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행복하시나요?

행복2018.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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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행복하지 않아요.

 

목표하던 곳을 포기하고 들어간 회사에서는 대우보다는

희생만을 강요받고,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는 심하고 피로는

누적되어서 몸도 갈수록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친구들을 만나도 중고등학생 때처럼 맘 편하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아요. 그나마 나의 불만, 고민 등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다는 정도?

친구들 역시 취업 준비부터

직장 생활하는 거 똑같이 불평 불만을 이야기 하고,

거기에 동조하고 감정이입해서 같이 욕하고 털어버리자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매번 만날 때마다 전화를 할 때마다 똑같은 소재,

똑같은 결론으로 불행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처음에는

시원하기도 했지만 점점 갈수록 답답해지기만 합니다.

 

저는 그동안 행복은 만족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해왔었어요.

그래서 내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거기에 만족을 한다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아직도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저는 만족을 스스로 강요하고 자기 세뇌로 이 정도면 충분하지,

마음 먹기 나름이지 등등으로 나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랑게르한스 섬의 오후라는 책을 읽고

소확행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것...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다든지,

깨끗이 세탁한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이라든지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음미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시도를 해보려하지만

그것을 의식해서 그런지,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런지,

그런 것들을 찾는 것 자체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참 모든 것이 어렵습니다.

무엇하나 쉽게 풀리는 것은 없고...

왜 이리 저에게는 어렵기만 한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소확행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인 나의 삶은 바뀌지 않아도

순간 순간 느끼는 기분전환은 느끼는 것 같아 위안을 삼고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행복에 대해서도 헷갈리기 시작해요.

내가 언제 행복했었지? 무엇 때문에 행복했었지?

행복했던 기억들을 찾아 되짚어 보면 왠지 기억이 흐리멍텅하고

그 때의 행복했던 순간의 느낌을 떠올리는 것이 희미하기만 합니다.

마치 쾌락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행복했던 순간이 점점 둔감해지고

더 강한 느낌, 자극을 원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결국 처음에 생각했었던 만족이라는 것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더라구요.

내가 스스로 만족할 수 없다면 순간의 기분만으로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수는 없구나...

아아...................... 머리가 복잡합니다.

무언가 행복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지기 시작하면서 다시 어려워졌네요.

 

여러분의 행복에 대해서 서로 공유하면서 각자 자신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여러분은 행복하세요? 행복하셨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P.S>


마지막으로 최근에 읽고 있는 최인철 저자의 굿 라이프라는 책인데,

심리학자라 그런지 상당히 인상적인 구절이 많아 몇 가지만 인용하고 마무리를 합니다.

 

 

"행복에 대한 피로감이 늘어난 이유는 행복이 일상을 벗어나야만 경험되는 ‘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생각보다 훨씬 깊이 있으면서 동시에 지극히 일상적이다."

 

 

"행복한 사람들의 ‘마음의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배우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같은 일상을 다른 마음으로 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애초부터 서로 다른 일상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행복한 사람들의 마음보다 행복한 사람들의 일상을 분석해보려는 시도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부터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누구를 만나든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고, 지루한 일도 기쁘게 할 수 있는 마음의 비결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행복한 사람은 소유보다는 경험을 사는 사람이다. 소유를 사더라도 그 소유가 제공하는 경험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이다. 반대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경험보다는 소유를 사는 사람이다. 심지어 경험을 하면서도 그 경험을 소유화, 혹은 물화(thingify)해버리는 사람이다. 사는(buy) 것이 달라지면 사는(live) 것도 달라진다. 행복한 사람들이 다르게 사는(live) 이유는 사는(buy)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그 삶에 스토리를 부여하는 존재다.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계획하여,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소위 ‘connecting the dots’라는 의미 창출 작업을 하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다. 이 작업은 삶의 순간순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삶 전체에 관한 것이다. 삶이란 해석과 재해석의 연속이다. 과거의 즐거움이 지금 생각하니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후회하고, 과거의 고통이 지금 생각하니 축복이었다고 감사하는 것이 인간이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순간의 경험들은 그 순간에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평가된다. 따라서 순간 혹은 기분만을 가지고 좋은 삶을 이해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