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나 수술 받았어. 정말 믿기지 않지만, 나 완치 판정 오늘 받았어. 그 얘기듣고 눈물부터 나더라.. 그 얘기를 듣던 삶과 죽음의 찰나에서 난 우습게도 오빠와의 추억들이 떠올라서 눈물이 났어, 완치 판정을 받아서 눈물 났던 게 아니라. 난 항상 우울하고도 창백한 모습으로 모자를 푹눌러쓰고 병동을 걸어다녔는데, 때마침 내 옆옆 병실에 오빠 동생, 그니까 언니가 입원해서 우린 만나게 됐잖아. 난 여전히 오빠의 첫만남이 생생하게 기억나. 오빤 정말 솔직했던 거 알지? 정말 그 모습이 새삼스럽게 신기하고 멋있어. 내가 소심해서.. 낯가림이 심해서 앞을 잘안보고 걷다 오빠랑 부딪혔잖아. 오빠가 사과하는데, 난 그냥 헐레벌떡 내 병실로 들어왔는데, 지금도 부끄럽고 민망해서 그래. 잠시 후, 내 병실에 사과주스 가져왔잖아 ㅋㅋㅋ.. 그때 나도 모르게 피식했는데, 오빠도 같이 웃어줬을 때 정말 예뻤어 그 모습이 그때부터 우린 정말 행복하고도 즐거웠던 추억을 만들었잖아. 정말 그 전까지 나한테 병원은 사형 집행을 앞둔 수감자와 다를 바 없었는데.. 정말 오빠 덕분에 좋은 추억을 쌓았어. 난 항상 내 삶은 남의 삶보다 작고, 작은 그런 보잘 것 없는 삶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누구보다도 의미있는 삶이라고 생각하게 됐어. 그래도 우리한테 힘들었던 일도 생각이 나네.. 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때 항상 웃던 오빠가 처음으로 내 앞에서 오열했을 때 그땐 그땐.... .. 너무나 너무나 슬펐었어. 그렇게 아픈 시기를 우리 둘 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시간을 보냈잖아, 서로한테 단 한가지, '절대 절대 절대 떠나지 않기' 약속을 하면서. 사실 난 그 약속을 할때마다 죄책감을 느꼈어.. 나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는 항상 갖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오빠는 알고 있었을 거야, 단지 자기한테 하는 주문처럼 약속한거 맞지..? 그렇게 오빠를 만나 내 인생에 의미를 찾게 되었어. 남들은 모를거야, 자기가 곧 죽을거라는 걸 알고 살아간다는 그 느낌말야. 먹고 싶은 음식, 가고싶은 곳을 자기가 원한다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그 자유. 나한테 그 자유는 항상 없었는데.. 그런데 오빠는 내게 또 다른 자유를 줬어. 먹고 싶은 음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랑 같이 먹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가고 싶은 곳이 중요했던 게 아니라 누구랑 가는지가 중요했다는 거. 그래서 오빠란 있던 몇 년의 병원 내게 그 어느 곳보다 늘 신비롭고 새로웠고 사랑스러웠던 장소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겼어. 자포자기했던 내 인생, 나도 남들처럼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제발.. 살아보자고. 그래서 악착같이 항암치료를 받아가며 버티고 버텼어. 정말 오빠가 옆에 없었으면 난 그냥 다 포기했을 것 같아. 그래서 정말 오늘 기적이 일어났어. 내가 앞으로 살 수 있대. 잘 관리만 하면 남들처럼 평범하게 일상을 즐길 수 있대. 그토록 우리 같이 하기를.. 정말 같이 함께 하기를 원했잖아 오빠.. 오빠도 기쁘지, 오빠도 정말 행복하지..? 난 오빠가 어떤 기분인지 듣고 싶은데, 오빠는 내 옆에 없어.. 오빠가 그 약속을 먼저 지키지 못했잖아.. 아직도 난 6개월 전 그 순간이 오늘 처럼 느껴져. 교통사고.. 세상이 너무 미워.. 정말 내 인생을 그토록 잔혹하게 만드는 걸까.. 신이 있다면 다 죽여버리고 싶었어. 분명 내 옆에 있어준다고.. 끝까지 우리 약속 지키자고 했는데.. 난 내가 먼저 그 약속을 못지킬 줄 알았는데..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렇게 매일 매일 울며 살았던 것 같아.... 그렇게 보고 싶었던 오빠가 정말 밉게도 꿈에서조차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며칠 전에 꿈에 나와서 나를 안아주며 다 잘될거야라고 다독여줬잖아.. 나 꿈에서 깨고 오열했어. 너무 보고싶었는데.. 오빠 그리고 말도 안되는 기적이 오늘 일어났어.. 분명 오빠가 나한테 새로운 인생을 준 것 같아. 그래서 나 이제 더이상 울지 않으려고. 내 인생은 오빠의 인생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 오빠 몫까지 진짜 열심히 살아볼거야. 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열심히 살면서 오빠한테 떳떳한 사람이 될거야. 오빠 꼭 하늘에서 봐줘. 제발 그리고.. 가끔씩은 나 잘했다고.. 잘했다고 꼭 꿈에 나와서 칭찬해줘. 오빠 사랑해. 내 모든 것과 바꾸고 싶을정도로 사랑해.
