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 누주드 알리는 이슬람 국가 예멘의 유명 인사다. 5년 전인 10세 때 이혼녀가 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예멘은 전통적으로 조혼을 장려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혼도 불가능하다. 남편을 거부하는 아내는 ‘명예살인’이란 이름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누주드는 겁내지 않았다.
예멘 북서지역에 살던 8세 소녀 라완은 40대 남성과 강제 결혼했다. 소녀는 첫날밤을 치른 뒤 심한 장기 손상으로 인한 내출혈로 사망했다. 2010년 9월에도 예멘에서 결혼한 12세 소녀 파디야 압둘라 유세프가 출산 도중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파디야는 사흘 동안이나 출산의 고통을 겪다가 아기와 함께 숨을 거뒀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이다. 파디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11세 어린 나이에 사우디아라비아의 24세 농민과 결혼했다가 이런 변을 당했다.
조혼이 보편화한 것은 어린 소녀일수록 순종적이고 아이를 더 많이 낳을 수 있다고 믿는 문화 탓이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모하메드(27)는 “내 아버지는 67세, 어머니는 39세이다. 어머니는 7세 때 35세인 아버지와 결혼했다. 나는 10세 아내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예멘에선 어린 아내일수록 순결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적으면 4세에서 많으면 12세 정도의 소녀들이 강제로 결혼하고 있다. 부모들은 “딸이 나이가 들수록 세상 물정을 알아가면서 ‘나쁜 물’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멘 농부 하산 씨는 “열 살 된 딸이 예쁘다고 소문이 나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빨리 결혼시켰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지면 집안의 수치가 될 것이고 딸을 내 손으로 죽여야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출처
'구타, 성폭행, 명예살인…어린 신부 잔혹사'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