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부모님과의 관계. 괜찮으신가요?

고구마2018.07.10
조회370

안녕하세요. 이십대 초반 평범한 여자입니다.

다들 부모님과의 관계. 어떠신가요?

 

조금 많이 길 수도 있는 글이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에 이젠 답도 없고 지칩니다.

 

삼년 전부터 직장 등의 이유로 부모로부터 독립해 살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저희 엄마는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저는 조금 느립니다. 느리지만 놀아본 적 한번 없이 더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밖에 나가면 똑똑하다, 잘한다. 칭찬 일색이지만

집에 오면 숨이 턱 막히고 과하게 강압적인 엄마로 인해 의지할 곳이 없이 자랐습니다.

 

본론만 이야기하자면,

현재 스무살 초반,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해가고 있는 제가 부모와 전혀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말대꾸도 하고 자기 의견을 말해온 동생과는 달리 늘 수동적으로 네네 해온 제가 이제야 제 의견을  말하고 아닌걸 아니다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걸보고 엄만 '타지에 가더니 싸가지 없어졌다, 부모 무시한다, 멍청한 것 기껏 돈들여서 키웠더니 부모 무시하고 지가 잘난 줄 안다.' 등등 제 마음이 아닌 이야기를 함부로 하십니다.

 

그게 아니다. 라고 이유까지 상세히 설명했지만 못들은건지 저를 믿지 않아서인지 막무가내로 본인을 무시한다. 라는 말만 반복하며 제 마음을 죽여 놓습니다.

무시하지 않았는데 무시하냐며 반복하는 말에 질려 억울해서라도 정말이지 무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의 조건, 환경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저렇게 모질고 작은 마음을 처참히 무시하고 싶습니다.

 

저는 타지에 와서 부모의 소중함을 더 깨달았고 무시한적이 단한번도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착하게 성실하게 일하시는 부모님에 오히려 감사함을 더 느꼈습니다.

제가 아니라고 몇번이나 말해도 본인을 무시한다고 하시는 엄마에 이젠 화가 나지도, 슬프지도, 억울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자식을 못믿고 자식의 마음을 짓밟는 엄마. 그 사람이 참 불쌍합니다.

학창시절 때는 엄마의 함부로 하는 말들을 듣고 매번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정말 저 말대로 죽으면 속이 시원할까 싶어서요.

죽고는 싶은데 죽을 용기가 없는 제가 답답했습니다.

 

늘 의심하고 제가 무슨 조언을 구해도, 남들 투정 백번 부릴 때 딱 한번 힘든 점 이야기를 해봐도

모든게 제가 부족한 탓이라는 엄마의 말에 엄마를 의지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점점 엄마에게 말을 할 수가 없게 됐습니다. 뭐라고 할 지 잘 아니까요.

 

제가 이상한거라며 실타래처럼 엉켜있다며 저의 단면만 보고 판단하는 아빠와

늘 의심하고 믿지 못하며 저를 자의든 타의든 깔아뭉개어 마음을 짓밝는 엄마에게

이젠 지쳐 더 이상 대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왜 나를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고 싶지만 묻지 않는 이유는 아무리 제가 아니라고 해도 제 마음이 그렇다며 단정지어 이야기하는 엄마의 말에 더 이상 대화가 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게 태어난 제 잘못인가 봅니다. '너 낳은게 제일 후회되는 일이다. 죽어라' 라고 하면 죽으면 되는건가요?

가장 힘들때 많이 아플때 밖에서 속이 상해 들어올때 찾을수 있는게 가족이 아니라는건 조금 서글픈게 사실입니다. 사실 많이 초라해집니다.

제 마음을 다 들쑤셔 죽여놓고선 가끔 본인 기분 괜찮을때 말걸며 본인 투정을 다 부리는데 솔직히 역겹습니다. 엄마의 딸로서가 아니라 사람대 사람으로서 정말이지 정이 다 떨어집니다.

 

밖에 나가면 늘 밝다며 칭찬만 듣는 저지만 부모에게서 단 한번도 작은 칭찬을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밉게 말할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존심 상하게 하는 말만 골라서 할까. 어떻게 하면 저렇게도 함부로 말할수 있을까. 궁금하게 하는 엄마의 말들에 제 마음은 닳고 닳아 작아졌고 이젠 마음이라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텅 비어버린 눈동자로 밖에선 밝은 척하는 저지만 정말로 집없는 아이가 된 것 같습니다.

본집에 오라는데 가면 도대체 뭘 할까요? 가서 또 욕이나 먹으라고 오라는 건지...

자기들이 어떻게 하는지는 전혀 모르나봅니다. 내가 왜 이렇게 가기 싫어하는지, 집에 가면 마음이 상하다 못해 곪아서 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제 말을 듣지 않고 본인 마음대로 해석해 제 존재를 단정지어 말하는 엄마에게 이젠 억울한 마음도 서운한 마음도 들지 않습니다.

더 이상 우는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빨리 독립해 보지 않고 살고 싶은데, 말은 이제 화가 나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자꾸만 미어지는 내 마음에 화가 납니다.

마음을 비우고 비우고 버리려해도 화병이 나서 몸도 아프고 그냥 다 망가져버린것 같아 어떻게 해야할지 이젠 모르겠습니다.

다들 부모님과의 관계가 괜찮으신가요...?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