잎은 다 떨어졌고 티백밖에 없었거든요. 저 들으라고 한소리 하더군요.

"집에 뭐 있는 건 죄다 친정에 퍼다주는구만!!!!"

아니 제가 잘못 들은건 아니겠지요? 기가 막히고 억울하다 못해 현기증이나고 머리가 아찔하더군요.

가만 있었습니다. 괜히 싸움 만들어봐야 동네방네 소리나 지르고 또 저더러 나가라 그러고 시아버님께서 얻어준 집이니 아버님께 법정이자 쳐서 갚으라고 하다가 바닥에 그릇던져서 다 깨부시기나 하겠죠.

하여간... 시간은 흘러흘러 잘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한테 대뜸... 어느 방에서 잘거냐고 하더군요. 기도 안찹디다.

오빠 쓰고싶은 방 쓰라고... 나는 거실도 괜찮다고 했더니 안방으로 냉큼 들어가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엄마랑 동생 결혼문제로 의논할 일이 많아서 3,4번 정도 통화했습니다. 집전화로 제가 엄마한테 전화한 것도 아니고 다 제 핸드폰으로 통화한겁니다.

그런데 또 한소리 하더군요.

"도대체 너는 니네 엄마랑 전화를 몇번을 하냐!!!!!"

아니 제 전화로 제 엄마한테 전화도 못합니까? 전화해서 신랑을 억지로 통화시킨 것도 아니고 엄마랑 신랑 흉보는 것도 아닌데...

저한테 못되게 구는 건 참겠어요. 그러다 미안해지면 화해하고 잘지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왜 우리 친정식구들한테까지 그러는지 정말 속상해요.

저는 친정아버지도 안계시고 남자 형제도 없고... 저랑 엄마, 여동생 뿐이예요.

오죽하면 엄마가... 우리집에 남자어른이 없어서 오빠가 더 어려운게 없는 것 같다고까지 하실까요...

아흐... 너무 속상해요. 집에 가서 또 그 얼굴보고 혹시 더 싸우게 될까봐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내가 시댁에 어떻게 하는데... 같은 서울 살아도 1,2주에 한번씩은 꼭 갑니다. 시댁 어른 생신엔 퇴근하고 밤 10시에 도착하더라도 꼭 갑니다. 하루 이틀에 한번씩은 꼭 문안전화 드립니다. 시부모님 결혼기념이까지 챙겼습니다. 결혼안하신 시아주버님께도 살갑게 대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갈때마다 빈손으로 가지 않으려고 과일이나 제가 만든 음식 꼭 싸갑니다... (아참 지난 신정때는 시댁에 딸기를 사갔었는데요 일을 하느라 저는 거의 못먹었거든요. 그래서 친정갈때 딸기 사가자고 했더니 식구도 없으니까 한팩만 사랍니다. 시댁엔 박스채로 사갔는데 우리집엔 떨렁 한팩. 그렇게 사가느니 빈손으로 가고 말겠습니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매번 친정에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면서 어쩜 그렇게 사람이 정이 없고 쪼잔하답니까...)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진짜 우리 친정을 우습게 알고 깔보는 거라면 전 못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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