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댓글들이 너무 고마워서 감사인사 드리려고 추가글 남깁니다
제가 불안증세가 있는데 댓글들 읽으면서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상담은 저도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전에갔던 정신과 선생님이 저랑 너무 안맞으셔서... 다른곳 알아보고 있습니다
엄마가 보통의 엄마들과 같다고 한 것은 기분이 좋을때는
자식을 사랑하는 여느 엄마들과 다를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부모와 연을 끊기가 어려운것은 이러한 면도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댓글들을 보면서 어느정도 마음의 정리도 되었습니다. 일단은 거리를 두고 지내려구요... 그걸 엄마가 알고 노력을 하려 한다면 제가 그동안의 울분을 전부 풀 것이고 아니라면 이대로 멀어져 가겠지요....
저와 비슷한 유년시절을 보내신 분들도 의외로 많으시더라구요
저도 꼬옥 안아주고 싶어요 우리모두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본문)
30대초반 결혼한지 3년되었습니다.
글을 원래 잘 못쓰지만 남편은 물론 베프에게 조차 할수없는 얘기라 판에 써봅니다.
보통 결혼하면 친정엄마가 더 그립고 애틋하다고 하죠
그런데 저는 결혼 후 점점 친정엄마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이 자꾸 생각나고 좋은 기억이 분명 있었을텐데 지금은 거의 기억나지 않아요.
친정엄마는 그냥 보통의 엄마들과 같은 사람입니다...
여러 안좋은 기억들을 얘기하자면....
저는 3자매의 장녀인데 집이 어려운 편이라 부모님은 늘 맞벌이를 하셨어요. 초등학교 다녀와서 6시쯤이 되면 동생들을 보살피고 집 청소를 해놓는게 제 일이었어요. 엄마는 집안청결에 엄청 신경쓰는 편이었고 저는 이정도면 깨끗하겠다 싶은 방도 엄마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혼나고 맞는게 일쑤였죠.
집 근처에서 부모님이 가게를 하시는데 일주일에 서너번 이상은 회초리로 맞는 적이 많았고 엄마가 때리고 가면 아빠가 집에 들렀다가 또 때리고 가고.... 왜 그렇게까지 혼났는지 이유는 지금은 자세히 기억이 안납니다. 물론 나름의 이유는 있었던거 같아요.
보통은 청소를 안해서 라던가 동생을 잘 관리 못했다는이유였던 거 같아요...
그당시에는 아이를 때리는게 그렇게 문제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내가 그걸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나 싶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또 다른 기억은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크고 괴로운 사건 이에요.
중학교때 아빠 심부름을 가다가 길안내를 해달라던 어떤 아저씨에게 속아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목에 칼을 들이미는데 너무 무서워서 속수무책 이었어요
창고같은 곳이었는데 중간에 창고주인이 들어오는 바람에
그 아저씨... 그새끼라고 할게요 그 새끼가 도망가고 저는 집에
울면서 돌아왔습니다. 이미 어둑해져 있고 식구들이 저녁을 먹고 있었어요. 이때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해요
학교에서 배운대로 부모님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했어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금도 후회합니다.
현관에서 울면서 식구들앞에서 어떤 아저씨한테 당했다고 얘기하자마자 저에게 밥상이 날라왔어요ㅎ
갑자기 아빠가 저한테 밥상을 던진거였죠 그리고 뭔지는 모르지만 회초리 같은 무언가에 미친듯이 맞았습니다
그런담에 엄마가 저를 작은방으로 끌고가더니 바지를 벗기고 확인을 하더니 납작한 각목같은 나무로 또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때립니다.
그리고 아빠는 경찰에 신고하고 저와 함께 그 창고로 갔구요 창고주인이 왔는데 그 사람앞에서 아빠에게 크게 따귀를 맞았어요.
동네 경찰서를 거쳐 큰 경찰서까지 가서 조서?를 쓰는 과정에도 어린 저에게는 충격의 연속이었죠
그 상황에 대해서 두 경찰서에서 경찰분께 얘기해야 했고 상황묘사를 아주 정확하게 하도록 하는데 그 두분 다 남자분이었어요ㅎ
요즘엔 안그럴거라 생각합니다 벌써 십육칠년 전 일이니까요
그리고 자정이 넘어 집에 옵니다. 엄마는 어디 산부인과에 연락을 해놨는지 같이 다녀왔어요... 그리고 집 근처에 한적한 곳에서 둘이 얘기를 하는데 위로의 말이 아니었어요
너는 평생 이 일을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 절대 아무에게도 알려서는 안된다 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다음날 또 무언가때문에 제가 엄마에게 혼이나는데 제가 막내동생에게 사준 옷을 동생에게서 거칠게 벗겨내면서 거지같은 옷이라고 하면서 “니가 그런식이니까 그런놈한테 당하지” 라고 한 말은 아직도 생각날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립니다.
구성애의 아우성... 한참 큰 이슈였을때 그분이 한 말중에 이런말이 있었어요.
-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이 말 한마디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 기억은 저혼자 삭혀왔어요
생각이 날때마다 혼자 숨죽여 울고 잊으려고 노력하고...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흐릿해지기 마련이라고 하는데 왜 저는 아직도 그 기억들이 더욱 선명해지고 엄마가 자꾸 미워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결혼까지도 했고 남편도 좋은 남편인데...
평소에는 다른 친정엄마들과 다를게 없습니다
친정에 가면 맛있는것도 해주고 수다도 떨고...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또 옛날 기억에 치를 떱니다.
차라리 판에 나오는 정말 나쁜 부모였다면 그냥 연을 끊었을텐데요 이도저도 못하네요.
여러가지 기억들을 다 적으려다가 큰 의미는 없을거 같아서 여기까지로 할게요.
왜 아빠보다 엄마에게 섭섭함을 느끼느냐는 엄마라는 특별함? 과 아빠는 어려운 속에서도 다른 자매들보다 저를 신경써주려고 했던것도 있어서 인거 같네요 그게 장녀라서 인지 무언가의 미안함 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혼하고 엄마와의 거리감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친정이 지방에 있는데 결혼전 제가 친정에서 차로 40분거리에 자취할때는 처음 방 얻을때 빼고는 온적이 없는데 요즘 서울에서 자취하는 막내에게는 엄마가 며칠씩 가서 있다오거나 하거든요
남편이 며칠 출장을 가서 우리집에 놀러오라고 한 날에도 막내네에 가서 며칠씩 있다가 갔어요. 엄마는 남의 이목을 신경쓰는 편인데 막내가 머리가 좋고 착해요. 우리나라 최고의 대기업에 입사했어요. 엄마랑 종교도 잘 맞고 저는 반대죠.
물론 엄마한테도 잘 합니다.
결혼전에는 차별없이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떠오르는 옛날 기억들은 그게 아니었더라구요.
학생시절에 비올때 저는 한번도 엄마가 온적이 없는데 막내는 데리러 갔다던가 한번 교실커텐 세탁하는 일을 맡아온 날에 귀찮은거 받아왔다고 짜증내던 엄마가 막내 고등학교 시절에 봉사활동은 같이 해줬다던가.
저의 상황은 엄마와 인연을 끊을 정도는 아닌거겠죠...
아무에게도 하지못한 이 이야기를 익명를 빌어 판에 쓴것은 작은 위로라도 받고 싶어서입니다. 현실적인 조언도 다 좋아요
욕만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엉망인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