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무기와 갑옷] 광화문 이순신장군 칼은 일본도

광화문200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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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무기와 갑옷] 광화문 이순신장군 칼은 일본도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에서 조선시대 수문장이 삼국시대 환두대도(環頭大刀)를 메고 등장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광화문 네거리 이순신장군상이 중국식 피박형 갑옷을 입고 오른손으로 잡고 있는 칼이 일본도라는 사실을 아십니까. 이런 사실을 외국인이 안다면 배를 잡고 웃을 일입니다.” 최근 ‘조선의 무기와 갑옷’(가람기획)을 펴낸 민승기씨(37).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조선시대 역사를 훑어 무기류와 갑옷을 분석, 정리한 그는 조선시대 무기와 갑옷 등 우리 전통문화의 한 부분이 무지와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조선시대 무기류에 대한 연구서는 미국인 선교사인 존 레슬리 부츠의 1934년도 논문이 최초의 것이자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료축적에 취약한 우리 문화를 꼬집은 그는 3년전 건강을 위해 검도를 배우다 우리 칼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우리 칼에 대한 의문은 곧 우리 도검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었다. 회계사인 그는 주로 밤 11시부터 새벽 2, 3시까지 자료를 정리했다. 회계사의 업무는 꼼꼼함이 생명. 그러고보니 그의 성격도 꼼꼼하다. 그것이 취미에도 그대로 반영된 듯 대중적인 개론서라고 하나 전문서적으로 손색이 없게 자료를 정리했다. 주로 인터넷과 외국서적을 구입해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책이나 찾아보려고 했는데 관련서적을 찾을 수 없어 깜짝 놀랐어요. 그때부터 조선왕조실록을 뒤지고 육군박물관과 전쟁기념관 등 전국의 박물관을 뒤졌지요.” 그는 주말과 휴일을 이용, 남한땅에 산재된 왕릉 34기 중 33기를 직접 찾아다니며 현장확인을 했다. 왕릉엔 무인석(武人石)이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칼과 허리띠의 매듭 등이 시대별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연구를 거듭할수록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선칼이라고 하는 환도(環刀)는 이미 제작기술이 끊어졌습니다. 은장도로 유명한 장도류만이 겨우 맥을 잇고 있을 뿐입니다.” 이번 책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그는 학문적 배경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대중서가 먼저 나온 격이 돼 오히려 부끄럽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전통검인 환도를 되살리고 환도의 장인이 다시 등장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죽(孤竹)의 칼 이야기’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한 그는 앞으로 전통도검에 관한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글 이동형기자·사진 김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