나 완치 판정 받았어.. 그런데..
난 항상 우울하고도 창백한 모습으로 모자를 푹눌러쓰고 병동을 걸어다녔는데, 때마침 내 옆옆 병실에 오빠 동생, 그니까 언니가 입원해서 우린 만나게 됐잖아. 난 여전히 오빠의 첫만남이 생생하게 기억나. 오빤 정말 솔직했던 거 알지? 정말 그 모습이 새삼스럽게 신기하고 멋있어.
내가 소심해서.. 낯가림이 심해서 앞을 잘안보고 걷다 오빠랑 부딪혔잖아. 오빠가 사과하는데, 난 그냥 헐레벌떡 내 병실로 들어왔는데, 지금도 부끄럽고 민망해서 그래. 잠시 후, 내 병실에 사과주스 가져왔잖아 ㅋㅋㅋ.. 그때 나도 모르게 피식했는데, 오빠도 같이 웃어줬을 때 정말 예뻤어 그 모습이
그때부터 우린 정말 행복하고도 즐거웠던 추억을 만들었잖아. 정말 그 전까지 나한테 병원은 사형 집행을 앞둔 수감자와 다를 바 없었는데.. 정말 오빠 덕분에 좋은 추억을 쌓았어. 난 항상 내 삶은 남의 삶보다 작고, 작은 그런 보잘 것 없는 삶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누구보다도 의미있는 삶이라고 생각하게 됐어.
그래도 우리한테 힘들었던 일도 생각이 나네.. 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때 항상 웃던 오빠가 처음으로 내 앞에서 오열했을 때 그땐 그땐.... .. 너무나 너무나 슬펐었어. 그렇게 아픈 시기를 우리 둘 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시간을 보냈잖아, 서로한테 단 한가지, '절대 절대 절대 떠나지 않기' 약속을 하면서. 사실 난 그 약속을 할때마다 죄책감을 느꼈어.. 나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는 항상 갖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오빠는 알고 있었을 거야, 단지 자기한테 하는 주문처럼 약속한거 맞지..?
그렇게 오빠를 만나 내 인생에 의미를 찾게 되었어. 남들은 모를거야, 자기가 곧 죽을거라는 걸 알고 살아간다는 그 느낌말야. 먹고 싶은 음식, 가고싶은 곳을 자기가 원한다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그 자유. 나한테 그 자유는 항상 없었는데.. 그런데 오빠는 내게 또 다른 자유를 줬어. 먹고 싶은 음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랑 같이 먹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가고 싶은 곳이 중요했던 게 아니라 누구랑 가는지가 중요했다는 거.
그래서 오빠란 있던 몇 년의 병원 내게 그 어느 곳보다 늘 신비롭고 새로웠고 사랑스러웠던 장소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겼어. 자포자기했던 내 인생, 나도 남들처럼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제발.. 살아보자고. 그래서 악착같이 항암치료를 받아가며 버티고 버텼어. 정말 오빠가 옆에 없었으면 난 그냥 다 포기했을 것 같아.
그래서 정말 오늘 기적이 일어났어. 내가 앞으로 살 수 있대. 잘 관리만 하면 남들처럼 평범하게 일상을 즐길 수 있대. 그토록 우리 같이 하기를.. 정말 같이 함께 하기를 원했잖아 오빠.. 오빠도 기쁘지, 오빠도 정말 행복하지..?
난 오빠가 어떤 기분인지 듣고 싶은데, 오빠는 내 옆에 없어.. 오빠가 그 약속을 먼저 지키지 못했잖아.. 아직도 난 6개월 전 그 순간이 오늘 처럼 느껴져.
교통사고..
세상이 너무 미워.. 정말 내 인생을 그토록 잔혹하게 만드는 걸까.. 신이 있다면 다 죽여버리고 싶었어. 분명 내 옆에 있어준다고.. 끝까지 우리 약속 지키자고 했는데.. 난 내가 먼저 그 약속을 못지킬 줄 알았는데..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렇게 매일 매일 울며 살았던 것 같아.... 그렇게 보고 싶었던 오빠가 정말 밉게도 꿈에서조차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며칠 전에 꿈에 나와서 나를 안아주며 다 잘될거야라고 다독여줬잖아.. 나 꿈에서 깨고 오열했어. 너무 보고싶었는데.. 오빠
그리고 말도 안되는 기적이 오늘 일어났어.. 분명 오빠가 나한테 새로운 인생을 준 것 같아. 그래서 나 이제 더이상 울지 않으려고. 내 인생은 오빠의 인생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 오빠 몫까지 진짜 열심히 살아볼거야. 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열심히 살면서 오빠한테 떳떳한 사람이 될거야.
오빠 꼭 하늘에서 봐줘. 제발 그리고.. 가끔씩은 나 잘했다고.. 잘했다고 꼭 꿈에 나와서 칭찬해줘. 오빠 사랑해. 내 모든 것과 바꾸고 싶을정도로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